하얀 밤 초록 이야기 18 그린란드 부잣집

그린란드의부잣집방문

여행을하다보면그곳의사람들과교유가여행의즐거움을더해주는걸자주느끼게되지.

카코르토크에서안내원의집에가보고싶었으나결국못보았어.

그런데시시미우트언덕위좋은위치에집이하나있었어.

나는길끝에서집을짓는공사를하는걸보다가꽃을찍다가

다니는데남편이불러대었어.

남편은그집으로올라갔어.

집주인은건장하게생긴남자였지.전통이누잇사람의얼굴.

당신과내남편의얼굴이너무닮았다니까만면에웃음이다.

집안에는아내도있었고그의엄마도계셨어.

그는데크에서동물의발을손질하고있더라.

순록의발이었지.

손에피를잔뜩묻혀가지고.

나중에들으니그는그동물을설명하는데

머리에뿔을달고달리는시늉을하면서

총을쏘는시늉도하고

그랬다는게야.

,날것을먹는사람>이라는뜻의에스키모인들=이누잇사람들은

지금은바다표범이나순록들의고기를날것으로는먹지않아

그러나짐승의간은지금도날것으로먹는다지.

그건우리도마찬가지쟎아.

이런동물들의발톱으로목걸이를만들고,

그발부분에붙은털로는작은꽃브롯지를만드는데쓰고,

그위쪽에붙은뼈는조각품을만들고,

그속에든힘줄은그물을꿰매는실을뽑는다고한다.

그는찬물한잔씩을주며사진을찍어달라고했다.

그리고사진을부쳐달라고주소를적어주고

누크에공부하러가있는딸과전화를걸어바꿔주기도했지.

그냥너희부모가친절하다.

너희집매우아름답다

우리가누크에갔을때알았으면좋았을걸…

그리고열심히공부해라.

그딴핵심도없는말을했고

그딸은잘놀고가거라.좋은여행이되었으면한다.

그런말을했다.

그는영어를몰랐고우리는그가쓰는말을몰랐다.

그래도몸짓과눈짓으로우리는거의모든의사소통을할수가있었다.

그의집은아기자기하게꾸며져있었다.아마도시시미우트에서이렇게전망좋은집은없지싶을만큼.

선물가게처럼모든물건들이잘정리되어있었고그의퇴임식날찍은사진은

많은제복입은사람들과함께늘어서있었다.

그는훈장을가슴에달고의기양양하게버티고선모습이었고,

그의전용진열장에는스키대회에서탄상과트로피가줄을지어서있었다.

사진을컴퓨터에넣어주고싶었지만그는컴퓨터를켤줄도몰랐다.

그는아직도이런바다표범을사냥하고그것들을손질하여부자로살고있는듯했어.

그린란드의사람들이사는모습을보고싶었는데소원을풀었다.

그들은친절했고따뜻했지만문명의때를이미입은듯,

파키스탄의훈자마을에서보던순수함은찾아볼수없었어.

이미그들은돈벌이에너무젖어버려문명에더욱익숙한듯보였다.

더이상자연인은아니었어.

서양과동양의차이라고해야할까?

분명그차이로보아야할것같은따뜻하면서도어딘지모르는삭막함같은것.

서양문명이스치고지나간인간성말살의현장.

그는부자였고무엇이나돈이되는것을따라서찾는사람같아보였다.

조그만짐승의뼈에도그는집착하고있었어.

대자연의순수함은자연에게나있는것이지문명인이다녀가발전을이룬곳은

자연적인인간을찾아보기가힘들다는생각을했어.

그린란드의오늘의사람사는모습은실망이었어.

그러나늘옛날처럼살아갈수는없을거다.

이누잇사람사는세상다를바없었네

맹물에초록잎새동동띄워대접하고

노모랑

늙은아내랑사진한장찍자하네

대처로유학간딸전화하여소통하고

이국서온닮은얼굴친근감이든다하네

말이야

안통하면어때미소하나가졌으니

바다표범털을뽑아추위를이겨내고

순록의뼈다듬어예술품이탄생되다

한가한

노년생활이자연으로살아지네

언덕아래에있던유치원에선아이들이천막같은걸펴고놀이가한창이었다.

좀전에사탕한알씩을나누어주었더니좋아하던아이들의모습은

너무나예쁜꽃이었다.

인간꽃.

정말온세상의어린이들은다천사가아닐까?

거기서아이들과놀고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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