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관광 해설 현장학습 2

김춘수’꽃’

내가그의이름을불러주기전에는

그는다만

하나의몸짓에지나지않았다.

내가그의이름을불러주었을때

그는나에게로와서

꽃이되었다.

내가그의이름을불러준것처럼

나의이빛깔과향기(香氣)에알맞은

누가나의이름을불러다오.

그에게로가서나도

그의꽃이되고싶다.

우리들은모두

무엇이되고싶다.

너는나에게나는너에게

잊혀지지않는하나의눈짓이되고싶다.

아침에나누어먹을사과를잘라서공설운동장에서기다리는교육용투어버스를탔습니다.

오늘의투어는김춘수님의이시가계속입으로부터나왔습니다.

바위면바위,나무면나무,꽃이면꽃,거리면거리

남해의모든것이생소한,더구나길치인나에게어렵기만했습니다.

금산38경의선경에들어서며우선나뭇잎한잎떼어보여준것.

봄에개나리꽃처럼노란꽃이핀다는이어리나무,

코리아라는학명이붙었다합니다.

이어서비목,때죽나무,편백,열매는팥같고꽃은배꽃같다는팥배나무,

노각나무,윷나무,머리가지끈지끈아픕니다.

백두산15시간종주한실력이무색할정도로걸음은더디떼어지고,

9월말에팔에기브스까지하고서오세암봉정암대청봉갔던실력은다어디로보냈는지,

배낭은문선생에게맡기고서도조선생님은

"하선생님오시면설명하셔요.조금기다려주셔요."

챙겨주시는모습이눈물나게고마운데아무리기를써도

젊은이들을따리잡기가쉽진않았습니다.

기암괴석아슬아슬한절벽바위를보면서

병풍바위,저두암상사암,사자암,향로봉,사선암,…..

내눈엔아무래도돼지같지않았고,도대체38경이란지점에

관광객들스스로바위이름을짓게해서내가강아지라이름지은바위야.

내가성모님이라고이름지은바위였어.내가그이름을붙여주었을때

비로소38경의비경에더욱의미가주어지지는아닐까?하는생각을잠깐했습니다.

누가그걸촛대바위라고규정지어놓으면나는그게붓같이보이지만

그냥촛대바위로정해지는운명,그건참불공평하다는생각을늘합니다.

그래도38경이무언지는알아야손님들에게설명을해줄수가있다합니다.

어떤건38경이아니고어떤건38경이고..

숫자관념이부족한사람이라수를헤아리는일에부족해서인지

기를써도몇개,몇년,몇미터,그게잘외워지지않을듯합니다.

소금강또는남해금강이라불리는삼남제일의명산.

금산(701m)은한려해상국립공원의유일한산악공원입니다.

신라원효대사가낙과산?이라부르던이산에보광사를짓고보광산이라불러왔는데,

조선태조이성계가젊은시절이산에서백일기도끝에

새욍조의임금이되면비단을하사하겠다는약속을했는데

전국의비단을다모아도어림도없을것같으니

그당시영상(정조전?하륜?)이이름을비단으로하사하자고했습니다

그리하여비단금자錦금산이된유래라합니다.

아슬아슬한끝정상에는강화도보문사,낙산사홍련암과더불어

우리나라3대기도처의하나인보리암이있으며,

불타오르는여명이바다에서솟구쳐오르는금산제38경인

금산일출은3대가덕을쌓아야볼수있다합니다.

한가지소원은꼭들어준다는산,

행여세가지소원은빌지말라며제가머리,돈,여자이야기를들려주었지요.

모두깔깔웃었습니다.

(금산산신령이성질이급해한가지만빨리소원을이루어준다고말했는데

홀어머니랑어렵게사는총각이머리를좀좋게,돈을더많이,

엄마를잘모실수있는여자,그세가지를가지고뭘말할까고민하다가

그냥한꺼번에다재빨리말해버렸답니다.

그래서지금도머리돈여자랑고생하며산다고…)

욕심없이살아야하는이유를말한예입니다.

상사바위에서는조선생님이재미있는비하인드스토리를말해주셨고,

사랑에얽힌이야기도들었습니다.

어쨋거나이상사바위에서들은사랑의이야기는실물이있어서더전설적입니다.

감로수가있고,파인구멍에난죽지않는털,

게다가남구만선생님의제영등금산5언율시는상사바위에서읊은시로서는

아주적격인것같습니다.

이절에서가장눈에잘뜨이는관세음보살상은수로왕의부인허황옥이

인도에서가져온것이라는설이있습니다.

금산의38경.(참고하셔요)

1경망대-정상,다도해가바라보이며고려시대때부터유래한최남단봉수대가있름.

2경문장암-망대남쪽산사면.주세붕일행의글씨가남아있음.

3경대장암-망대가있는금산정상이다.

4경형리암-대장암앞에서허리를구부리고있는형리를연상시킨다.

5경탑대-보리암아래암벽위의널따란테라스.삼층석탑이있고조망이좋으며

지금은대불관음보살입상이세워져있다.

6경천구암-비둘기모양의바위.탑대북쪽에있다.

7경태조기단-조선조태조이성계가100일기도를드렸다는곳.삼불암아래에있다.

8경가사굴-탑대동쪽아래에있다.

9경삼불암-태조기단뒤쪽바위.불상을닮았다.바위하나는누워있고두개는서있다.

10경천계암-태조기단뒤에위치.닭모양의바위.

11경천마암-망대동쪽에위치

12경만장대-탑대를형성케한암벽.테라

스의서남쪽단애를말한다.높다는뜻이다.

13경음성굴-탑대서쪽단애아래에위치.높이2미터,길이5미터로작은굴이나돌로두드리면장구소리가난다고하여붙인이름.

14경용굴-음성굴옆에위치.용이거처한굴이란다.길이50m정도된다.

15경쌍홍문-금산38경의으뜸가는경관.금산과보리암을오르내리는통천문같은석문이다.

16경사선대-푸른남해바다를바라보는듯한신선모습의4개의바위.

17경백명굴-임진왜란때섬사람100명이피란했다는굴.

18경천구봉-일월봉아래에위치.개모양바위.

19경제석봉-불법을수호하는제석천불을연상시킨다.

20경좌선대-제석봉왼쪽에위치.신라의고승원효,의상,윤필이좌선하던자리라는전설이있다.

21경삼사기단-위고승들이쌓은기단에서기도올린곳이라전하다.

22경저두암-돼지머리를연상시키는바위.

23경촛대봉-삼사기단의촛대로통하며향로봉옆에있다.

24경향로봉-삼사기단아래에위치.

25경사자암-상사암길옆에있는사자모양바위.

26경팔선대-상사암앞에있다.8명의신선상.

27경상사암-금산에서가장규모가큰암봉.평면바위로이곳에서바라보는금산이가장아름답다고하는사람이많다.동쪽으로는금산산록의기암과암봉이줄이어서고남쪽으로는미조,송정,상주등의해안과섬들이보인다.서쪽으로는서포김만중의유배지였던노도가빤히보인다.상사병에걸린남자돌쇠와주인과수댁의전설이있다.과수댁이돌쇠의소원을풀어주었다는것이다.

28경구정암-상사암옆.9개의홈이파여있다.상사풀이때썼다는물이담겨있었다는홈이다.

29경감로수-상사암남쪽.조선조숙종이마시고병을고쳤다고함.

30경농주암-용과호랑이가구슬놀이를하는듯한바위.대장암옆에있음.

31경화엄봉-보리암에서정상으로가는길가에위치.화엄이란글자모양의바위.

32경일월봉-화엄봉왼쪽에있음.위치에따라날日자와달月자로보인다.3개의바위가층암을이루고있는데제석봉가는길에서가까이보면맨위의바위가보이지않아日자형,

탑대에서보면月자형으로보인임.

33경요암-흔들바위.일월봉왼쪽에위치.

34경부소암-진시황아들부소가유배되었다는전설의바위.

35경상주리석각-양아리두모에서부소암으로오르는골짜기옆큰바위에새겨진고문자.진시황의신하서불이선남선녀500명을거느리고와서남긴흔적이라고한다.글자의의미는아직모른다.

36경세존도-금산남쪽바다에떠있는바위섬.

37경노인성-춘분,추분절의전후3일,7일동안남해에서가장잘보이는별.이별을남극성이라고도한다.이별을보면장수한다는얘기가있어춘분,추분시금산을찾는이들이적지않다고함.

38경금산일출-다도해에서떠오르는일출은장엄하다.보리암앞의탑대나정상에있는망대또는상사바위,쌍홍문앞에서일출을봄.

적량성

벽에다정한아이들의느낌이나는아기자기한벽화가그려져눈길을끕니다.

아직도마을안에는임란당시쌓았던적량성성곽이200m나뚜렷이남아있다는곳.

첨사김정철의불망비를읽어보고마을로들어갑니다.

담벼락,논둑,밭둑,담이란담은모두가성을쌓았던돌이이용되고있었습니다.

또마을앞쪽으로는아군함대를은폐시키기위해만든굴항이있었답니다.

이굴항은삼천포굴항보다더규모가컸으나지금은

거의매립되어논으로사용되어있습니다.

국가적인차원에서하루발리복원사업이이루어졌으면합니다.

이마을뒤편의적량성의정점인국사봉에는봉화를올렸던국사당이있는데

해방후부터주민들은이국사당에서섣달그믐날동제를지내오고있다합니다.

.

다리박물관이라는창선삼천포대교를들렀다가

아침에기도하면저녁에영험을보는기도도량으로널리알려진

팔선지(八仙地)명당자리의운대암(雲坮庵)으로갔습니다.

백두대간에서지리산자락을타고남하하여하동에서잠시바다로몸을숨겼다

다시솟아올라마지막기상을담고있는남해도에서두번째로큰섬창선도의운대암.

창선도대방산(臺芳山)산길을굽이굽이돌아가고비스를접듯이곡예운전을하고들어야

겨우갈수았는깊은계곡아래저수지물빛이일렁거립니다.

불국토의땅남해도창선면사람들의고된삶의안식처인운대암은

고려말에창건하여망경암으로불리다가조선시대지금의터로내려와

다시창건해운대암이라이름을바꿨다고합니다.

소나무숲산빛을깨치며우뚝운대암범종루가길을막아섭니다.

눈을들면층층돌계단위로푸른빛찬연한청기와를인작지만

대방산만큼이나위용스런무량수전이우러러보입니다.

팔작지붕다포식공포가화려한무량수전뒤로맛배지붕산신각이아름답게자리하고있었섭니다

우리는무인차방에삼삼오오앉아서이야기꽃을피우며보이차,감잎차를마셨습니다.

다관에또르르흐르는소리를내며뜨거운물을부어차를우려내는동안

먼산청운사낡은기와집/산은자하산봄눈녹으면/느릅나무속잎피어나는열두구비를

/청노루맑은눈에도는구름/청록파시인박목월님의청노루를읊었습니다.

운대암에어울리는너무나맑은시라생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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