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강 문우회에서

남강문우회

남강문우회가열린다고진주로모이라한다.

나는여러가지모임에들어서제대로활동하지도못하는것을우려하여들지않으려고

많이도미적거렸다.

그래서이미창간호가나온뒤에야선배언니의등에떠밀려가입을했었다.

애시당초개천예술제를할때,모이기로했으나금년은신종플루때문에집회가어려워서

이제사모인것이다.창간호출판기념회겸해서….

그기념식에나더러시낭송한편을해주기를청하기에반드시가야만했다.

진주는예향이다.

파성설창수선생님에의해지방종합예술제가제일처음열렸던진주.

어릴적개천예술제가되면진주는술렁거렸다.

그리고거리는흥청망청하는듯했다.

모윤숙님이오시고,성악가김천애여사가오시고,

구상선생님이파성선생님과의형제를맺아해마다오셨다.

우리는유등을만들어전야제를했다.

유등은하루종일우리의솜씨로만들었었다.

그리고개천제가열리는전날밤,

손에손에유등을들고촉석루아래남강으로향한다.

우리들은남강에다우리들의꿈을실은유등을멀리멀리떠나보냈다.

더멀리흘러가야만우리의꿈이더빨리크게이루어질것처럼…

반짝반짝까딱까딱흔들리며흐르던우리들의꿈…

그어릴적문학소년과문학소녀들이모이니별소리가다나왔다.

바보또개이야기.

또개는꽃이되었을끼?달맞이꽃

또개는새가되었을까?앵무새.

박경리선생님의진주에관한시란다.

함양산천아니거창가요외치던판개이야기,

남강에서빨래하고양잿물에삶아서바위에하얗게바래고말리던이야기..

한사람씩소개를할때마다진주에남은추억의이야기는

마구마구쏟아져나왔다.

내차례가다가왔다.

내가시를낭송할차례는맨끝에서두번째

나라고추억한마디안할수는없었다.

파성선생님둘째,지금은하늘나라의사람인맹규랑짝꿍이었던이야기.

여고시절부터성에동인이란문학서클을만들어개천제기간동안시화전을

동원예식장에서열었던생각,

온경남의청소년들이동원예식장에모여문학의밤을열었던이야기,

남강문우회엔내오빠의친구들이대거오셨고,내가존경해마지않았던

내초등학교옆반담인선생님유재식선생님도오셨다.

친한여고시절친구의언니도,오빠도중요한인사로뽑혀오셨다.

장소가우리가다녔던진주여고강당음악당에서였기때문에

진주여고80년사를편집하러서울에서진주까지버스로오고가며다녔던이야기,

기사를모으기위해선배박경리선생님을만나고,

백남훈교장선생님의아드님을만난이야기,

거금을들여서유럽에서설계도를가져와서여고를새롭게지어주신

허씨가사람과의인터뷰이야기등등..

진주에관한이야기라면밤새도록하여도얼마든지이야기가남아있었다.

졸시’그리움의언저리’한편낭송하고진주비빔밥얻어먹고

지리산중산리로하루나들이를간다는데

집에손님이기다리고있어서그냥돌아왔다.

비는부슬부슬내렸고돌아오니

조금피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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