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밤 초록 이야기 25 솟구치는 간헐천 레이캬빅2

점심을먹은그곳에는게이시르(간헐천)가흐르고있었지.

아이슬란드최대의관광명소로서4~5분에한번씩

70-80m의온천수가하얗게땅위로솟구치는곳이야.

분화구에서물이부글부글끓기시작하면조금있다가하늘로힘껏솟구치지.

내가

"텐,나인,에잇,세븐……."하면서"투,원제로"하고큰소리로

열번을세니뜨거운온천수가하늘위로힘차게솟구쳤어.

사람들이손뼉을치면서사진을찍고빙둘러서서구경을했어.

나는그곳에서내려오는뜨거운물에손을담구었지.

따끈한물이손목에닿으니조금낫는기분이었어.

미끄러운물의감촉이얼마나마음을평온하게만드는것인지..

남편이옐로우스톤의온천물에발을담궜다가아픈발이나았을때처럼

내아픈손도그렇게낫게되기를마음으로빌면서오라고할때까지

온천물에손을담그고있었어.

비가부슬부슬내렸다가우리가구경을할때쯤되면금방그치고

참으로신기할정도로날씨가재주를부리고있었지.

다음에간곳은스칼홀트지역이었어

1000년전아이슬란드에기독교가들어온이래,약700년동안아이슬란드의

종교적,문화적,교육적중심지였던지역이었다네.

이곳에는아이슬란드의가장오래된서적들,아이슬란드언어로인쇄된

성경책,신약등이이곳에보존되어있으나

일반인들에게는공개되지않고있었어..

지하통로를지나가니바로들판이나오는군.

옛사람들의집터도보고사람이살았다던들판을보았지

과거아이슬란드사람들은이지역을천국으로가는입구라고여겼으며,

이지역에서멀지않은헬카Haelka(화산분화구)를지옥으로가는입구라고여겼다고하네.

멀리서분화구에서거대한수증기를뿜어내는그곳이아마

지옥으로가는문으로생각했었나봐

이스칼렛교회의지하에박물관이있었어.

석관도놓여있었고옛사람들이살던모습,부조물들과사진들이진열되어있었어.

그박물관을다보고어두운통로를지나니햇빛쏟아지는너른들판이나오더구나.

교회를중심으로옹기종기모여살았던천국으로가는관문의동네,

평화로움이들판가득초록으로넘실대고있었어.

그중심에교회가서있더군.

교회내부에는스테인드글라스가현란하고,십자고상대신에

예수님의고난모습이그림으로그려져있는게특이했어

.

그곳에서배에탔던외국인일행중한분이솔로로성가를불렀어.

분위기에어울리는용기었지.

성가가끝나자나는"부라보!"를외쳤어.

그런장소에서그렇게한곡조부르는것은여행의재미를더하는것이니까

당연히찬사를받을만하지.

분화구를본다고들판을달리는데폭포에서는

아무리보려해도안보이던무지개가하늘에떴어.

"무지개다!"

이번여행에선자주무지개를보게되는군.비가잦고햇빛이금세나는지역이니까…

그렇지만무지개가지기전에마음속의소망을빈다는걸늘잊지는않아.

사람이란늘가슴속에바라고바라는게끊임없이일어나는법이니까.

아마도죽을때까지소박하고작은내소망도끝없이피어오를테지.

소망이래야늘에미란사람들이하는따위

손녀라든가,아들이라든가,가족들의건강을기원하는일.

그저탈없이하는일들이잘이루어지는일.

지금의나는남편이남해디다지으리라는집이무사히지으지기를,

아니면소리울집이내정성을알아주는사람이

내가즐기듯즐기면서살기위해하루빨리사가는일,

그런시시한따위의소망이지.

빨리사라지면그소망도다말하지못할만큼…

분화구하나를보기위해차는계속달리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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