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밤 초록 이야기 27 레이캐빅의 주변에서

이야기가맥이끊어지면참쓰는사람도재미가덜해요.

그런데느닷없이찾아오시는분들은더더욱무슨이야기인가궁금해하시겠지요.

어쨋거나하얀밤초록이야기를너무쉬었다는강박관념이

저를놓아주지를않아서계속합니다.

깊숙이들어있는제사진은꺼내기가쉽지않아천종욱사진가의

사진만빌립니다.이야기와안맞는점도있지만그래도사진이더나으니까요.

이야기는여전히친구에게들려주고있는서간문체로계속합니다.

제친구가되어둘러앉아들어보시길…<소리울드림>

투어가끝나면온천을하기로되어있었어.

온천지역이니당연히온천을돈을주고라도해야하는데

큰형님언니는미끄러운바닥에서넘어지면어쩌나하고안하신다고했단다.

몇번이나들린곳이라고온천도해보았다면서.

작은형님도언니만우리와합세하기로했다는데,

그런데우리가간다니까함께하고싶었던모양이었다.

그럴줄알았다면함께가자고권할걸,

싫어하시는줄알고권해보지도않았던게후회되었지.

그일로내내현주씨가아마도곤란한모양이었어.

여행을하면더러섭섭한것도있고짜증나는일도생기게되지.

이미여행은후반부이니.

우선고르바초프와레이건이만나냉전상태가종식되었다는

그유명한빌딩앞에서사진을찍었어.

그리고박물관두곳을들렀는데,

한군데는문이닫혀들어가지못해서바깥에서사진만찍었지.

생활상이그대로담긴여러채의집이지어져있는그들의삶을보는

야외박물관Arbae에는아기자기,오순도순살던모습이담겨있었어.

작은성당작은음악당,뜨개질을하다가침대에놓아두고,

춤을추는무도회장도있고,쇠붙이를다듬어장신구를만들었던공방도보였어.

집앞엔아기자기꽃들도피고,

양과소들은목장입구주변에서소금을빨고있다.

큰발견이나하는듯이

"이게뭔지아십니까?동물들도소금을먹어야하기때문에이렇게달아놓았나봅니다."

출입문에달아둔소금덩이를보고만물박사둘째형님은알려줄게있어서신이나나보았지.

남편은아이슬란드기념품으로사진집을샀고

다른이들은물건을만져보다가출발했어.

어제갔던거대한온천수탱크,여섯개의알루미늄유리돔으로만들어진

진주펄건물로다시갔지만사람들이어제다보았다고말해서차를돌렸다.

그곳에사가박물관이있었는데볼만한거라고남편은혼자보아아쉽다고

다른사람들도보았으면했었어.

그러나사람들은그걸원하지않아서가이드는다른데로가자고더라.

특별히가는거라고가이드는세계유일한곳이라자랑하면서

바다속인데온천이나오는곳을가주었지.

유일하기는,우리는이미일본에서도

온천이숨어뜨거운모래속에묻혀서죽음을체험했었는데….

대만에도그런게있는데…

아이들이모래밭,온천물속을종횡무진내달렸어.

타고르의시가생각나더군

정말우리나라에서너무나멀리떨어진아득한나라바닷가풍경…

바닷가에서

-타고르-

아득한나라바닷가에아이들이모였습니다.

가없는하늘은그림처럼고요하고,물결은쉴새없이넘실거립니다.

아득한나라바닷가에소리치며뜀뛰며아이들이모였습니다.

모래성쌓는아이,조개껍질줍는아이,

마른나뭇잎으로배를접어웃으면서바다로떠보내는아이,

모두들바닷가에서재미나게놉니다.

그들은헤엄칠줄도모르고,고기잡이할줄도모릅니다.

어른들은진주캐고상인들은배타고오가지만,

아이들은조약돌을모으고또던질뿐입니다.

그들은보물에도욕심이없고,고기잡이할줄도모른답니다.

바다는깔깔대며부숴지고,바위는흰이를드러내어웃습니다.

죽음을지닌파도도자장가부르는엄마처럼예쁜노래를불러줍니다.

바다는아이들과함께놀고,바위는흰이를드러내어웃습니다.

아득한나라바닷가에아이들이모였습니다.

하늘은폭풍일고,물위에배는엎어지며죽음이배위에있지만,

아이들은놉니다.

아득한나라바닷가는아이들의큰놀이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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