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게시판에 올려진 천사의 비밀편지

<이모임의회원은전국각지에흩어져살다가석달에한번카페에모여
시집을서로선물하고시를낭독하고있었다.
어느회원이특히기억에또렷한데여성으로연세가꽤많았고

교통사고후유증을앓고있었다.
나의시를특별히낭독했다.
사고후유증으로기억력에장애가생기는바람에
시를암송하느라꼬박열흘이걸렸다고했다.
성공적으로시를낭독한후그녀의눈시울이촉촉하게
젖어있는모습을나는보았다.>

오늘동아일보A30면에"가슴에시한수"라는문태준시인의칼럼을
읽으면서소리울선생님이구나하고생각했습니다.

이쁜리나와선생님의글을좋아하는독자입니다.
저처럼흔적없이글만읽고가는수많은사람을위해서라도
선생님께서는빨리건강하셔야합니다.

이상의글을주신분은제게천사같은분이셨습니다.

문태준시인의시

"누가울고간다"

아마도그날읽은시의제목이그것이었다싶습니다.

아프다는말,그리고아직도못걷는다는말을올리는건

저도이제지겨운데제글을읽으시는분들은오죽하겠느냐는생각으로

요즈음은블로그를접어둔채쓰다가둔성경을마저쓰느라

여념이없었습니다.

글도올리지않은썰렁한방을따뜻한마음으로

들어오시는분들을위해하잘것없는일상,

마음에떠오르는생각이라도들려드려야진정한블로거가

갖추어야할행위라는것도압니다.

긴병에효자없다는말이자신에게도맞는말이어서

이젠저자신에게도짜증이났습니다.

그런데오늘안부게시판에환하게불이켜졌습니다.

저도잘모르시는분인데아마시낭송회가열리는사카의청담모임에오신

시를좋아하시는분이었나봅니다.

그날저는문태준시인과말한마디도나누지않았었고

아직도배우러다닌다는그의호학정신,

독자들에게들려줄이야기를많이도준비한그의진지한태도가

무척마음에들었던기억이납니다.

왜내가열흘넘은시간을할애하여가며

그분의그시를애써외웠었는지…

아직도내기억의저장고에는그의싯귀들로가득합니다

"나는외따롭고생각은머춤하다"

지금의내자세가아마그러합니다.

"울음은빛처럼문풍지사이로들어온작은빛처럼여리고여려.."

혹시라도내가정말울음을운다면이럴지도모르겠습니다.

그분의울음은,소리로도붉은빛으로도,스미고번지는천같이도,

아니면장난감처럼끄집어펴내어만지기라도할수있는

울음하나의감각이소리로빛으로촉감으로오감을다동원하여

쓸수있는그의감수성에정말부러웠었습니다.

긴투병생활중나로하여금따뜻한감성에젖어들게하고

오늘,다시묵은시집을들추게만들어주신

천사같은독자님에게진심으로감사의말씀을드리면서

어줍잖은제글을즐겨읽으신다는송구한말씀이

저에게천군만마를얻는힘과용기를주셨습니다

마음은다나아훨훨날고싶은기분입니다.

비밀글로주신말씀을자랑하고파서

공개하게된점양해하시리라믿으면서

애독자님께드립니다.

소리울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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