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에 관하여
색에관하여2

색에관한두번째이야기입니다.

화가가색을잘쓴다면정말로훌륭한그림이탄생합니다.

그러나결혼한여인이색을잘쓴다면그음탕함이가정을,나라를시끄럽게만들기도합니다.

양귀비의경국지색(傾國之色-나라가기울어질만큼)은그유명한일화입니다.

역사적으로미인계란전략은여인의색을이용한전술법의하나로쓰이기도했던예를

여러군데에서볼수가있습니다.

이렇게다중적인의미를가진색이란낱말에대하여,

오늘은소리의색에대하여생각해봅니다.

아침에오랜친구에게전화가왔습니다.

"아ㅡ예심이구나.어쩐일이니?"

"엄마뵈오러진주간김에너좀보려구..너너무오래아프다며?"

한참되었는데도그녀의목소리를금방알아들을수있는게참신기합니다.

사람의얼굴이다르듯이사람들이가진음의색깔또한얼마나다양한지모릅니다.

타고날때부터남들에게호감이가는좋은음색을가진분들은그목소리로

삶을영위하는직업을갖기도합니다.

억울하지만태어날때부터그리좋은음색을갖지못한사람들은

아무리인상이좋다하여도첫인상에서벌써감점을당하고말기도합니다.

요즈음,리나에게동요를불러준레파토리중에는리듬악기노래도있습니다.

"큰북을울려라둥둥둥,작은북을울려라동동동,

캐스타네츠짝짝짝,탬브린은찰찰찰,트라이앵글은칭칭칭……….

어쩌면그리그들의음색을절묘하게표현했는지모르겠습니다.

사람뿐이아니라모든악기들-바이올린,첼로,플륫,피아노….

수없이많은악기들의소리들이모두각양각색입니다.

제가친히지내는오디오전문가한분은별로좋지않은오디오기기라도

그소리를정말아름답게만드는기술을가졌습니다.

그전에는오디오에서나오는소리가거기서거기인것같기만했었는데

그분을알고나서는어떤소리가좋은소리인지알수있을것같았습니다.

그분의손이가면소리가점점안정을찾아가고있음을느낍니다.

그분은오디오기기아래에두껍게신문지를집어넣기도하고

특수한나무도막을붙이기도하고유리나돌,금속따위는소리가반사되어나쁜영향을끼치므로

그런기구들을기기근처에두어서는안된다고합니다.

액자까지도근처에걸지말라고했지만마땅한자리가없던터라그대로두었더니

그분에게소리를맡긴날,그분은그액자에좀보기싫더라도신문지로무당집처럼,

몇개씩이나신문지날개를너덜너덜붙여둡니다.그날개가나쁜소리를흡수한답니다.

또신문지를둘둘말아벽의네귀퉁이에다가기다란기둥을세우고소리들의충돌을흡수하게하며,

나쁜영향을주는물건의근처에는신문지를길게오려붙이기도합니다.

종이나밍크털,준보석인호박같은자연소재를근처에두면나쁜소리들이흡수되어

소리가아름답게된다고오디오기기근처로가져오라고하기도하며밤을새워소리를만들어갑니다.

처음불안정하던소리가그분이한동안소리를만지고나면

점점소리가안정되어아름답게바꾸어진것을느끼게됩니다.

이를테면음색의사전적의미인

<음을들을때생기는기본적인심리적인상의하나.

크기와높이가똑같은경우라도두음이다르게느껴질때음색이다르다고한다.

크기,높이,음색을음의3요소라고하는데,

음색은크기,높이이외의심리적인상을모두포함하는복잡한개념이다.

같은높이의음을같은크기로올려도발음체의차이나진동방법에따라

음이지니는감각적인성질에차이가생긴다.

그리고이것은진동에의해어떤부분음(部分音)이

어느정도의강도로발생하는가에따라결정된다.>

말하지면그음색이내는진동의정도를사람이듣기좋은상태로만드는기술을가진그분은

친지들의오디오를듣기좋은상태로만들어주기위하여매일동분서주하고있습니다.

그런데타고난사람의음색은어떤환경적인변화를주더라도그게잘안되는가봅니다.

제가잘못들었는지모르지만국민가수이미자님이입모양을성형수술하려해도

그국보급의목소리에변화가올까봐하지못한다는말을들은것같습니다.

입모양이변하면목소리도변할수있다는말이긴합니다만,

사람의음색은듣기좋거나듣기나쁘거나간에평생을갖고살아야하는

자신의운명같은게아닌가합니다.

타고난음색은세월의흐름에따라조금씩노인형으로변하긴하지만,

음색은좀처럼변하지않는것이어서바꿀수없는몇가지에해당됩니다.

아무리기술좋은성형의사라할지라도음색까지성형을해서

자신의마음에드는음색으로고쳐질지아닐지는아무도알수없지않을까합니다.

그러나한사람의음색도상황에따라화난음성,즐거울때내는음성,

슬플때내는음성,장난끼,어리광섞인,아플때의음성이다다릅니다.

목소리만듣고도그사람이지금어떤상태인지,

그래서

"오늘목소리가왜그래?"

"오늘은기분이좋은모양이구나."

전화목소리만듣고도내가어떤상태인지상대방이물어오곤합니다.

그렇지만요즈음같은변화와발달이무궁한시대에

어쩌면그런일마저마음대로될지는아무도모르긴합니다.

그래서사람이신의영역을자꾸만침범하고있기도하지만,

친한친구의음색이변하여알아듣지못한다면정말로서운할것같습니다.

"너,아무개로구나.오랜만이야!"

아무리오랜세월이지났을지라도알아들을수있는잘변하지않는그음색이

참으로고마운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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