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는 삶을 배운 반상회

지난12월4일에성당반상회를열고어제처음으로반상회를했습니다.

제가아픈때문에매달열어야하는반상회를6개월이나쉬게되었습니다.

반장유고시에는대신하실분을미리뽑아놓았지만

그분의형제분께서반장을하지말라고했다합니다.

지난겨울은유난히춥고비가오는날이많고노인분들이많은반이라

어쩌면겨울동안은반상회를열지않을수도있었지만

스스로한다고자청해놓고6개월이나할일을못하니미안하지않을수가없었습니다.

게다가수녀님께서두번이나전화를하셔서

반상회를닫고있는것에대해제책임을묻곤하셨습니다.

이제지팡이를끌고라고성당에나갈수있고

집에서는조금씩걸을수있으니까6개월만에어제모두집으로모이게했습니다.

제가아직은다른집으로나갈수가없고해서전화를했습니다.

오신다고해도몇분이오실지는두고보아야알게될것입니다.

모두20세대가우리반의교우들입니다.

모이신분은모두6명,전과비슷한슷자입니다.

여기저기에향기나는초에불을당겨잡냄새를제거하고

손님맞을준비를했습니다.

오늘말씀은마태오복음13장24절부터30절까지의말씀,가라지의비유입니다.

게으름과소홀함과기다림의덕목들을생각하는시간이었습니다.

우리의마음밭에나의소홀함이,나의게으름이,내가잠을자고있었기에멀어져가는

현실에관해서서로생활체험들을나누었습니다.

아무리아름다운사람도,아무리생명력이넘치는사람도사랑받지못하면

죽어버리게된다는귀한가르침을선물로받습니다.

그리고다다음주인"본당의날행사"에적극동참하기로의견을나누었습니다.

가라지와밀을함께자라도록내버려두라고하신예수님의말씀처럼,

우리의마음밭에는늘선과악이혼재하고있습니다.

가만히내버려두어도선이악을이기는마음이있는가하면

악이선을이겨서나쁜길로들어가는경우도더러봅니다.

부단히기도하고선을행하면악이내마음에자리잡을수없을거라고서로다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안나할머니는그동안자신을힘들게하시던남편분을입교시켰습니다.

그리고교리공부하시는것을다시점검하는일을하신답니다.

막달레나할머니는여든두살이신데전주에집을비워놓고

딸네집쌍둥이를봐주러여기계신답니다.

남편돌아가시고정신도못차렸는데딸네집에서안정된삶을살기가힘이드신다고합니다.

마리아할머닌아무도없는집에서혼자아픈때가제일힘들다고하십니다.

그말을하시면서고운할머니의눈은쓸쓸해보입니다.

제노베파씨는그동안하던어린이집을내놓고자신의집에다다시어린이집을꾸미느라

너무나힘이들어체중이4킬로나빠져홀쭉해지셨습니다.

젊은마리아씨도조금만비워도안되는아파트관리일로늘정신없이살면서도

영적으로맑은향기가나는분입니다.

우리는이렇게이웃을보면서서로의마음을닦고거울로삼을이웃들을닮고자합니다.

오랫만에만난모임이라점심을같이나누었습니다.

제가밖에못나가니까중국집에쟁반짜장,탕수육을시켰습니다.

아픈몸이라꾀를좀썼지요.

부엌에서물한방울도손에묻히지않고서도손님대접을할수있는우리나라가참좋지요.

마라도까지라도배달이가능한짜장면,

실제로젊은마리아씨와친구들은산에등산을갔다가모두너무허기가져서

하는수없이산으로배달을시켰더니오더랍니다.

그런이야기를나누며집에있던과일을깎아먹고,무우말랭이차도함께마셨습니다.

찔레꽃몇송이를띄워서…

설거지까지말끔히해주고모두떠난집에서

함께하는삶이얼마나

행복하고흐뭇한일인가를,더불어살아가는것이얼마나축복받은일인가를

다시한번깨닫게되었습니다.

이번달은매일감사하면서살아갈수있을것같았숩니다.

<소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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