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엄마의 죽음
<사진천종욱아마존강의물결,우림으로지는해>
삶의맛이란아프지않고사는게아니라
아프다가낫는맛?
황동규시인이말했건만
아프지않고너무오래살아도치매라는슬픈병
아들도딸도예뻐해주던딸의친구도못알아보고
긴세월행복한기억으로만사시던분,
"엄마,내누고?"
물으면
"함양아지매아이가?"
그래도하루에단한사람은안다고
"박서방"
딸도아들도몰라도작은사위하나는기억한다고
그리웃기던친구엄마는
모든사람다고마워하면서감기들어홀짝이다
아무도모르게그냥가셨단다.
살아생전한번뵙자같이가자했건만
가봐야모르는데…손사래치는통에
남해부산거리멀지도않건만뵙지도못하고,
저세상가신장례식장에서
"오늘이세상떠난이영혼보소서…."
"주님데레사를구원하소서"
그레고리안성가가락에연도한자락을바쳤다.
나죽으면용인까지가야하는데
너무복잡하겠다.
언제죽을지모르는나의죽음,
발병이낫질않고지겹게따라다니는
그래도살아있는축복으로장지를물었다.
진양호….
그물결을보며눈물꽤나쏟겠다.오늘은…
<소리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