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한에 젖어 시조나 한 수

지난1월27일은남편의칠순이고

1월28일은내생일이었다.

남편의칠순은이름이있는날이라고

1월23일미리날짜를당겨서홍콩아들이남해로내려왔다.

아마도출장을겸하여오느라고그날로정한모양이었다.

남편은기고만장하여칠순칠순하더니

요즈음아흔살이대세인데칠순은무슨…

내가김을빼어버렸고,하나있는시누이,하나있는우리오빠가다

가까운남해로모이기가쉬운지라식구끼리밥이나먹자고했다.

작은아이가만드는음식이최고지외식을왜하냐?

갑자기서울서친구들부르고하자하던말에서바꿔버렸다.

그래작은놈은앞치마를하루종일두르고

식구들먹일스시를만들고스테이크를굽고,

우리는’세계최고의맛이다’를외쳐대며그날을넘겼다.

펜션공사문제로걸려온떫디떫은전화

남편의일은끝나지않았고아직도건축은현재진행형이다.

할수없이아들은자존심을한껏꺾어아라클럽은50%세일행사에들어갔다.

그날남편의굽은어깨가더굽어보였다.

염색않은하얀머리가더희게보였다.

90이대세인데…칠십일뿐인데..그러면서조금은서글펐다.

한약냄새너무싫고아버지의고리타분이싫었다.

어디든날면그가난,그냄새에서벗어날것같아얼른부뚜막에올랐다.

시위만년필한자루혼수로주신우리아버지.

시어머니회갑에7순넘긴우리친정아버지는

사돈회갑이라도쇠고기사고떡만들어

하얀명주두루마기다려입으시고우리집에배달을오셨었다.

택배가없었던시절이니그럴수밖에없었지만

진주에서도하약국이라면존경받는어르신이

딸둔죄인이라시며굽실거리는게

너무가슴이아파서싫기만했었다.

시집을위해내가얼마나큰희생을하는지그런건계산없이

우리아버지는우리시어머니에게,우리남편에게

예의를지나치게갖추고어렵게대하셨다.

"사위는백년지객"이라시면서..

남편의칠순밥을먹는날,우리오빠도떡을맞추고남편과나의내의를사왔다.

대를잇는예의를차리는모습에서아버지가그리웠다.

나와50살의차이가나니까지금사시면114,

아무리오래살아도지금은안계실어른이보고싶어

목구멍이얼얼하도록그리움이밀려오는걸꾹꾹눌렀다.

정작27일28일은미역국한그릇으로각각의생일을넘겼다.

친구엄마의장지,진양호너머에서눈물조금빼고오니

정말,로또복권숫자하나틀린태인이아빠가

아차상으로백여만원탔다고횟집에서저녁을샀다.

작은케잌하나에촛불켜고,

옆자리에앉은어린여학생에게케잌을잘라나누고..

그게내생일잔치였다.

운도좋지,남의로또당선덕에받은생일상….

"할머니생신축하드려요"

홍콩에서손녀둘,며느리축하전화가왔다.

고마운일이다.그리고행복한일이다.

그러나내년엔내가나를축하해주어야겠다.

나는늘나를위한축하와칭찬을빼먹는다.

나는다리가아프지만이집에서아직도소중한사람인데말이다.

우리아버지탓이다.

그리고우리어머니탓이다.

"너는시집갔으니성이없니라."

그런데자주성怒이많이남았고,

내성<하>는늘<천>의아래에존재하지만

불쑥불쑥답답할때에는위로숫구치고싶다.

솟구치면<천하>가<하천>이되는슬픈’성’이분명한데도말이다.

회한

푸드득날자하면하늘까지날것같아

친정대문나서면서개운타잘못말해

가슴을치며걸었네숙제만잔뜩안고

살다보면세상사거기서거기인데

고운꽃못가꾸어뒤엉킨잡초덤불

자벌레굽혔다펴는삶의지혜버려두고

타고난역마살로꿈의궁전무지개가

거기어디있을것가산넘고물건너면

이제는그만찾겠네물가에집있으니

<소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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