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가 설거지를 하시는군요

공주,

모든여자들이바라는과제입니다.

공주가되고싶고공주처럼,고상하고품위를지킬수있기를바랍니다.

나도어릴때공주가무척되고싶어했습니다.

우리손녀예림이는신데렐라,백설공주잠자는숲속의공주,

그런인형을갖고놀고그런공주옷을입고싶어하고

공주이야기를많이도읽고외우고했습니다.

남자들은여자의환심을사기위해애인에게공주처럼모시겠다고말하기도합니다.

내남자도예외는아니어서백마탄기사가되어나를공주처럼모시겠다고했습니다.

언덕위에하얀집을지어서함께행복하게살겠다고..

그꿈이40년만에이루어졌다고남편은지금기염을토하고있습니다.

손님이많이오시지않고호젓하게두분의시간을즐기러오신손님은

더불루카페에앉아우리와대화하기를조금은원하십니다.

기회를잡은남편은신이나서여행이야기랑평소에자기가가졌던생각들을풀어놓습니다.

어제도모습이아름다운사내커플두분이예의바르게아침상을받았습니다.

집이너무좋고침구가너무포근하여아침해가뜨는줄도몰랐다고하며

아침을주니너무편하다고좋아라합니다.

그리고아침식탁에서이야기가시작됩니다.

여행을즐기고많이하고싶다고,어떻게하면여행을그리많이하실수있냐고합니다.

남편의스토리가시작됩니다.

40년만에백마탄기사가공주에게약속을지키게되었다는그낡은스토리를끄집어냅니다.

손님의정곡을찌른한마디!

"아,공주가지금저기서설거지를하시는군요."

우리는깔깔거리며배를잡고웃었습니다.

그렇게하루가또갑니다.

후배가냉이를두번째캐어왔습니다.

점심은후배와함께생멸치찜과비닐하우스의유기농상추로쌈을싸먹었습니다.

쌈과함께폭폭싸서아프기도하고슬프기도하고또외롭기도했던

사는이야기를나누었습니다.

헤집으면더드러나는상채기가너무아파서

무에이제와더서러울것도없는이야기를눈물까지찔끔거리며…

속내를다드러보이는일을자제하진않습니다.

내숭을뜨는일을원래하지못하지만주책바가지를너무피웠다생각했습니다.

더친해지겠지요?나에게좋은정보를많이도제공하는예쁜후배입니다.

원래는섬진강을보러가기로했지만그냥앉아서그렇게수다를떨었습니다.

멀리사량도가해무가끼어뿌옇게흐려보입니다.

이런날은나가도그냥그럴것이라면서..

아라클럽의하루는언제나시작입니다.

새벽에수영장에서오는길에각산에올라매화꽃을솎았습니다.

차위에띄워마셔보려구요.

요즈음에오시는손님들은매화꽃동동뜬차,매화향이은은한차를얻어마실수있을텐데요.

또어떤손님이우리에게사랑을전하고가시게될지,..

하루가기다려지는요즈음입니다.

<소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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