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펜션아라클럽 스토리 3/바비큐파티

3.아라비치/바비큐파티

남해펜션아라클럽http://www.araclub.co.kr<–조식제공

아리비치에오시는손님의8-90%는바비큐를할수있냐,

또는비가와도바베큐가가능하느냐를묻는다.

당연히별장형아라클럽의각객실데크에는각자의방탁자에앉아

바비큐파티를즐길수있게되어있다.

그것도바다를보면서…

비가와도바람이거세게불어날아갈정도만아니면바알간파라솔을펴고둘이나란히

바비큐파티를즐길수있다.

바비큐는조류나육류,또는조개류를불위에얹어직접구워서원하는소스로먹는야외요리이다.

거기에감자나양파,옥수수따위를남은불에은박지를싸서구워먹기도한다.

바비큐의어원은여러설이전해진다.

에스파냐사람이서인도제도건너온후,원주민인아이티인(人)의

통째로굽는요리이름에서유래된말이라고도하고,아메리카인디언이화덕에굽는

야외요리의토어(語)인‘바베아큐(babeaqueue:머리부터꼬리까지통째로)’에서온말이라고도한다.

실내요리보다자연미가있고재미있어야외파티에주로이용하는데미국에서유행하여세계로퍼졌다.

한참우리부부가미국국립공원을여행할때이야기다.

미국의국립공원에는바비큐장이어디든따로마련되어있었다.

고기와불만가져가면미리마련된바베큐그릴에서고기를마음대로구워먹을수있었다.

담배를피우지못하는남편이라도라이타를가지고다녀야했다.

더구나빵문화에익숙하지못한남편은바닷가를지날때면새우나생선류를사서

바비큐장소에불을피우고그것들을구워먹고싶어했다.

미국남쪽끝키웨스트에서캐나다제스퍼까지3년에걸쳐17만킬로미터의

미국국립공원을섭렵하면서

캐나다알바타쇠고기를안먹어보면되냐고하면서

그지방을갈때는일부러알바타쇠고기를찾아서사곤했었다.

그리고는캐스케드국립공원에서바비큐로구워먹었던알바타쇠고기맛을잊지못한다.

우리가마산에사는동안아이들이어릴때여서물색없이많이도돌아다녔다.

한번은아이들의친구인의사집아들둘도데리고양산통도사로갔었다.

아이들에게구워줄쇠고기를몇근을사고그릴을가져갔었다.

사내녀석네명,한참입성좋을때였다.

그런데그놈의그릴이말썽을부려불이올라오지않는거였다.

그그릴은유명메이커의가스그릴이었는데이동중에고장이났던모양이었다.

임기응변에능한큰녀석이

"아빠,돌판하나주워다가불을때어돌위에구워먹읍시다."

마침적당한돌판하나가보였다.

납작하고빤질빤질한게아주안성마춤이었다.

여섯명은숲속의땔감을주워다가불을지폈다.

납작한돌을위에얹고아래에서불을때기시작하였다.

나무삭정이들은연기를피우며잘타지않았지만눈물을흘리며열심히

종이로바람을넣어가며불을지폈다.

그런데돌이라얼른데워지지않앗다.

고기가익을때까지아이들네명은고개를쑥빼고돌판만바라보며기다리고있었다.

조그만돌판위에는고기가너댓점올라가긴했으나

네명,아니,아이네명과어른두명이고기가충분히익을때까지

기다리고있는것은참으로고역이었다.

겨우한두점이익으면가져간야채위에된장을얹고쌈을싸서

아이들의입에돌아가며넣어주었다.

눈물이날정도로더디게익는돌위의고기몇점을아이들은꿀맛보다더맛있게

그리고너무나부족한듯하게먹었다.

어른이된그들을만나면세상에서제일맛있었던바비큐는

양산통도사뒷산에서주워온돌판에구워먹던바비큐맛이라고말한다.

8월13-14일은광복절연휴이다.

이날만지나면대망의여름성수기도후반기로접어든다.

별채를쓰는서울손님은비가올까걱정이고바비큐를하지못할까걱정이다.

나는사흘연박을하시는분의아침메뉴걱정이더크다.

매일같은음식이나오는건좀나쁘기때문이다.

오늘아침손님은아침에뭐가나오느냐고많이궁금하다했다.

"그냥잘해드릴게요."

아침상에나온메뉴는말복앞날이라

닭죽

유뷰초밥

일식계란찜,

보라양파를갈아넣은와플과생크림소스

초록고추갈아부친부침

연어,야채진저드레싱샐러드

그리고싱싱한고추된장무침

가지찜과보라양파

코너커피와디저트로과일약간

아침,볕이좋아하루나절에말린김부각도있었네.

이렇게써놓고보니정말많은종류의음식을하루아침에하는것같다.

내가입이부러트기까지하면서사랑과정성을다하여준비하는아침상은

손님들이아무리늦은저녁이라도,회를드시고오신후라도

불을피워비비큐를해먹는음식에비할바가아니다.

그들은저녁늦게까지싫도록야자가루를눌러만든숯을피워고기를굽거나

은박지에싼조개를굽고감자를구워밤을즐긴다.

굳이음식을즐긴다기보다는그런시간을즐기는것같다.

그리고바깥에바다를보게만들어놓은자쿠지에서뜨거운물에발을담그고

도란도란이야기꽃을피우고있다.

오늘오신손님중에는바로옆냉천방파제에서감성돔20센티미터짜리세마리를잡아

회도뜨고찌개도끓였다고기염을토한다.

처음있는일이다.

오늘밤은달이제법커졌다.

구름에가려흐릿하게보이지만그래도낭만적인빛이아련히비추인다.

각객실마다바비큐를해먹는구수한내음이온동네를휩사고있다.

희희낙락젊은이들의즐거운웃음소리가밤하늘을수놓는다.

<소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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