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펜션 아라클럽/그린란드 기행 한번에 읽기

7월31일흐림일출4:53일몰9:33

아침에잠이깨자마자혹시일출을볼수있을까하고9층데크로나가보았어.

구름이잔뜩끼어있고날씨가제법쌀쌀하네.

데크를돌면서기도를했지,

무언가사람들은갈망하는걸어떤형태의기도로풀어.

종교가있든없든사람들의마음속소망은다있게마련이잖아.

요즘가진내소망은모든가족들이평화로운마음을지니기를바랄뿐이야.

그리고건강한삶의모습을가지길바라고.

누구를미워하거나누구를원망하는분위기에선건강한삶을살아가기가쉽지않지.

사람이가진영성중의최고가"그러려니…"

하고사는거라더군,

그러나더한발나아가서"그럼에도불구하고…"라는게가장최고의영성이라는게야.

그래.그럼에도불구하고,상대방이나를상처주는데도불구하고나는그를사랑해야하는것.쉽지않겠지만그렇게하는것이상대방을사랑하는가장최고의방법이라하네.

그러려니..하는것은상대를사랑하게되지가않을것같아.

그러려니,그렇게놓아두고무관심한관계를지속하는것은깊은사랑의관계가아닌것인데,사람관계는상대적이라서혼자서아무리노력해도잘되지않는맹점이란게있어.

그래서끊임없는기도가필요해.

많은생각을하며기도를하고또리도그릴에서모닝커피한잔을마시고밥과국으로아침식사를하고서10시에그린란드슬라이드쇼를보았지,빙하덩이가쏟아지는모습은장관이었어.

이누이트사람들의삶의모습또한경이롭게느껴지는그린란드…

많이기대되더라.

점심도밥을야채에비벼먹고서2시에는룸바춤을배웠어.땀에젖도록뛰고나니조금살만하데.

오늘은조금많은사람들이나왔지,

리듬을잘못타는그아저씨가오늘도파트너였어.

불만스러웠지만더러선생이손을잡아주어서견딜만했어.

이제세가지를배웠는데실전에도써먹을수있을지모르지.

내가춤을배우는동안사람들은8층극장에서슬라이드쇼를보았어.그리고우리의사진골라놓은120장을보았지,

저녁정찬이점점좋아지고있었어.

오늘의요리는쇠고기스테이크인데중간에나오는입가심요리가아보카드,아스파라가스등등을곁들인생선요리였어.

넙치도있었고,대구도있는것같아.

샤벹도오늘은특별히맛이있더라.

푸른색이은은하게나는샤벹을유리잔에담아가지고파인애플을곁들였더라.

큰언니와우리는음식의모양을보기위해서라도갖가지를다양하게시켜먹자고다따로따로시켜보았지,

정찬식당에와서먹는재미는결국이런것이야.

아름답게담아내고친절하고자상한서빙을받는우아함을즐긴게지,

시럽을뿌리는것도그림을그려가며음식을담아내었더군.

내작은아들생각이났어.

그놈은자기가먹는걸좋아해서그직업을택했었다는게야.

자기하고싶은대로사는게가장즐거운방법이긴한데,열심히사는그놈이더욱행복한마음으로살아갔으면해.

고래가진행방향앞쪽에서출몰했다고나와보라는데이미다지나간뒤였고,나중에또한차례나타났을때도쬐끄만고래꼬리를봤지,

푸푸물을뿜지도않고그작은고래꼬리도호들갑을떨면서볼수있는건,이망망대해에서볼게너무없다는것이지.

그래도새가한마리씩날아다니며날개를파도위에접기도하고출렁이는무서운파도는하얀포말을배에다철썩이며점점그린란드로가고있었어.

세손녀들에게줄여행기노트를만들기시작했어.

그동안그림들을다모을수가없었어.

처음으로노트에제목을썼지.

"하얀밤,초록이야기."

아리비안나이트를좋아하는예림이는만나기만하면이야기를해달라고조르는데이노트를보여주면잠을안자고순식간에읽어버리겠지,

손녀들생각만하면입에서웃음이저절로피어올라.

잠깐인터넷이되기에작은아들의손녀사진을보았는데볼따구니가넙데데한게참으로우습더구만이세상에서가장최고로예쁜아기인양으쓱해져있었으니웃기는일이지.팔불출이지.사람들은.

자기에게관한한객관적이되기가참어렵다는걸새삼느꼈어.

마술도하고30,40년대노래를한다고대극장으로오라는데정말잠이퍼부어서그냥자버렸어..

8월1일토흐림6-17도일출4:40일몰11:38

하얀,그린란드를보며

대양을가르며배가흐르고있었어.

벗은여인이

지구같은공을들고갑판에서있었지,

그녀의어깨너머로해가솟기도했어

흐리고비뿌리는날에도

간간히햇빛이얼굴을내보이긴했어.

그래,

우리삶도그어딘가의햇빛이었을게야.

황송한빛이이하얀얼음의땅

그여름의초록밭으로우릴이끌었었지.

그린란드

우리의사랑또한매양구름속을헤매인건아니었는데

우린계속하늘을바라고

하늘을원망하고

언젠가는누구를미워하기도하고

또누구를사랑하기도했었지.

수억년차갑게얼었다녹았다다시얼고녹아내리는

이기적같은일이

우리일상사에도없진않았어.

우린다시눈물이진주가되는기적을만들며

새롭게만나게될걸.

회복의초록빛이란이런게아닐까?

지구의북쪽끝에서푸른하늘을그리워하며..

은총의봇물로샤워를하고

그린란드의남쪽끝

카토르토크의항구에서다

새벽4시40분에일출이시작된다고하기에나가보았더니구름이잔뜩끼어있고얼음이둥둥떠다녔어.아침식사를하고9층에서바깥경치를보았지.

배는12시에항구에닿고우리는나가서시내투어를해야하니까12시에6층에서식사를한뒤3층데크로나갔어.

카토르토크그린란드.

카토르토크엔인구약3천2백명이살고있대.

슬라이드쇼를본것으로는기대가되지만그사진은3년전에찍은것이래

지구의온난화는계속되고있으니모르지뭐.

따로투어가있을수없을만치작은도시.

배에늘걸어두었던보트를타고나가카토르토크부두에서가이드를만났어.

이누크족,우리와얼굴이많이닮은똘똘한아가씨였는데이곳대학에다닌다는군.누크에서태어나서이곳으로와서산대.

부둣가언덕에는돌에다고래도그리고사람얼굴을마애불처럼그려서새긴작품들이있었어.몇년전에세상을떠난이곳출신한여자조각가의작품이래.

경이로운작품이었어.작가들은떠오르는영감을이렇게라도표현해서세상에위대한작품을남겨놓는군.

존경할사람들이지.

여기가어떻게지구의북쪽끝얼음의나라라고말하겠는가?

이세상은모두풀꽃들의천지라고외치는것처럼,보라,노랑,하양꽃들이지천으로흔들리고있었어.

이곳에도민들레가만발했는데이풀꽃들은5월부터9월까지피는편이래.그러니이꽃들은참으로바쁠것같지?3월부터피기시작하는우리나라의꽃들에비하면얼른피워서씨를만들기위해얼마나서두르며살까?

민들레는이곳에서도식용으로쓰이기도하고,’니베아시셋’이란보랏빛나는그린란드의국화,’바더캅스’라는노랑꽃잎,그리고하양마가렛이한없이피어있었어.이런곳이어찌하얀얼음의땅그린란드라고할수있겠는가말이야.

지금찍은사진만본다면,배에서둥둥떠다니는얼음덩이를보지않았더라면이곳이그린란드라고믿지않았을거야.

온시내에시내버스가한대있긴했어.

그리고약간의택시가있었고이곳에서도길위로드러나있던두꺼운파이프를지하로묻는공사가한창이었어.

가게들은토요일이라많이닫혀있었고,대부분장사가안되어서누크로옮겨가기도했다는거야.

사람들은고기를잡아서사는어부가대부분이고박물관하나에상점,그리고바다표범가죽을만드는그린란드에서는유일한공장도있다고하네.

가이드를하는일이재미있다하면서그소녀는아주친절했어.

걸어서한시간반짜리투어를하게되나본데급수원인깨끗한호수를보고,천천히걸어서박물관이랑몇곳을둘러보았어.

너덜거리는삶의편린처럼가난한아파트에선빨래가흔들리며널려있었지.

카토르토크의뜻은이곳말로’하얀색’이라는데하얀마가렛같은꽃이많이핀다고그랬는지,흰갈매기들이많다고그랬는지,아니면겨울에눈이하얗게덮힌다고그랬는지알수는없대.

그린란드남부의반도끝에자리잡고있는카코르토크.

한스에게데란사람이사라진개척자들을찾아헤매던자리에세워놓은깨끗하고기분좋은항구마을이라는군

그린란드에서가장오래된분수는이곳사람들의자랑거리래.

그리고바닥에동판이있는데과거와현재의주민들의이름이새겨져있단다.

이곳에있는집들은과거노르웨이사람들이지어둔콜로니얼양식의건물들이남아있다고하네.

가위와빗을그려둔미장원도있고,호텔도있고카페도있고,

작은가게등있을건다있지만작은난장이마을처럼아름답고아주칼라풀한동네였어.

그리스산토리니섬의이아마을이아름답다지만이렇게다양한색깔은아니었잖아.하양색벽에파랑색지붕으로통일된맛이있었지,

그런데이곳은집집마다주인의개성에맞추어색깔이다양했었어.오로라를보고영감을얻어색칠을했다는아파트는파스텔톤으로은은한색깔이었는데가장뛰어나게멋진색깔이었지.

덴마크로가기전죄인들을가두어두는구치소를지나고호수를지난언덕쯤에서’Kamikortik’라는팻말을가리키며가이드는그곳의뜻이"예쁜부츠신신는곳"이란뜻이래.

이언덕에서비로소신을고쳐신고동네를걸어야했었다하네.

중죄인은덴마크에서재판을받는다는군.

그런데도둑도없고범죄도없어서대부분대문은잠그지않고산다고해.

토요일이라사람들이잘안보였지만동네를돌아다니는아이들,아낙네들이모두우리와같은얼굴모습을하고있어서참으로친밀하게느껴지더라.

그러니까에스키모,이누크족,북해도에사는사람들이모두같은종족이라는설이아주유력한이유를알겠어.

김회장님언니가부츠를한번물어보자고했는데깜짝놀라고말았어.난늘하던대로실을한타래사고자했지.백불이나달라는거야.작은한타래에.

그래서이번엔작은공책한권을살까하고물어보았어.

바다표범털이입혀져있었지만아무리공책한권에87유로라는거야.

작은걸물어보니까57유로라지.

그래도긴부츠끝을장식하는우리나라횃대보에수놓은것같은수공예품은10유로를달라고했어.

살까하다가남편의모자에붙일뺏지만두개를샀지.

그나마가이드가이층으로올라오라고해서남해에서온메일을열어보고현주씨가도와주어서보내온서류를다운로드받을수있었어.

배에서는너무느려서도저히다운받을수가없었거든.

어린현주씨에게서늘놀라움을느껴.얼마나민첩하게대처를잘하는지.사람들은나이의고하를막론하고무조건배울게있으면배워야해.

생각지도않았는데현지가이드를달래서인터넷을이용하는지혜.정말감동적이었어.

좋은배필을만나잘살게되기를많이빌어주려고해.

그녀의미래가장밋빛으러ㅗ아름답게살게되기를…

그곳에서바다표범가죽작은걸하나샀어.반지르한게너무예쁘더라.특별한무늬였지.

수틀같은것에좍펴서전시하는방법도눈여겨두었지.

여기아니면그런걸어디서구하겠어.

박물관에서바위에조각을한여인의사진을보았어.

책한권에10만원씩이넘으니도저히뭘사기는어렵더라.

그리고작은교회에는나름대로파이프오르간도있고성경구절을그려놓은성화가서너점걸려있었어.

그오래된교회안에서기도를했어.

좋은일행들을만나게해주셔서감사합니다.

앞으로무사한여정을가게해주셔요.

이곳엔교회가딱두개가있다고하네.

우리가들어간곳이조금더오래된교회라는거야.

지천으로핀꽃들,아름다운색깔의집이언덕에놓여있는아름다운동네카코르토크.

가이드에게자기집을보고싶다고했더니손가락을가리키며저언덕의초록색집이라는군.

간말이야파키스탄의장수마을훈자에갔을때처럼자기집에서차한잔을얻어먹으며이누이트족의현재의삶을훔쳐조고싶었는데말이야.

그래도날똘똘해보이는예쁜그소녀에게쪽지에다우리말세마디의발음을가르쳐주었어.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물"

그녀는안내하는동안몇번이나그말을적당하게써먹는기지를보였어.

마지막인사때에도그녀는"감사합니다"

예쁜미소로인사를하더라.

다른분들은걷느라고지쳐서먼저들어가시고우리는4시30분경에배로돌아오는보트를탔어.

댄스교실선생님들도우리랑투어를끝내고같은보트에탔어.

참서너번보았다고얼마나서로를바라보며웃음을나누었는지.

나는존경의시선으로그들에게정중하게목례를했지.

방에들어와서손녀에게주는여행기를정리했어.오늘은선장의배려로밤10시에나르삭이라는아름다운동네를보게된대.

밤이라엄청춥고보트로나가기때문에위험하고,희망자만나가라는데많은사람들이희망을해서어떻게나가게될지아직은몰라.

밤중에들린작은마을나르삭

카코르톡에서얼마안떨어진곳에나르삭이란동네가있기때문에배는아주천천히떠나기시작했어.

나르사수아끄에서배로1시간거리에있는도시래.

나르삭은인구2,000명의깨끗하고조용한전형적인어촌마을이란다.

나르사끄는이뉴이트말로‘평원’을뜻하는데.

마을이자리한드넓은초원때문에그런이름이붙여졌다나봐.


마을사람들은깔끔하게지어진덴마크식주택에서평화로운삶을살아가고있단다.

10세기,아이스란드의붉은털에릭이유럽인으로선처음으로그린란드에정착할당시

나르삭은큰양농장들이즐비한주요거주지가운데하나였대.

그러나15세기경몰아닥친추위로그들이사라진이후버려졌다가1

830년무역기지로재건된역사를가지고있단다.

모처럼쨍쨍비친햇빛이아름다운저녁노을을감상하게했지.

남극과는또다른풍광그린란드는사람들의이야기가있는곳이야.

남극은펭귄들의이야기가있었던곳이고,그리고탐험가들의각축전이있었던곳.

영국의스콧과노르웨이아문센이서로먼저가겠다고아귀다툼을벌였었지.

썰매개를끌고간덕분으로그싸움에서아문센이이겼던남극

지금은기지라는미명아래각나라들의암투가숨어있는곳이기도했지.

그기지에파견나왔던의사는그외로운기지에서정신병자로죽어갔고,

기지의언덕마다엔하얀십자가와그영혼을위해빌어주는작은기도처가마련되었었지.

보이는해발3천고지의남극대륙은여름인데도겨우백년에1센티미터자란다는

푸른이끼를조금보았을뿐이었는데,

이곳,그린란드는정말다르네.

얼음덩이가둥둥떠다니지않는다면이곳이그린란드일줄모를만큼보이는땅들은만년설도잘안보였어.

아직은그린란드의남쪽초입이라그런지잘모르겠지만,

땅들은모두제대로된땅색을지니고저물어가는햇빛에진한실루엣으로본색을드러내고있었지.

그린란드란이름이난반어법으로쓰여진줄알았는데,이여름을보고지은이름인것같아.

그린,짙은초록색위에펼쳐진아름다운꽃들이무늬.

춥다고밤에나가야한다고너무나많이엄살을피워서옷들을두껍게입었었지만

포근하고기분좋은서늘한기운이우리를밤마실나온동네사람처럼들뜨게하더라.

일단먼저예약한사람들은구명대를목에걸고붉은색조끼하나식을입고

고무보트로나르삭동네를구경하고들어왔어.

코가빨갛게얼어들어오는걸보고겁을먹은큰언니는그냥들어가셨어.

우리는고무보트가아닌지붕이있는배의보트를타고나르삭엘들렀어.

밤10시부터배에서내려보트가마지막으로나르삭을떠나는시각은12:40이었어.

백야는백야더라.해가저버린밤중이었는데길도환하게보이고

교회에선예배를보고동네는오목하게따뜻한기운이도는곳에

집들이옹기종기모여있었어.

값비싸보이는멋진요트가줄줄이부두에늘어서있었고,

그들이무얼해먹고어떻게사는지그저이흐릿한밤중의

시간처럼알쏭달쏭그냥스치고지나가는그옛날실버톤마을을보듯

그렇게구경을하면서밤길을걸어보았어.

크루즈여행을하면서이렇게배에서나와한가하게거닐어보는일은그리흔하지않을거야.

쫓기듯귀항지에서현지가이드를만나설명을듣고,

그리고그곳의버스를타고시내를돌고,배가떠나버릴새라서둘러배에올라야했었지.

그런데아주작은마을이니천천히걸어서그곳사람들의애환이담긴거리를걷고,

실루엣으로만보이는사람들,건물들,산언덕과예쁜요트들과

멀리서도시의네온사인처럼아름다운불을밝히고서있는우리가타고온도이칠란드호를바라보며걸었어.

카페가있으면차라도한잔나누고싶었지,

시간은충분했어.정말한눈으로만보아도다보이는작은마을.

그래서동네사람을만나카페가있느냐고물어보았어.

훤하긴하지만밤중11시가다된시각인데카페가열려있을수가없지,

조금어두운데도잘나오는라이카카메라로현주씨와큰형님과

기념촬영을하고마을사람을찾았어.

한노인은예배시간이급한지황황히교회쪽으로걸어가며우리가묻는소리를듣지못했고,

다른세명의청년들이떠들며걸어가더라.

그들에게물었더니카페는없고선물상점이11시까지문을열어둔다고

그곳까지우리를데려다준다고함께걸어갔지.

그들은친척집으로마실을가는중이었어.

사람들은1200명정도사는곳이고이곳사람들에게카메라를들이대는일은조심해야된다더군.

아마도그들이중요하게여기는영혼의문제일거야.

밤이라사람들을잘만날수도없었지만사람들에게카메라를들이댈일도없어서다행이었어.

다른동네로가는길이있냐니까,섬이라다른길이있을수가없고

배로이동하거나자가용헬리콥터로만이동이가능하다고하네.

현주씨가짓궂게

"그럼너도헬리콥터가졌니?"라고물었더니

하하웃으며

"아마도내년에는가지게될거야."

그도농담으로받아치는데,드물게그는한국을안다더군.

낮에본가이드는처음본한국사람이라고매우기쁘다했어.

이번우리가만난거의대부분의유럽인들이한국을잘몰라.

가는방향과다른곳이었는데도선물가게를안내했는데

가게는두군데가다깜깜하게문이닫혀있었지,

어차피구경만할것이었고돈도독일돈크로네밖에받지않는다니

아쉽기는했지만어쩔수가없었어.

이곳아이들은그냥놀더라.

자연과더불어서,

어둡지않으니까많이들밖에나와삼삼오오노래를부르며걸어다니더라.

우리가어릴때,달밤에숨바꼭질을하며놀거나

‘왔도다,왔도다,꽃을찾아왔도다.’

‘무슨꽃을찾겠나?’

‘순이꽃을찾겠다.’

그렇게손잡고아이를뽑아내거나엄마가다림질하는빨래를잡아주다가무릎을데이기도했던것처럼,

평상에앉아별똥별을주워먹는이야기를하며놀았던것처럼그냥그렇게놀고있었어.

그렇게순수함이살아숨쉬는곳.

그린란드의나르삭.작은마을.

빙하가만든작은마을은

밤도대낮같이환하다

빙하를등에지고


지지않는석양,

한길을걸으며길에는노래가잦아진다.

교회에선원을세워기도하는사람들,

한평생못다한소원,저승에나풀려는가


길없는길

그들은막혔으나늘뚫린마음으로

고기나낚는다

아이들이모여있는곳으로가서배에서가져온작은박하사탕하나씩을나누어주었어.

그들은사탕하나씩받아쥐고기뻐하며고맙다고하더니

택시하나가오니까모두집어타고어디론가가더라.

그러니까아까낮에본카코르톡도,이나르삭도인구는작지만차가이동수단이긴했어.

나름택시도있고기도할수있는교회도있고,

여행자들을위한안내소도깃발을높이달고붉은건물이서있더라.

예쁘고화려한요트를가지고잘사는이도있을것이고,

가난한이도있을것이지.사람사는동네다마찬가지아니겠어?

삶의편린들이너덜너덜묻어나는낮시간보다는이밤중에

아주어두운칠흙같은밤이아니라베일을드리운듯이흐릿하게보이는이시간이,

사물을다아름답고몽롱하게,또한신비에싸이게만들더군.

마치마술을부리는스카프가마을을둘러싸고있는듯…

둘째언니는혼자서교회에가서30분도넘게열심히예배를드렸대.

둘째형님은조금이라도더밝을때보신다고먼저떠나는배로가셨다가먼저들어가셨거든.

언니가예배를드리고나오니깜깜한데아무도안보이니갑자기두려워져서

"현주야,현주야!"하고불러댔대지.

남편이사진을찍다말고"여기있어요,걱정말아요."

그리고함께배를타러내려왔었어.

약간붉은기운이도는서쪽하늘에걸린이동네의실루엣을보며부두로내려오니

깃발세개가서있는도이칠란드호의안내판이재미있어서기념촬영을하고돌아왔어.

참으로의미있는시간을보낸거야.

두어시간동안에잊지못할추억만들기를한게지.

그린란드에서하나도춥지않은저녁을즐기며추울까봐무겁게옷을입고도

무리를하게될까봐나오시지못한큰언니가참안타까웠어.

남편은또사진을찍는다고같은배를놓쳤지뭐야.

애꿎은현주씨가남편이돌아올때까지갑판에서수십분이나더기다리고있었어.

남편은현주씨가자기를기다려주니너무고맙고착하다고,

잘갖추어진아가씨라고말했지만그런착한아가씨를골탕먹이는자기는그럼뭐야?

물론언제다시그린란드를오겠느냐고,언제이작은나르삭을오겠느냐고,

더구나이시간에어떻게올수있겠느냐고사진을찍는그마음은충분히이해가되지만

어차피다찍을수는없는일아니야?

그럼부족한것은마음에담아두는지혜도좀가져야지.

정리를하다말고아까운사진한개의칩을온전히다날렸다고기막혀하면서말이야.

씻지도못하고골아떨어졌어.

내일도배에서내려투어가있는날이야.

8월2일일맑음일출4:41일몰21:37

나르사르수아크,그린란드.코르크피요르드의보트투어

밤한시에출발한배가아침에서서히도시를보여주더구나.

나르사르수아크,그린란드에서보트를타고빙하의조각을보는날이지.

땅을밟지는않아.

부두가너무작아서큰배가닿기는힘들게생겼고동네에서온작은요트로피요르드의중앙까지들어가서2000년내지3000년도더된얼음조각을보게되는날이지.

나르사르수아크는"대평원"이란뜻이야.

그린란드의남부,사람은약천명이사는아주호젓한도시.

아이슬란드와그린란드의주요도시로가는항공편이있다고하지만아주호젓한도시라이번여정에서는그린란드의진면목을보기위해잠깐들려두어시간보트를타고둘러보는코스라고하더라.

멀리가까이서둥둥떠다니는얼음조각들을보며아침을먹었지.

대평원나르삭수아크


그곳은빙하의조각들로수놓았더라

태고의눈짓사연고스란히담아두고

해마다애간장을녹여내어

대평원에띄워낸다

오늘사물위에둥둥떠서핀흰꽃들

긴시간의강을건너깎이고터진자리

오롯이그대앞으로

순수로피었구나

아침10시.

3층데크에서선상카드,투어티켓을챙겨현지에서온하얀요트를탔어.

선상카드는배를나가는날엔입구에서첵크를하고떠나지.

단한명이라도떨어뜨리고출발하는일이없도록,나갈때들어올때반드시카드를입력시키는거야.

날씨가참으로맑고좋아서춥지않았지만,빙하의밭이고물위를달리는일이지.

난조금얇은바지를입었었어.

어젯밤에나가봐도그리춥지않더란느낌때문에,

지붕이덮힌내부에의자가많이있었지만선장한명과영어를쓰는여자안내원이,나더러일어나요트의앞쪽에담요를깔아둔곳에앉으라는거야.

처음엔지붕이있는따뜻한곳을두고왜밖으로나오라는가조금불만이었는데,그게글쎄가장특등석이었다는걸배가떠나자곧알게되었지.

앞뒤좌우로펼쳐지는장관을아무것도걸리지않고다볼수있는가장좋은자리였어.

당연히얼음밭이니좀춥긴했어.

그러나그게뭐대수야.

눈이호강하는데는조금춥거나불편한걸감수하는노력은필요한거야.

코르크지역의빙하조각밭이라는데피요르드아주깊숙한곳까지들어갔어.

무수한얼음조각작품들을거기다한꺼번에펼쳐진열해둔경이로운곳이더라.

변화무쌍하고다양한하느님의작품들을보지않고내짧은혀끝으로표현한다는건망발이야.

단순한하양이이렇게수많은하양으로펼쳐지는곳을일찍이본적은없어.

반짝이는가하면푸른빛을띠고있었고,조각칼둥근날로폭폭뜬것같은동글동글한표면이있나하면뽀족하고,거칠거나조금씩거뭇거뭇흙같은것이묻어있는것도있고,

날카롭게뾰족이는것이있나하면둥근원형의탁자같은것,

그곳에텐트를치고앉아놀면좋게생긴편안한빙하가있는가하면새들이모여앉아회의를하고있는곳도있었지.

"얘,너빨리날아봐.

이얼음밭위로훨훨나는네날개를보고싶단말이야."

그주문마저도금세이루어졌지.새는반짝이는햇빛사이로빙하조각위를훨훨날기시작했어.

말고푸른하늘에금방새그림마저그려졌어.

우리의주문까지도금세이루어지는기적을본게지.

아니,그린란드의산들은아주멀리보이는산들만약간하얀눈이남았을뿐눈은다녹고없었어.

지구온난화때문에산들이이런모습이냐니까자기들은온난화가다무엇인지모른다는거야.

어머니,할머니,그할머니때부터여름이면이렇게산들의눈은녹고피요르드엔이렇게얼음조각들이둥둥떠다녔다는게지.

전후좌우로이렇게빙하조각들이떠다니는바로옆에서이숨막히는광경을본적이없어.

북극을,남극을,알라스카의빙하들을다보았었지만이렇게가까이서창조주의조각품들을보진못했었지.

다나름대로다른특징들이있었지만지금껏이렇게눈이호사해보기는아마처음일거야.

그것도가장최고의예술가,가장절대적인예술가.천상의창조주께서만드신가장최고의걸작품을감상할기회가언제또있겠어?

처음춥다고안에만계시며나를불쌍하게바라보던사람들이점점바깥으로나오기시작했어.

안에서줄곧계실것같던김회장님까지다나오셨으니이하느님의’빙하조각품전시장’은절대적인성공을거둔셈이지.

우리식구일곱명은모두밖으로나와가족사진찍듯둘씩셋씩,언니아우,해가며단체사진,부부사진가족사진,외국아가씨들과함께찍은사진,선장과함께찍은사진,안내원과함께찍은사진.

빙하를넣고,산을넣고,다른요트도넣고..

정말사진을많이찍었지.사진이어떻게나왔건그건뒷문제야.그순간이얼마나즐거웠는지.

더많이웃어봐요,입술은좀더걷어요,

더진하게포옹을해요,이럴때아니면언제이런포즈로사진을찍겠어요.좀더,좀더…

에이,저옆에여자는왜좀비켜주지않는게야.

저남자팔이사진속에들어가버렸잖아.

괜찮아,괜찮아이런게더자연스러운게야.

아니지,예술가는단한치의대강도용납할수없는것이란말이요.늘완벽을추구해야훌륭한예술품을남기지.

에이,하느님말고는완벽이어디있냐고요.

어차피다실수투성이못나고부족한피조물이인간인데…

우리가뭉쳐서떠드니까함께탄영어를쓰는다른사람들은멀거니웃고떠들며희희낙락즐기는우리를바라보는일만도구경인듯만면에미소를띠고빙하와우리를번갈아바라보았지.

금방훌쩍뛰어오르면빙하의위에달랑앉을것같은자리에

"형부,우리저기뛰어올라술한잔씩나눌까요?"

그말이떨어지기가무섭게선장은허리를굽히더니바다에서얼음조각한덩이를건져올려칼로그얼음덩이를깼어.

파키스탄에서훈자마을트래킹을할때빙하조각이얼마나단단한지이미경험한나는그얼음이얼마나깨기어려운단단한건지알아.

너무나딱딱하고투명한빙하조각을깨는건숙달된힘과요령이필요한데,선장의왼손은엄지손가락에서부터세개가날아간장애자더라.

그손으로배를몰고얼음을깨어서손님들에게얼음띄운마티니한잔씩을나누어주었지.감동그자체였어.

그술도얼마나입에달게느껴지는지,찌르르가슴을타고흐르는알콜기운마저깔끔하게느껴졌어.

"바다위에떠있는얼음이왜짜지를않니?"

누가말했어.

"하하,그건저상류의담수가수천년동안얼고얼었던게녹아떨어져나온것이어서그래요.

2000년된얼음입니다."

선장이말했어.

그아름다운순간을놓칠수있니?

이얼음밭에서선장은민소매런닝을입고요트를몰았지,

선장의두어깨에놓인문신,세손가락이잘리고도얼음을깨는민첩한솜씨까지카메라에담았어.

선장은가슴을열어보이며그문신을열어보여주는데참으로아름다운색깔로새겨넣은특별한문신이었어.

왜드라마같은데서나오는우리나라조폭들의가슴엔무서운문양들의그림을새겨넣잖니?

그런데선장의문신은달랐어.

정말구경하고싶어지더라니까.

금방수수께끼를풀듯,살짝그문신을보여주더니금방옷으로덮어버리는군.

우리가친근하게구니까선장은요트를몰아보라고운전대를내주었어.

구경에도용기와열정이필요한거야.

처음현주씨를보고몰아보라고했는데현주씨는김회장님에게양보했어.

그분이한참동안큰빙하조각주변을돌면서요트를몰았어.

요트를몰아본댓자,비뚜로가면선장이옆에서바로잡아주고,속도도다조절해주고,그분은그냥핸들만돌리는정도이지.

김회장님은

"요트몰기쉽군,"

기염을토하셨어.

"김회장님,요트하나사셔요.띄워둘데는있어요.

제가잘보관해드릴게.요트타러오시면주무실방드릴게."

나는크게외쳤어.

남해에다요트하나를매달아놓고싶어하는남편은사진을찍기에너무바빠서요트에는정신이없고,내가라도요트를몰아봐야지,크게용기를내어

"나도몰고싶어요."

김회장님께서핸들을양보하셨어.

다른나라사람들이내가핸들을잡은모습을보며많이부러워했어.나도한번저핸들을잡아보았으면…하고말이야.

노는데도용기와열정이필요한거라니까.글쎄.

선장은장난으로부릉부릉속도를높이며내가요트를모는즐거움을더욱신나게느끼도록배려해주었어.

"여보,나요트하나사주어요.나잘몰수있어.이것봐!"

나는막큰소리로외쳤지.

"이거큰일났는걸."

배뒤쪽에서하얀포말이크게이는걸찍으려고요트뒤쪽으로가기바쁜남편은내가요트를운전하는모습도관심이없고거칠고하얀포말을일으키며달리는물결의무늬에만관심이있나봐.의욕많은둘째언니도잠깐운전대를잡으셨지.

빨갛고하얀그린란드의깃발이펄럭이며바다를가르고두시간의투어가끝이났어.

정말즐거운시간이었어.

꿈속을걷다온느낌이야.파라다이스는이런곳을두고말할것같더군,

라면파티

배에서내리자점심시간이었어.

오랜만에라면파티를해보자고했지.

날씨가맑으니사람들이데크에나와앉아서점심을먹더라.

우리도김치랑불고기랑밥이랑라면이랑,

우리음식들을놓고밖에서점심을즐기려고했어.

그런데이배는정말도이칠란드내국인만을위한배같았어.

대부분이독일사람들이고,영어보다는독일어가배에서쓰는통상언어이며,대극장에서독일인을위한슬라이드쇼.

8층의작은영화관에서영어를쓰는사람들에게같은내용의슬라이드쇼르한다고는하지만멘트도짧고내용도생략하더라.

나름세계화를위해우리에게애를쓰면서최선을대해우리가상상했던것보다훨씬더강하게서비스를베풀고있지만한국을전혀모르는사람이이배에탄거의전부라고보아도좋을만해.

웨이터들이야겉으론성실하게서빙을하지,

그러나다른나라사람들이역겹게느끼는마늘냄새나김치냄새는우리가조심을해야한다는걸나는잘알지.

"이츠오케이,노프로브럼."

이렇게말하지만그들의내부까지그렇게아주기분좋은느낌으로서빙할수있도록만드는건우리몫이었어.

그래서김치봉지는가위로민첩하게자르고김치는밥위에얹어먹고,봉지를자른작은조각과김치봉지는다른밀폐비닐에담아묶어서야외에있는쓰레기통에버리도록내가다준비를했어.

그렇게완벽하게냄새에신경을쓰긴해도아마냄새는좀남게되지않겠어.우리는느끼지못하지만말이야.

아무래도젊은내가그부분을감당해야할것같았어.

내가보기에는현주씨는우리어르신네들이기분나쁘게생각할까봐우리에겐주의하란말도못하는것같고,관계자들이어글리한국인이라고할까봐다음이배를타는한국손님들의위상도생각해야하고,얼마나중간에서곤란하겠어.

우리가아시아인의대표인셈인데,나쁜인상을남겨서야되겠어?

그런데돼지갈비가맛있겠다면서남편은쇠고기보다돼지고기를좋아한다고그걸접시에담아왔고,나는늘하듯이과일을듬뿍가져왔고,둘째언니는당근채,오이,등등의야채를접시가넘치게가져온게야.그리고우리를위한특별오리쇠고기까지몇접시가왔으니…

그런데바람이불고바깥이라좀차갑게느껴졌어.

서둘러부부당라면한개를뜨거운물을부어먹자말자모두안으로들어가버렸어.

안회장님과현주씨와나만남게되었는데나중엔안회장님도들어가셨어.

어떤친절한부인이수영장옆막힌데로가면춥지않다고친절하게말하고지나갔어.

현주씨와나는남은과일을다먹고,닭고기도먹고,너무많이남은야채접시,돼지고기접시를두고고민에빠졌어.

이걸웨이터들이뭐라고말할것인가?

그런데고약하게생긴,겉으론아주친절한웨이터장이왔더군.

"미안해,밖이너무추워,이렇게남기고들어가게되어서."

그는직업정신으로버티며

"이츠오케이,노프로브럼,노,프로브럼."

노래하듯명쾌하게대답을해주었어.

많이남긴음식들을쓰레기통에다싸서버릴까?어쩔까?고민하던일을그렇게간단하게고백하고해결하고나니그래도속이좀후련했어.

정말보글보글된장국에갈치한조각구워따뜻한밥한그릇과먹고싶은마음은굴뚝같지만,김치를먹을땐이배에서만은좀조심해야할것같아.다음에올우리전체한국사람의자존심을위해서도말이야.

그들이배려하는만큼우리도다른외국사람들을배려하는마음이있어야겠다는반성을하게되었어.

우리에게하는말은아니지만사람들이조깅을하고들어와체육복차림으로9층그릴에서차를마시지말고,옷차림에신경을좀써달라는주문도있었어.격식을중요시여기는유럽사람들은아무렇게나하고다녀도차려입을땐끝내주는거잖아.

파티때옷차림은정말눈부시게화려하지.

댄스시간,그리고공작시간.

두시엔댄스강의가있었고,두시반에는공작시간이6층에서있다고하네.

점점더빠른템포의음악으로춤을추니까잘못따라하겠고힘이드는군.

왕초보가그래도그정도순서를익히고따라해온건내가생각해도대견한일이야.

자꾸헷갈리고,비슷한시간에내가좋아하는만들기를한다니까얼른끝내고그곳에가고싶어서스텝이자꾸만헷갈렸어.

그래도그혼자오시는남자분이안오셔서다행이야.

혹시라도발을밟게되면내가크게실수하는거쟎아.

운동삼아틀려도좀뛰고나면땀이흐르니까몸을위하여시간이열리는날이면억지로라도가야지,생각해.

끝나자말자서둘러대극장바로옆카페로갔지

빙둘러앉아책상하나씩을차지하고앞치마를두르고앉아나무도막에그림을그리고색칠을하고있었어.

늦게간주제에큰나무도막하나를집어들었지,

둘째언니가내가춤추는곳으로오다가그곳에사람들이모여앉아무언가하니까거기눌러앉으셔서색칠을하고계셨어.

늦게갔으니붓도이미다다른분들이쓰고계셨고앉을의자도차지할책상도없었지만손으로만지는일은하고싶은사람이라그냥서서남이다쓰고남은붓을빌려쓰고다른사람의접시에담긴물감을쓰고,푸른하늘과눈덮힌산과드문드문호수가있는땅과,그리고빨간교회를그려넣고색칠을했어.

드문드문빨간풀꽃을찍어넣었지,

다리가좀아팠지만열심히하지않으면다른사람의템포를따라잡을수가없었지뭐야.

마음대로되지는않았어.

대충색칠을거의마무리했을때그전부터하던익숙한손놀림의남자분이내곁으로오더니

"너처음아니지?"

라고말했어.

"아니요.처음이예요."

그는내가잘한다고칭찬해주었어.

선생님도여기서매일열리고있으니또오라고격려해주더군.

대충하는성격때문에무슨일이든그럴듯하게쉽게따라는하지만그런게나를다오만방자하게만들었고,그리고뭐든한우물을파지못하고이모양이꼴로전락해버리고만게지,

그래도내아들말대로잘살아온거야,뭐.누구덕분이되었건.

감사한일이야.

난무언가더만들고싶어서거기남아있던나무도막하나를더

방으로가져왔어.

사람들을찾으러9층으로8층도서관으로갔더니현주씨가보고서를작성하고있었어,

내가매일"하얀밤초록이야기"를쓰고있다고했더니,자기도몰아서할일이아니라그때그때해야겠다고작정을했대.

일로생각하지말고늙어서다시여행한번더하는여행기쓴다생각하고즐기며쓰라고해주었어.

사실어차피할일,일로생각하면늘스트레스가쌓일것아니야.

이걸언제다쓰냐?한숨만나오게될테지.

그런면에서예술가들은참행복한사람들이야.

자기가하고싶은일을하면서먹을것도해결되는건엔돌핀이백퍼센트생성되기때문에오래산다더군.

유명한지휘자들은오른뇌,왼뇌도한꺼번에쓰기때문에더더욱오래살게된다는군.

어떤악기가이부분에나와야한다는조직적이고수학적인부분과,어떤음악성으로이음악을해석하고,표현해내느냐하는정서적인면이함께어우러져야가장최상의음악을관중들에게선사할수가있지,

자기도즐기고남도행복하게해주는일.내가다시태어나면그런일을하고싶어.

좀오랜시간을현주씨와깊은대화를나누었어.

사람들이별게냐고,내가마음을열고사랑으로대하면상대도사랑으로따라오는거니까,

우리일행의단합은그리신경쓰지말라면서,

모두훌륭한인격체를가지신분들이고,각자의개성이강하지만너무나특징적인좋은점이있고,아름다운마음을지니신분들이니네가가진상냥한면으로만움직여주면된다고말해주었어.

그렇게해왔기때문에이렇게사랑받으며너아니면여행안갈거라는선택을할만큼훌륭한안내자가된게아니냐면서드물게잘자란아가씨를칭찬해주었어.

칭찬은고래도춤추게만든다지않아?

현주씨는우리6명이모두저로하여행복하게이여행을마칠수있었으면좋겠다고,정말아무일도없이아픈분도없이건강하게여정이마무리되었으면좋겠다고,

아직어리고부족하더라도더많이노력하면서불편하지않도록발로뛰겠다는거야.

참예쁜마음을지닌아가씨지?

9층리도테라스의작은음악회

컴퓨터에저장된어젯밤에일어난일을밖으로나가지않은큰언니에게읽어주려고9층으로올라갔더니음악회가열리고있었어.

모두가성장을하고몰려가길래무슨일인가했지.

윗도리하나를자켓으로바꿔입고갔지.

두사람의연주가가바이올린과피아노를연주했어.

S0phieHeinrich라는바이얼리니스트와JaquesAmmon이라는피아니스트가함께베토벤소나타"Fruhlingssonate"와

FredericChopin

CamliieSaint-Saens

등을연주했어.

앙코르곡두어곡을더연주하니저녁식사시간이더라.

좋은연주회였지,

풍광도좋고연주도좋고,

감미로운바이올린의선율이가슴을먹먹하게해주더군,

자리가없어서서서보는사람들도있었어.

9층리도테라스에그렇게사람이많이있는거본것은처음이야.

바다에선막출발한배가얼음덩이에부딪치는소리가텅텅나기도하고,멀리서빙하가떨어지는소리가대포를쏘는듯펑펑거리기도했어.’그러나음악에집중한무리들은창문밖에신경을쓰지않고피아노와바이올린의선율에더집중했어.

수준높은연주와수준높은관객이더라.

이배에는빠징꼬같은위락식성은없고모두이렇게건전한시간을보내는것들만있는게마음에들어.

쇼가화려하지않는아쉬움도있지만나름프로그램이신경을썼나봐.

정찬은아름다웠어.

우리는음식의맛보다도그림같이차려진접시를구경하고자했어.

그래서먹는것은크게신경쓰지않고골고루시키지,남편이토끼를시키면우리는연어를시킨다든가,남편이생선을시키면우리는타조를시킨다든가.

맑은스프를시키면우리는크림스프를시킨다는둥,

디저트도그렇게다르게시켰는데다저녁에디저트까지시켜먹는다고남편이간섭을하지뭐야.

사실너무잘먹으니걱정은걱정이야.이체중을다어떻게하겠는가말이야.

그런데치즈케익한조각을담아온쟁반은예술이었어.’오선에다가높은음자리표를그려넣고꽃다섯송이를점박이고피워하얀아이스크림한덩이둥글게놓은그꾸밈을보면내마음속어느창고에저장이되지않겠어?

나는아름다움을마음에저장하고싶어해.그걸내남편이알리없으니답답하지.참.

아직랍스터나게요리도한번나오지않아기대가되는데.

이배의주방에서간을보는사람의혀는아마너무나짠데익숙한모양인지거의모든음식이우리입맛에는매우짜다는것이야.

오늘스프는한숟갈도뜨지않았어.그들은그게홍콩식스프라는데홍콩의근처에도가보지못한사람의솜씨.

홍콩이음식천국이고얼마나맛있는지모르는사람의요리솜씨더라.

나는농담으로

"내아들이배에이력서좀넣어라해야겠다."

그랬더니대뜸현주씨는정말인줄알고,

"네그러셔요.그렇게하라하셔요."그러더군,

아들이만든스시가많이생각나는저녁이었어.

아들의스시는정말환상적인맛이거든.아들의스시바기모노가없어지자먹을게없다고버밍햄혼다지사장은토론토로전출을갈정도로우리아들스시가유명했다는건너도알지?

자기가배운예술적영감을불어넣어심혈을기울여만든레스토랑’기모노’가없어져버린아쉬움이이직도가시지않았을내작은아들이내내마음에걸려.

모든나머지처리는다마무리가되었는지.

리나는잘자라는지.에미애비랑있으니이할미가걱정을할필요도없는일에왜이리마음이쓰이는지.

인터넷도전화도되지않으니참으로답답하군,

많은수업료를내고아직젊은나이에큰경험을했으니앞으로그의인생은순항하게해주시라는마음속간절한기도를했지,오늘은이배에서맞는두번째주일이잖아.

초를들고다니며어딘가에서간절한기도를올리기로큰언니와약속했는데오늘은시간이절맞질않았어.

각자가모두할일들이빡빡한하루였거든.

대극장에서고래에대한다큐멘트리가상영되고있었는데너무피곤해서그냥방으로들어와버렸어.

잘정리된방에과일접시가새로놓여있었고,뜨거운물이얼마든지나오는방.샤워를했어.

바다는안보이는답답하고좁은방이었지만눈을감으면천국이야.

잠이깨면이야기를쓰고낮에찍은사진을컴퓨터에올릴작정으로침대에들어가버렸어.아직남편은극장에서다큐멘터리를보고있을거야.

8월3일그린란드누크Nuuk(고트호브)

그린란드의수도누크로갔어.

고트호브는덴마크말이고누크는현지말인데’바람직한희망’이란뜻이야.

그린란드의행정과경제의중심지로가장큰도시란다.

배는항구에닿지않고배보트로가서어제처럼현지인의보트를갈아타고고래구경을간대.

아침부터많이바빴어.

7시에6층정찬식당에서아침을먹었지.

왜냐하면1시에배를타고나가야하는데점심을11시부터먹어야했거든.

여기식당은느릿느릿움직이고뷔페는1시30분이라야문을열어.

아침먹고일행분들에게이틀동안의기행문을조금요약해서읽어드렸어.여행을좀더즐기면서하시라는뜻이었지.

그런데우리의아지트9층에서읽을거라고예고를했는데도둘쨰언니는오지않았어.그시간에수영을갔다는거야.

단7명의일행이함께하는시간이잘안되는느낌이었어.

할수없는일이지뭐.사람이사회적인동물이라지반,개성을굳이내세운다면어쩔수없는분들도많이있지.

저녁정찬도늘둘째언니네는격식을싫어한다면서정찬식당에오시지않아.

우리는이탈리아와스페인에산다는형제가모여부모와대가족이온가족과한배를탔어.

수많은물고기떼와고래들을감상하고숨막히는마린산맥을볼거라고쓰여있었어.

그러나고래는보이지않았고,가도가도바다와산과외로운사냥꾼의집만드문드문보였어.

차가운북극권의바람이얼굴을때리고얼굴이얼어버릴것만같아서요트안으로들어갔지.

배안에는화장실도있고따뜻한코코아와커피도마련되어있고,의좋은아버지와아들이다정하게일을하며손님을맞았지.

배위에올라가서사방을둘러보아도고래는보이지않는모양이야.

아프리카에서사파리하던생각이났어.동물들이나타났다는무전을들으면모든차들이그곳으로모여드는거야.

그런데문제는그곳으로가면움직이는동물은그곳에서사라지고말지.

여기선무전도치치않는모양이고함께떠났던요트들도하나도보이지않았어.항구에서아주멀리나왔나봐.

사방은참으로외로운고도라고느껴질만큼찬바람이휘몰아치는기다란섬들이바다를수놓고있더라.

나즈막하게드리워진그섬들이다정하기보다얼마나쓸쓸해보이는지.

내가

"여기내려서달라는만큼땅을드린다면내리시겠어요?"

모두가손사래를치면서

"땅그것해서뭐해?나싫어."

그러시더라.

스페인이탈리아에서와서여기서함께만난귀여운어린사촌남매를위해내가고래를그림으로그려주었어.

고래를못보았으니그림이라도그려야지.

지난번엘리베이터안에서만났는데,

"너,코리아아니?"그러니까모른다고했어.

아주역사적으로중요한아시아의나라이고아름다운나라라고공부좀하라고해두었지.

그래서그아이들이구면이었어.

나중에요트선장부자는바위근처로가까이가더니뜰채를들고바위를훑었어.

성게가뜰채에가득담겨나왔어.고래대신성게라.그것도나쁘지는않데.

선장은익숙한솜씨로성게를까서알을스푼으로꺼내가지고우리에게맛을보였어.

이탈리아사람들은그걸먹지않아서우리만잘먹었지.

형인듯싶은아저씨가아이들에게코리아에선아주스페셜하고비싼음식이라고아이들에게말해주었어.아마성게를아나보더라고.

아이들은처음엔얼굴을찡그리더니그림을그려준아줌마가주니한번먹어보겠대.그러더니한알을얻어가서먹어보더라.

그사람들이먹지않고요트바깥이춥고,시간이너무많이지나버려서선장은부두로가야한다고성게까기를그만두었지,나는그성게를싸달라고했어.

이탈리아사람들은가져가지않았어.

캄차카에선계속싫다고할때까지까주었는데너무시간이없다니어쩔수가없었지.

그걸비닐에담아가지고배에서먹을참이었어.

배는누크의부두에내려주었어.우린한시간짜리투어운전도하는투어가이드를구했어.연세들이많아서차로시내한바퀴를돌기로했지,오후6시30분까지만배로들어가면되니시간이충분하여천천히걷고싶기도했지만또짧은시간에더많은곳을보게되니그것도좋은일이라함께동참하기로했어.

한시간운전해주고설명해주고1인당20불부부당40불을내기로했어.

누크시내관광

처음항구에닿으니붉은우체통에편지가가득담겨있더라.

세계에서가장크고높은우체통이라고하네.

산타클로스가이곳이가장원조라는군.산타클로스하나로상업성을동원하여장사하는그속을우리가모를줄알고.

이외로운곳에그런전설이라도만들어내지않으면정말얼마나답답하겠어.

항구에서있는집들은장난감집들처럼작았지만아름다웠어.

높은계단을걸어올라인포메이션센타로갔었지.

그리고가이드를만나시내를돌았어.

처음문화센터를지나시청을스쳤어.

법원앞에서있는동상.

이곳사람들이싸움이나면두사람이북을들고서로밀치기를하다가먼저웃는사람이진다는군.

그걸상징하는동상이만들어법원앞에세워두었더라.

참으로멋진재판이아닐까?

이렇게세상을좀더해학적으로살고싶어져.모든세상사람들이말이야.

또하나의동상을보았는데그동상은그린란드의정신이래.

그는고아가되어산으로들어가서힘을키워큰용사가되었다나?

그리고그린란드를발전시킨인물이되었대.

한스에게데가서있는언덕아래바닷가에도동상이하나있었어.

바다를바라보며한여인이있었는데그여인은지구의어머니라는군.

그린란드사람이느끼는지구의어머니,

모든대지의어머니는이세상을살리는대단히모든것의모든이로생각했겠지,

바다를바라보며참으로많은것을생각했어.

그린란드의도시들을생각하면너무나음침하고춥게느껴졌는데,그게아니야.색색깔의아름답고작은집들이드넓은땅과언덕위에적당하게배치되어아주정다움을느끼게하는도시들이야.

지금한창아파트공사가건설중인곳이아주많았어.

노랑색건물은건강을위한병원이나기타운동시설이고초록색건물은관공서이고,파랑건물은또학교라든가?

처음엔그렇게색깔별로통일을시켰다는군.

지금은누구도그규정을따르지는않다는군.

한스에게데,이곳의최초선교사동상이언덕위에높이서있었어.바다를바라보고무엇을생각하고있을까?

바닷가에작은옛날선교사의집이서있었는데,그곳에대학생400명이작년까지공부를했었다는군.너무비좁아서금년에새로지은집으로이사를갔대.

이넓은바다를두고사람들이수영을하지못하는사람이많기도하고또수영을않는대.왜냐고?

바다가너무춥기때문에바다에서수영을할수없어서야

그래서거대한수영장을지어두었어.군청색지붕이아주특이하더라.

집들을아주작게지어서물건들을넣어둘부속건물을테라스밖으로튀어나오게만들어야한대.

항구에는수없이요트가있어.별다른교통수단이없기때문에요트는이동수단으로아주중요하다는군.아마도이곳사람들의자가용처럼,수많은요트가어지러웠어.

뷰가좋은곳에서몇번인가쉬고가장높은언덕을오르고지금짓고있는학교,생명연구센터,그리고아프트,공공건물들을구경하고돌아오니한시간,

그녀는정확했어.

그녀는자기차로부두에내려주고갔는데그래도시간은널널하더라.

언니들이모자를사는걸구경하다가그분들은배로들어가야하겠다하고나는모자구경하러가게에들어간사이에어디론가홀연히사라진남편이불안하여찾으러나섰어.

선상카드를가졌으니두고떠나진않겠지만눈에나는건그렇잖아.

천천히한스에게데동상있는곳으로가니바다에떠있는도이칠란드우리배가아름답더라.빙산의조각이한덩이배를장식하는군.사진가인지터다란망원렌즈로배를이리저리찍고있는우리배를탔던한남자에게사진을한장찍어달라고부탁했어.

그는두어장배경을바꾸어가며사진을찍어주더라.

높은언덕에오르니남편의푸른잠바가보였어.

그도나를찾아서오더라.

바닷가의지구의어머니동상을찍고언덕을올라가바다를찍고교회도찍었어.

현주씨가모두배로보내고우리만남았으니우리를찾아서오고있었어.

배를타는바로옆에박물관깃발이보이더라.

그린란드국립박물관(GreenrandNationalMuseum)

무조건난박물관으로가자고했어.이미늦은시각이라박물관이닫혀있을까걱정했는데문은열려있었어.

안내원에게너무늦지않았냐니까걱정말라면서스탬프까지기념으로찍어주고,남편은그곳박물관의슬라이드필름까지사려는데그곳남자직원이선물로주었어.

이먼데까지찾아와주어서오히려고맙다고.

여행을즐기는방법은자기가찾아야하는거라고.

정말뜻하지않게횡재를했지뭐야.

프래쉬만터뜨리지말고사진도얼마든지찍으라고말하는그곳

개썰매도전시되어있고,에스키모인들의집,그들의생활용품,카약이나우미악같은탈것들도전시되어있는작은국립박물관이었어.

이이들이구경오면그림을그리라고한장소를마련해두고아이들의작은그림책도마련해두었더라.

손녀들주려고한권에3유로쯤하는걸샀지.

그림이아주아기자기하게예쁜그린란드풍속도를크로키한것이었어.

그중에서가장백미는아이의미라였어.

그미라를설명해줄거라고국립박물관필름을주었던그직원이일부러와주었어.인상적인젊은이였지.참으로고마운사람이었단다.

세상에나그멀고먼지구의끝까지찾아간우리에게친절하지않으면어쩌겠냐면서현주씨에게까지슬라이드필름을거저주었지.

키랏킷소그(Qilaqltsog)외곽바닷가산위좁은무덤속에발견된무덤속에서발견되었다는미라.놀랄만했어.

미라는아주좋은상태로유지되어있었다더라.

햇빛이좋고건조한곳이라잘말라서였을거라고.

배에서슬라이드쇼를할때그걸보여주었는데우린그미라가이곳누트에있을줄은몰랐지.

그미라는1972년그론볼트(Gronvold)형제에의해발견되었는데500년이상된것으로밝혀졌대.

너무나놀라운것은아기의미라야.아마도여기옮겨져누워있는미라는한가족이었던것같아.

얼마나귀여운아이였을까?동그란눈에영민하게생긴얼굴의윤곽이그대로나타난그아이.그리고이가족은이곳박물관의상징인사진이되고있더라.

미리공부를좀하고갔지만이렇게쉽게만날줄은몰랐지.

참으로감동그자체였지.

이곳을보기위해우리가탄도이칠란드배의선장도배에서내려전시물들을보고있었어.

그러니선장이배에탈때까지는안심하고천천히보아도되는데카메라밧데리가다나가버렸어.열심히찍어대었기때문에이제더이상은찍을수가없게되어버렸어.

.누크의아기미라


강보에싸인채로뉘집아기예누웠나

안타까운유리상자창밖을바라보며

동그만예쁜눈동자아직도살아있네


500년전이야기를도란도란하는구나

햇살바른무덤속에가만히누었다가

오늘로살아숨쉬네누크의마스코트

밤에성게를일행들과함께먹자고현주씨가성게에서물이나와자기컴퓨터를버렸다고울상을하며어찌할수가없으니까우리방으로가져왔어.

그런데하루종일더운날씨에돌아다녔더니가방속에서상했는지물이줄줄나고그노랗고맛있던속이다녹아버려먹지못하게되었더라구.

남편은너무나아쉬워했어.

그래도여나므마리는되었는데.배에서다먹어둘걸그랬지.

8월4일디스코베이

이지역은빙산이많은곳,

저녁9시경에빙산을본다고예고를했었는데저녁을먹을무렵,저녁7시가다되어갈때,

멋진커다란빙산이나타나기시작했어.우리배보다훨씬크고높은빙산.배의그림지가

그빙산에만들어져서신비스럽더라.

코르크지역의빙산은아주조각에불과했어.

거대한빙산이었지.이디스코베이의여러도시들을지나는동안

우리가놀랄만한커다란빙산이둥둥떠다니는지역이야.

어떤사람의표현을빌리면

먼저보았던코르크지역의떠다니는얼음조각들을보고공연히흥분했었다나어쩐다나?

저녁을먹지않고남편은사진만찍었는데그게딱저녁먹는시간에ㅂ

정말경이로운저녁놀을보았어.

배에선하얀옷을입은사람들만7층파티장으로오라고했어.

디스코베이에입항한기념파티래.

하얀옷을입은사람들에겐술을무상으로제공한다는군,

술도먹지못할뿐아니라그런파티에익숙하지못한우리는아무도그곳에갈생각들을못했지.

난하얀드레스한벌을가져갔었지만너무추워서그옷으로버티고서있을수는없었어.

11시가훨씬넘어서해가졌고그리고도그남은붉은빛은밤내내바다를붉게물들이고어두어지지않았어.

지지않는밤,동쪽에서는떠오르지않는달이산에걸려얼마나크게떠올랐는지.

그달의해가

8월5일맑음

일루리샤트(Ilulisat)제이콥샤븐

디스코베이의도시중의하나인이지역은큰빙산이많은지역으로,

자그마하고귀여운얼음덩어리같은것은없대.

빙하는하루에30m(98ft)씩커지고봄에소떼들이새끼를낳는것보다더자주빙괴가분리된다는군.

그중작고예쁘다는빙하도무게가700만톤씩된다고해.

북극권에서300km북쪽에있는빙산이떠다니는넓은지역

이곳을생각하면찌푸린회색하늘아래빙산과부빙이떠다니는거울같은바다를굽어보고있는

마을이란다.그와꼭어울리는이름이라고할수있는일루리사트는아직도변경같은느낌을준다는군.

그리고초라하고공격적인분위기를느낄수도있다고씌어있었지만

또다른표현으로그린란드에서가장인기있는여행지라고해.

이마을의길고다채로운역사는3500년전의것으로생각되는고고학유적이발굴되어

일루리사트가고대사칵(Saqqaq)부족과도셋(Dorset)부족이거주하던지역이라는것이밝혀졌다는곳이야.

지역주민들은관광객상대의장사도하지만여전히전통적인고기잡이와사냥에주로생계를의지하고있어.

"내게겨울을달라,내게개들을달라,나머지는당신멋대로하라"는말로특히유명한

그린란드의영웅,크누드라스문센(KnudRasmussen)을추모하기위한

크누드라스문센박물관이이곳에있다지만그전시물은라스문센의북극탐험과

덴마크와이누잇족의역사와관련된유물들이라지만그것을볼여유는없을것같아.

왜냐하면보트투어로대형빙하지역-빙하자연유산지역-을돌고돌아오면점심후약5시간동안의

시간만우리에게주어지는데,유네스코문장이찍혀있는곳을꼭찾아가보고싶어하이킹을하려고했지.

적어도왕복네시간은걸어야한다고했어.

박물관을볼시간의없어안타까웠지만우리는박물관보다실제로발로걷는곳을가보고싶었어.

2004년유네스코자연유산으로등록된곳인데

거대한빙산이새벽부터내내보였어.

남편말대로그린란드가아니라크린란드로군.

오전에보트투어를한다고나갔더니이침식사후우리가제일처음나가는팀이었어.

배는오후6시경에떠나니까배의종사원들도이참에우리배로구경을나왔어.

8시20분,현지인이모는요트를탄다고요트로나갔더니

정찬식당6층에서서빙을하는대장언니도나오고,

투어디렉트인이배의최고프로그래머인배뿔뚝이아저씨도우리배를탔더라.

처음나오는배이니시간이너무나널널해서좋았어.

어쩌면이렇게청정할수가있을까?

저수많은덩어리의실체는노자가이세상에서가장좋은것의최고라는물이야.

물이얼음이되었다가녹아흘러내리고그리고수증기가되어하늘로다시올라

구름이되어하늘을흐르다가다시물이되어내리고얼고,

녹는그억겁의과정이이하얀덩어리로물에떠다니고있어.

나무는수억겁을지나면나이테가생기지그목문속에아픔도,슬픔도,

얼마나힘든세월이들어있었는지다보이질않니?.

그러나이수억겁의얼음덩이에는그게보이지않아.

그냥투명하게,어떻게하여커다란동공이생기고,그동공그사이로바람이지나갈때

아,정말오랜세월을이렇게견뎌왔구나.

얼고녹고다시얼어투명하게얼비치는덩어리.

그가슴에아무런티도얼도없는무색,무취무미의덩어리.

최상의아름다움은아무것도없는것,아무것도보이지않는것,

이렇게투명하게아무것도그속에읽을것이없는것.

역시노자는선각자였다.

최상의아름다움이물이라고,상선약수라고했으니..

날씨까지우리를도와주었지.여행의3요소는동반자,날씨여정이라했거늘…

이곳은음침한날이많다고했는데…

우리에게는여행운도따르고있으니너무기분이좋아.

배뿔뚝이아저씨는지난2년동안이곳을욌다갔지만사진을찍을수가없이비가많이왔다한다.

배에서본슬라이드는3년전에찍었던거라는군찍을수가없어서…

이렇게좋은날씨는만나기힘들다고우리에게럭키한사람들이라고하는군.

날씨는너무나화창하고바람은적당하게상쾌했어.이얼음밭에서말이야.

산타할아버지같은얼음덩어리,

성모마리아같은얼음덩어리,

학처럼생긴얼음덩어리.

거대한산처럼우뚝선얼음덩어리.

높이를가늠할수없는그넓이를가늠할수없는거대한빙산앞에서우리는숨을죽였지.

눈앞에펼쳐지는장관.그걸놓칠새라모두들카메라의샤터소리는요란했어.

주방에서일하는대장언니.그녀가빙산을대하고섰더군.

그녀의옆모습이차가운얼음과대비되어너무나아름다웄어.

난그녀의프로페셔널한태도가참으로마음에들었단다.

그녀가정찬식당에서일하는모습은참으로당당하다.

그리고부하직원에게훈련을시키는모습도너무나민첩하고정확했어.

격식이몸에배인어쩌면군인같은그녀의태도가좋아서빙산앞에선옆모습을찍어주었지.

그리고유에스비에담아서5층사무실로현주씨를시켜서갖다주려고했어.

이런일은내가가진좋은점이라생각되어그녀가좋아서그런다고칭찬을아끼지않지.

그런데혹시오버하는건아닌지도모른다고현주씨에게물어보니그런승객이한명도없었을테니

아마도감동을먹겠지요?

어떻게그런생각을하셨냐고감히자기도못한생각이라고하는군.

우리는그얼음밭에서신이나서온갖포즈로그들과도함께온사람들과도사진을찍었는데

작은형님은많이아프신지요트의지붕있는의자에앉아꾸벅꾸벅혼자서졸고계셨대.

혼자온크루즈백번했다는아저씨가너네일행저분많이아픈모양인데그냥두면어쩌냐?

많이걱정을했어.

그분은대개아침이면그냥내내졸립대.그런데건강에대한책이란책은모두다읽고,

그것도밑줄쳐가시면서읽고몸에좋다는당근쥬스도그분때문에우리도매일아침얻어먹으니

그분부인말로는아무걱정이없다는거야.그냥매일있는현상이라고.

그래도우리가희희낙락하는동안혼자아래층요트의의자에앉아있는걸보는

외국사람들은저분부인은뭐하냐?많이썼지.

그숨막힐듯경이로운경치를보지않고들어앉아잠을자야하는건강…

건강을말할자격이있는사람인지의심스러웠어.

두시간의빙하투어.참으로신비한체험의순간.

내가정말빙하가되고싶었다니까글쎄.

점심후1시부터하이킹이있다고해.

귀항지관광옵션에미리신청을하지않았기떄문에그냥그사람들의코스를따라걸어보기로했어.

아마도산쪽일거라고.그곳에유네스코자연유산의팻말도있다고하더군.

우린너무더웠지만이곳이누크다음으로큰도시이고인구약5천의도시라하니

도시구경이야별건없겠다는생각을했고박물관은이미포기했으니.

보트투어로우리가본빙산이유네스코자연유산이긴하지만

그유네스코자연유산의팻말을찍어야하는남편은그걸찾아나서야했어.

날씨는덥게느껴질만큼화창했는데.

한참을걸으니또다른풍광이눈앞에펼쳐지고있군.

팻말이붙은곳에서시진을찍고하이킹을나온사람들이그때합류가되었어.

이곳은세메르미우트Sermermiut유네스코지역으로지정된곳이기때문에아무렇게가지못하고

그들이줄을쳐둔갈수있는곳으로만가야해.

약간의습지가펼쳐지고돌들을모아탑처럼쌓아둔경계석이보이더군.

그경계석밖으로는가지않아야한다.

꽃이피고모기떼는왕왕거렸지만산도있고바다도있고빙산도있는곳,

판자위로만걸어야한다고한다.

이누잇사람들이살던집터있는곳으로가보았어.

이얼음덩이를앞에다놓고,언덕으로둘러싸인곳에서그들은고기를잡아삶을이어갔을것이야.

척박한곳에서더더욱치열하게살아갔던사람들은또흔적도없이사라지기도했더란다.

그들의역사는

"사람이살았다.그리고아무일도없었다.

또세월이흘렀다."

그런식으로일관되는이야기일뿐이라고해.

참으로낭만적이아닌가.골치아픈역사그거야아무러면어떤가?

길을걸으며참묘한생각이들고있었어.

그들이카약이라고부르는풀에서는향기로운냄새가났다.

카약이그들의생명처럼그들에게고기도잡게하고바다를떠다니기도하고

그중요한카약이란아름을여름에다시피어나는귀한나무에다기도그이름을붙였을까?

목화송이같은흰꽃들이들판가득피어아름다움을더하는군.

보라색그린란드의국화가피기도했고,여러가지예쁜꽃들이앙증맞게피어있어.

여름동안은이렇게얼음이녹아습지로되면서야생화가자라고,

그리고여름3주동안은모기떼도왕성하게된다고한다.

더러더러텐트가펼쳐져있어.하이킹을하는젊은이들도보이더군.

모기장을둘러쓰고걷는사람들도많이보였어.

언덕에서서현지가이드는그냥경치만보라고했어.

한참을쉬고있는데남편이계속보이지않았다는걸그때서야깨달았어.

고개를돌리는데배의비디오찍는기사가우리가댄스를할때도찍어주고

식사때도더러만났었는데남편과내가짝이라는걸눈치챘는지

아니,아시아인은우리만이하이킹에따라왔으니당연히알았겠지만

"당신남편저위에서사진을열심히찍고있으니염려말라."고일러줬어.

그래도고마운일이라고배낭안에서사과한개를꺼내어주었지.

덥고목마른데잘되었다는듯이얼른고맙다며받아서는자기가가진칼로반을뚝잘라

옆의중학생같은친구에게주더라.

그좋은풍광에서가이드는커피도만들어주고잠깐쉬는시간을가졌어.

내려오는길이너무험해서나는안드레이의할머니손을잡아드렸어.

다리가많이아프시대.

늙으면여행도고려해야지될것같았어.

내려오는길에시내의인포메이션센타에들러지도와자료를좀얻어가지고시내를돌아다녔어.

얼굴에둘러쓰는모기망을파는데가많았고,사고싶은물건들은없이비싸기만했어.

또노트에미련이남아세일한다기에물어보니카코르토크에서87유로하는걸

세일기간이라고56유로했어.그래도너무비싸지않아?그래서못사고

돌이나한조각주워가지고돌아오는길에언덕에세워진동상을본후

갤러리라고쓰인팻말을보고들어간곳.

머리를길게땋은이누잇족화가가그림을팔고있었어.

자연유산의팻말이있던곳,우리가방금보았던세메르미우트Sermermiut지역의경치가그림에담겨있는

작은유화하나를샀어.50유로달라는걸10유로만깎아달라고했어.

그녀는그걸팔아이물가비싼동네에서아이를키우고삶을영위하겠지.

그집의썰매개를구경하고생선을말려둔모양이신기해서사진을찍었어.

개들을주기위한음식이라하는군.

여름동안은개들은그냥일없이먹고자고먹고놀고하더군.이곳에서.

음력열엿새밤길고도긴노을바라보기

하루두개의투어를소화해내고도에너지는충분했어.

함께가고서도남들은못본풍광을보았다는사실은,

언제다시올지모르는멀고먼나라그린란드의빙하를싫도록구경했다는사실은

네시간이나걸어야했던피곤함은사라지고우리를감동시키고도남았어.

그리고배에와서도해는11시가다되어야지고,

또지는해다음에는보름달이뜰거고,데크에는계속해서새로운이벤트가펼쳐져있거든.

그러니창문도없는방에들어가고싶었겠니?

일행분들은연세들이많으니밖에서조금있다가방으로들어가버렸어.

데크에차려진따뜻하고예쁜음식들을먹어보기도하고

마티니한잔을마셔보기도하고,

그리고둥둥떠다니는거대한산같은얼음덩이들을바라보며

남편은팔이아프도록사진을찍어댔지.

그는내가어떤이야기를쓸지모르니까,자기의눈에들어오는사진만찍지.

그의심미안은알아주어야해.

아마도샷을누른숫자만따진다면한국사진가들중에제일많이눌렀을거라고…

다버려질슬라이드필름을한가방챙겨가서그걸다찍어없애던사람이니까.

남에게한컷부탁했던것도다시보고세번도네번도더누르게만드는사람인데

왜사진에서만그프로페셔널한정신이나타나는지,

삶에서는그게영아닌지그이유를난모르겠어.

배의갑판에서바라보는북극권의바다는,둥둥떠다니는얼음산을싣고있는바다는

그저녁노을은여늬저녁노을과는너무나달랐어.

조금쌀쌀하게느껴지는밤기운이슬며시몸에달라붙었지만

바다를바라보는일을푸기할수가없었어.

현주씨까지방에들어가고난후,데크에차려진음식들도다치운시각에도

우리는데크에서서붉에물든바다를감상하고있었어.

"야,달이야.보름달!!"

남편은크게고함을질렀어.

거기가동쪽인듯섬끝에달이걸려있었어.

보름을하루지난음력열엿새.제일크다는달모양.

여행지에보름달은만나면얼마나낭만적인지모를거야.

워낙이밤도낮같은동네니까달밤의정취는느껴지지않았지만

망망대해에서보름하루지난둥근달을보는일은참으로신기한일이었지.

몽골초원에서쌍무지개를보던날이있었어.밤아홉시가넘어서..

난함께간난호언니는그당시아홉시에는무슨일이있어도

잠을자야한다고자고있다는사실이너무나안타까워

"언니,언니,저쌍무지개봐요!!

아홉시는다른날에찾고저무지개를봐야해요."

하며흔들어깨웠었지.

또그말한다고난호언니가본다면내게눈을흘길것이야.

실크로드여행길에유원이라는곳에서지열까지합하면50도도넘는땡볕,

그사막길에서신기루가떴었어.

아물아물나무도낙타도그리고물이일렁거리는호수도보였어.

모두더위에낮잠이나자느라고눈을감고있더라.

"저기오른쪽신기루가나타났어요.저기좀보셔요."

난일행모두를깨워그신기한현상신기루를보게했었어.

그러니얼마나이멀고도먼그린란드의저녁노을을함께감상하고싶었겠니?

그런걸함께즐기게해주기때문에우리와여행가면

몇가지의경험은더할수있다고같이가자,같이가자하는데

여긴기간도길고,또갑자기이루어진일이라

코드가맞는동반자를찾기가어려웠어.

내가처음말한것처럼이것도어쩔수없는인연이란것이만든필연이라고.

그래서그냥둘이오붓이즐기기로했지.

현주씨라도부를까하다가그녀는또내일일정의신문을번역하고타이핑해야

새벽까지우리방에돌릴수있게일을해야할거라고.

아무튼잘못마시는술이라도무진무진마시고싶은밤이었지.

한방울도못마시는남편도술생각이나는모양이었어.

우리방에있는샴페인딸까?

우린도서관앞에있는데크에서쥬스한잔을갖다놓고좀추우면도서관안으로들어갔다가

좀녹으면도서관밖으로나왔다가

아주늦은밤까지방에들어가지못했어.

이런시간이언제또다시오겠냐면서….

다음날도디스코베이의제일꼭대기도시,시시미우트로가는날이야.

배에떠서보는게아니고박물관도시내도보는날이니바쁘지.

아무리기다려도달이높이떠오르지는않더라

8월6일일출4:59일몰22:7날씨맑음

시시미우트

또이른아침을먹고시내관광을첫배로나갔어.

흐리다고했는데날씨는무더울정도로화창하더라.

그린란드에서두번째로큰지역으로그린란드의심장이라고말할만한곳이래.

이지역은생기가넘치는항구였어.새우게같은수산물가공공장이있어서항구에내려서니냄새가진동을하더군.

바다표범의고기,건어물,새우,가재류등을손질하는최고의기술이발생된곳이기도한곳이래.

길끝에있는고등학교를가보았어.

해양문화의과거사가있는곳,

그들의정신인크누드라스문센의동상과돌위에새겨진그의얼굴이경이롭더라.

그는그린란드의정신인사람으로

"내게겨울을달라,내게개들을달라,나머지는당신멋대로하라."

라는말을남긴사람이란다.참으로용기있는사람같아.이학교도그에의하여설립되었다하네.

그곳에는잔잔히보랏빛꽃이피어있었고,이누잇족들이살던모습의집,온돌모양이허술하게보존되어있었지.

그리고길끝이니다시돌아와야해.그린란드의도시는늘그랬어.찻길이길게벋어잇을수가없었어.

버스는얼마못가서돌리고또얼마못가서돌리고,

그리란드의땅이라는게고작이렇게길을만들수없는절벽들이야.집들도그런절벽위에서서나무로엉성하게다리를만들어데트를올리고삐거덕거리며그위를밟고걸어다녀.

자연그대로의삶.그위에문명이덧칠을했지.

아름다운색채의집들은이춥고칙칙한바다를현란하게만들고있었어.

많은물동량을옮기고내리는과정을지켜보았지.

그린란드에서두번째로큰도시답게5만인구를실어나르는버스가있었고,달리차량을동원할수가없으니이곳시내버스가투어에가담하여봉사하고있었어.

버스운전사는여자였는데런닝바람에운전을하더라.

그들에겐오늘의날씨가너무덥단다.

팔에이방연속무늬로문신을새겨넣고있었지.

손님석과운전석은칸막이로가려져있었고.

가이드는남자였는데,앞산을가리키면서사람이누운모습이라고.

멀리보이는산능선은보기에따라서많은산들이사람누운얼굴인것을..

서태후의묘에서도서태후가누운모습이라고말하더니만…

그렇게사람들은이야기거리를만들어서재미를더한다.

저사람은누구를닮았을까?크누드라스문센이라고그들은말하고싶을까?

햇빛이강열하게비치고있었다.

가이드는시시미우트지역이북으로만썰매개를키울수가있다고한다.

이개들은다른지역인밖으로나가면들어올수가없단다.

만약들어오면죽여야만한단다.

다른병을가져올까봐철저히관리를하나보다.

학교와이누잇족이살던오래된집과배,그리고거대한닻이전시된박물관을다보았다.처음전시장에는벗고살았던이누잇들의사진과이누잇들의표정이담긴사람들의얼굴형상을즐비하게벽에다전시를해두었다.

웃고울고,슬퍼하고기뻐한온갖희로애락이그표정속에담겨있었다.

어쩌면사람들이란이렇게갖가지의정서속에갇혀있는동물인지도모른다.

제아무리잘난척해도이런오욕칠정속의한속물인것을….

가이드는자기일은끝났다고자유로다니라고했다.

시내를천천히걸으면서시내구경을했다.

그들이바다표범의뼈로만든조각품은금값보다도비쌌고,내가함브르그에서5유로주고산털실같은것은여기선100달러를달라고했다.

그래서안회장님은바다표범하얀뼈로만든조각품하나를200유로쓰인것을그들의돈크로네인줄알고아,그럼한40불주고살수있겠다생각하고가져갔는데흥정이이루어지지않았다.

내가가서도와주려니까엄청난가격을부르는것이아닌가?

분명200이라써두었다기에그럼가보셔요.

진열장으로갔더니200유로적어두었다.엄청난물가.

안회장님말씀대로딱40달러면그나마좀비싼듯해도좋을물건이었다.

그린란드의부잣집방문

언덕위좋은위치에집이하나있었다.

나는길끝에서집을짓는공사를하는걸보다가꽃을찍다가

다니는데남편이불러대었다.

남편은그집으로올라갔다.

집주인은건장하게생긴남자였다.집안에는아내도있었고그의엄마도계셨다.

그는데크에서동물의발을손질하고있었다.

바다표범의발이었다.

그발톱으로목걸이를만들고,그발부분에붙은털로는작은꽃브롯지를만드는데쓰고,그위쪽에붙은뼈는조각품을만들고,그속에든힘줄은그물을꿰매는실을뽑는다고한다.

그는찬물한잔씩을주며사진을찍어달라고했다.그리고사진을부쳐달라고주소를적어주고누크에공부하러가있는딸과전화를바꿔주기도했다.

그는영어를몰랐고우리는그가쓰는말을몰랐다.

그래도몸짓과눈짓으로우리는거의모든의사소통을할수가있었다.

그의집은아기자기하게꾸며져있었다.아마도시시미우트에서이렇게전망좋은집은없지싶을만큼.

선물가게처럼모든물건들이잘정리되어있었고그의퇴임식날찍은사진은많은제복입은사람들이늘어서있었다.

그는훈장을가슴에달고의기양양하게버티고선모습이었고,그의전용진열장에는스키대회에서탄상과트로피가줄을지어서있었다.

사진을컴퓨터에넣어주고싶었지만그는컴퓨터를켤줄도몰랐다.

그는아직도이런바다표범을사냥하고그것들을손질하여부자로살고있는듯했다.

그린란드의사람들이사는모습을보고싶었는데소원을풀었다.

그들은친절했고따뜻했지만문명의때를이미입은듯,파키스탄의훈자마을에서보던순순함은찾아볼수없었다.

이미그들은돈벌이에너무젖어버려문명에더욱익숙한듯보였다.더이상자연인은아니었다.

서양과동양의차이라고해야할까?

분명그차이로보아야할것같은따뜻하면서도어딘지모르는삭막함같은것.

서양문명이스치고지나간인간성말살의현장.

그는부자였고무엇이나돈이되는것을따라서찾는사람같아보였다.조그만짐승의뼈에도그는집착하고있었다.

대자연의순수함은자연에게나있는것이지문명인이다녀가발전을이룬곳은자연적인인간을찾아보기가힘들다는생각을했다.그린란드의오늘의사람사는모습은실망이었다.

그러나늘옛날처럼살아갈수는없을거다.

그곳도사람사는세상다를바없었네

맹물에초록잎새동동띄워대접하고

노모랑늙은아내랑사진한장찍자하네


대처로유학간딸전화하여소통하고

이국서온닮은얼굴친근감이든다하네

말이야안통하면어때미소하나가졌으니

바다표범발톱으론목걸이를만들고요

바다표범뼈로는조각예술되는구료

한가한노년생활도

바다가삶의터전

환전상

시시미우트에서시내관광은시간이참으로헐렁하게많았다.

스포츠용품가게에서남편의양말세켤레를사려는데유로밖에없어서20유로를주었다.14유로라면서거스름을크로네로준다기에다른물건을달라니까머리핀하나를주고만다.

가위하나를문방구에서사려는데크로네만받겠단다.

방금크로네로거스름을받을걸.후회했다.

그런데그문방구에서바는가위는마음에들지않고자기가무얼잘라주는계싼대앞에쓰던가위가작아서유용할것같아탐이났다.

내가자꾸만만지작거리니까그냥가져가라고한다.

돈도받지않고웃으며그냥가지고가라한다.

호주머니에있던사탕을모조리쏟아주며고맙다고했다.

여행다니면서쓸아주작고귀엽고잘잘라지는가위이다.

여행지에서가끔있는아주기쁜일이다.

너무더워아이스크림가게에갔다.

마침현주씨가들이닥쳤다.그녀는오전내내손님들과물건사는걸도와주고겨우해방해서혼자골어다녔단다."

"마침잘되었다아이스크림이나사먹자.

아이스크림도크로네만받겠단다.그리고카드도잘되지않아서

현주씨가환전을하러갔다.은행이멀고수수료50%나받는다고한참을싸우다왔단다.

너무나비씬아이스크림을사먹은셈이다.그러지않아도19크로네면5000월하는비비빅을먹은셈이니여행지에선아무런선택이없다.

억울하면그냥방구석에박혀있어야하는것을,…

8월7일흐림일출5:01일몰21:45

늦게눈이떠졌다.시시미우트에서너무걸었고,댄스한다고용을썼고,왕언니에게모자하나를완성시켜숙제를해결해준다고나름힘이들었었나보다.

7개의카메라칩을컴퓨터에옮기고,그리고밤에현주씨에게뜨개질을가르친다고너무늦게잤다.

이야기를다정리해두지못해서많이찜찜하다.

배는전속력으로남으로남으로달린다.

10시에아리슬랜드슬라이드쇼가있고멋있는연주대가연주를하며모닝파인더를제공한다는데그게독일사람들의오전맥주파티라한다.

오늘도2시에는댄스강의가있는날이고,그림그리기는없다.

계속항해만하는데그런일은왜안하는거지?

나좋아라고내게맞춰서스케쥴을조절하지는않을테니,

그보다도내가할일이참으로많다.

꽃뜨개를해야하고,주방장줄머플러도현주씨에게배워주어야하고,

그리고손녀들에게줄기행문을정리해야한다.

낮의댄스는탱고였다.응용동작을하는데오늘은춤을아주잘추는듯한남자한분이

짝이없어서나를잡고춤을추었다.

나는처음보는사람이기때문에긴장했다.

그는익숙한솜씨로나를뺑뺑이돌렸다.’선생님은이제그남자가있으니내게오지않고다른사람과춤을춘다.

나름열심히했는데점점춤의강도가강해지는것같다.

춤을배우는데배가많이흔들리고있었다.

포장지에물을들이고그림을그림것을열쇠고리,작은무지개나는주머니등을싸서선물로주었다.

그들은많이고마워했다.

슬슬지난번멀미했던지역으로오니멀미도도지기시작한다.

밤에는여자가수가노래를부른다한다.

저녁정찬은닭고기를먹었다.

디저트가복숭아과일칵테일이라서맛있게먹었다.

작은언니가늦게정찬으로와서웨이터리스를불러혼자서차를시킨다.

이곳사람들은나름대로격식을중요하게여기는데정찬에와서웨이터가올때까지기다리지못하고

불러대는행위가조금부끄러웠다.우리각자의행동은코리아,아니아시아를대표하기때문에조금많이조심해야한다는강박관념이나를사로잡는다.

기껏선물포장을하고일하는사람들에게뭔가줄거라고나름열심히노력을했건만다허사인것같아안타깝다.

다들각자의가진품성대로살게되는걸.

6층대극장에서저녁을먹은다음노래를한다기에가보았다.

댄스선생님들이와서함께구경을했다.

낮에준선물이마음에들어서고맙다고한다.

‘당신이댄스를잘가르쳐주어서너무고마웠다."

진정으로고마움을표했다.

그녀는

"당신이정말잘따라해주어서당신을가르치는일이자랑스럽다."

칭찬을들으니너무기뻤다.

선물떄문에그런말이아니고정말그렇게잘따라했기를바란다.

2009년8월8일비오고흐림

프린스크리스찬사운드항해

올라갈때들렀던나르삭부근이다.

율리네아호브(Julianehab)고래들이산다는피요르드도지나고

프린스크리스챤사운드PrinceChristianSound)에서오후2시까지모룰예정이다.

드라마틱한산이아주가까이서드러나보이고유빙이둥둥떠서

배모양이거나사람모양이거나각도에따라다른모습이푸르고하얗에물위에떠있다.

바람이너무나강하게분다

엊저녁에멀미가나서아무것도하지않고그냥잤다.

늦잠을자서뭐가뭔지하루일정을정리하는것도잘안된다.

그린란드에서마지막이라고엽서를아침8시까지부치라는내용도신문을읽지않아모르고지나갔다.

신문을읽지않은건나였는ㄷ데,공연히현주씨만야단을쳤다.

왜진작에말하지않고8시넘어서야말을하느냐고.

그래서엽서를부칠수도없지않았느냐고….

무언가내안의내게뒤틀리고있었던걸애매한현주씨에게들이댔다.

남편은딸같은아이에게자기가읽지않아놓고야단한다고나를나무랐다.

그런데다가두언니들에게도많이신경이쓰였었다.

그들은바다가보이는방에서살고,그리고방에날마나뜨거운물을가져오게해서방에서차를마신다.

7층가게에서물건을사는일도,바꾸는일도계산을하는일도

늘현주씨와함께하는데나는현주씨를따로심부름시킨일이없다.

그런일쯤이야내가다할수있으니까…

공연히속이뒤집어져서한바탕해대고났더니현주씨는울먹거렸다.

화가조금풀리니너무미안했다.

나름잘하느라고신경쓰고있는아가씨를울렸기때문에너무나찜찜했다.

이렇게있는대로속을다들어내보이는일은지양해야하는데

좋은아가씨인줄알면서내자신의속에내재한열등의식이발동을했었나보다.

내게그런것이없는줄알았는데,참으로내가생각해도이상한일이었다.

현줐를가만히껴안아주며등을토닥겨렸다.

하염없는눈물이쏟아져내렸다.

그들은돈이많아좋은방을쓰고있다.

그들은그러니일하는사람을부리는일에당당하다.

왜나는같은돈을주고여행을하는데(이제사안사실인데큰방을쓰거나작은방을쓰거나팁도꼭같다는데)난내딸같은현주씨에게내가할수있는일은모두내가다하려고노력해왔는데,

물한주전자도내가들고가고싶었지만그녀가부끄러워할까봐

목이아파서뜨거운물한주전자시키는일도눈치를보아야하는가?

그런것다내안에있는열등의식이문제인것을그녀에게폭발을해버린것이다.

내가목이아파뜨거운물한주전자시킨일도너왜잊었었냐고…

답답한방떄문에나는자주두통을앓는다.

그걸남편에게현주에게도아무에게도말을할수가없다.

그냥슬플뿐이었다.

그것이이루어지면또다른불평이,또다른슬픈일이있겠지.

말사면종사고싶은사람의욕심…

옛날스페인여행에서그가이드가하는말이생각난다.

이런좋은복을가지고도무슨더큰복을원해서복권을사려하느냐고.

회장이그곳현지복권을장난삼아사려는걸보고한말이다.

맞다지금내가그짝이다.

여기까지가웬말이란말이냐?

아침에엽서때문에난리를피우고고추장에밥을비벼먹고방으로갔다.

빨리그린란드에서온내편지를내가받아보고싶어서내가나에게쓴편지이다.

얼음같은꿈

여기까지떠왔어

지구의북쪽끝

그린란드라고

이제더이상꿈을말하지않겠어

이세상에

더큰무엇이있을거라고……

얼음덩이였어

모두가다

녹으면그만인

그걸붙들고

꿈이라고말했었나

나이테한금도남기지않고

티끌도아픔도다녹이고삭혀

거대한한덩이의투명한보석이되어

불속에서건져내는도통한이의죽음에서나오는

해맑은사리같은…..

난그건줄알았어

그런데그건허상이었어

흔적도없이사라지는

신기루

내게꿈이있었다면다만

이렇게도투명한실체.

그러나숨막힐듯차가운허상.

지난번에조기악투어를하지못했다고우리를선착순으로태워준다고해서

방수바지와방수자켓이방으로배달되었더군.

조기악투어란고무보트로바다에떠있다가오는것이래.

배달된방수옷을걸치고대강당으로갔어.

안전훈련이끝나야만보트를탈수있다고했지.

그런데일기가예상되로아주나쁘다고하네.

바람이심하게불어우린못탈줄알았어.

안전을최우선으로하는배에서무리를할리가없지.

옷만걸친다고애를쓰고우리는허무한마음으로되돌아왔어.

옷을입은김에데크에서사진을찍고.배는프린스크리스챤사운드를빙빙돌다가숨막히는경치를보여주고출발을하나보다.여기가그린란드의최남단이란다.

그린란드를떠나는아쉬움에6층서4시에파티가열린다고한다.

2시에댄스가있고마찬가지로2시에그림그리기가있다.

중복되는시간이라춤으ㄹ추다가말고그림을하는다방으로가서나무도막하나를들고끙끙대다가실루엣으로보이는몇사람을그리다말았어.

바깥은숨막힐듯아름다운깎아지는능선의산과그레이시아와폭포와,이렇게아름다운장관을일찍이본적이없어.

노르웨이의송네피요르드나구드방겐피요르드가가장아름다웠는데여기에비하면아무것도아닌것같군.

우리가점심을먹을떄도,내가화장지에꽃물을들이고있을때도,내가춤을추고있는2시에도,내가그림을그리고있던4시까지바깥경치는장관이었어.

배가제법흔들리며멋쟁이선장은이좋은경치를배를슬슬이쪽저쪽으로돌려가면서보여주고있었어.

희끗희긋보이는산꼭대기의눈도눈이거니와골짜기로흐르다가수천년을얼어붙어얼음골짜기를이루는그레이시아,그리고또천갈래만갈래로흩어지는폭포의줄기줄기….

너무가거세게부는바람에남편은모자를바다에날려보냈어.

그린란드가는곳마다아무리비싸도모자에붙인다고뻇지를사서줄줄이붙여놓더니만그모자를날려보내고말았으니얼마나안타깝고아까울까?.모자도모자거니와이제다시그린란드엔오지못할것인데뺏지가너무아까워서속이쓰리고아린모양이다.

어설프기는,이미지나간일이므로속을끓여보았자아니겠냐?

.

대강당에서파티가있다고남편은그좋은경치를사진기에담는다고바쁘고,나혼자갔더니배에서파는보석과옷들을파느라고패션쇼를하고있었어.

옷을입는사람과보석을걸친모델은모두배에서일하는사람들이었어.

댄스선생님도두사람다모델을했었고,젊은마술사와비디오기사.그리고춤을같이배우는몇사람들도아마배에괸계하는일을하는사람인듯옷을입고물건판촉전에나왔더군.

뒷자리에앉아주방장이권하는케익조각과차를마시고저녁정찬이야기를했어.

"아니,이불아래송사도못하셔요?매끼니도아니고특별히초대하는단한번인데…"

음식을느리게잡수시는식습관때문에,격식대로먹어야하는답답함때문에,정찬을싫어하시는김회장님은정찬에오시지않는다고했단다.함께와서이야기를나누는시간이별로없었기에함께하고싶은생각에특별초대식당엔꼭모셔보라고권해보았지.

저녁정찬부풰

업그레이드된정찬부풰저녁이었단다.

사진정리로조금늦은남편을채근하여갔어.

늘얼마나느긋하게움직이는지늘가슴이조마조마하게살지.

오시지않는다시던김회장님도얌전하게넥타이를매고오셨더라.

우리모두는

"함께해주셔서감사합니다."

인사를했어.

맞지않음에도불구하고참고참석해주신그마음이고마워서.

모처럼정찬에서오붓하게모든식구가둘러앉을수있었어.

화이트외인한잔씩을마셨어.

메인이고기라서현주씨가불랙와인을시키려했으나어차피술은안회장님혼자드시는거니까,그분취향대로하자고의견을모아서화이트와인을택한것이야.

남편과김회장님은술을한잔도못마시지.

정찬은7가지코스인데선택하지않고그냥자기들이알아서요리한것을준다고해.

애피타이즈로치즈한조각,

훈제오리가슴살

연어가든아스파라가스크림스프.

그리고무순을곁들인따뜻한새우,

그리고입가심으로칵테일에띄운샤벳을주더니

메인요리로는돼지고기안심스테이크

그리고디저트로아이스크림과파이한조각

다찔링차를마셨다.

먹는건그랬는데식탁에서의사는이야기는진지하고의미깊었다.

이제노년기에들어선두부부는사는모습이정반대였어.

정말귀감이될만한두분모습을보며우리도앞으로얼마안있으면이런선택의귀로에서야한다는사실이쓸쓸했어.

김회장님은죽음의연습이라는표현을쓰더군.

그래서혼자서그연습을위해실버타운에가계신다고해.

아내를부엌에서부터해방시켜주기위해그길을택했다고.

여태너무힘들게살았으니혼자하고싶은것다해보고골프도치고친구도사귀고다해보라고.그리고한달에두어번오고가기를한1년을하고계신다하데.

그런가하면안회장님은절대로혼자는못살것같으시단다.

여태사업하느라고혼자두어너무나많이아쉬운데이제겨우시간이나서못해주었던것다하면서함께잘살고싶은데,시간이얼마나남았다고헤어져사느냐고,죽을때죽더라도그때혼자실버타운으로가도늦지는않을거라고.

어떻게혼자서떨어져서사느냐고.함께살날이남았으면얼마나남았겠냐고….

두부부가모두서로사랑하기때문에선택한삶의방법이지만이렇게서로다른모습이더라.

남편은한마디도하지않고듣고만있었어.

그는늘복잡한내마음을가늠하지못해서내마음이어디가있는지모르고있지.

안회장님부인같기도한것같고,김회장님부인같기도한모양이다.

그래서자기는선택을할수가없단다.

아니두분의말씀이모두다옳긴하지만정리가안되는모양이야.

자기마음은안회장님하고같은것같긴하다고해.물한그릇도혼자갖다먹는걸싫어하고무얼찾는걸못하는그는혼자서삶을감당하지못하지.

실버타운에서혼자빨래도하고,혼자이불도개고,혼자청소도하시는김회장님처럼할수는없을테고,…

그는어떤것이자기에게맞은지좀고민이되는모양이었어.

난그점에대해서어떤선택도하지않았지.

나도내가친구들과어울려놀러다니는일은많이는좋아하지않지만,사람들과인연의끈은놓고싶지않는편이고,남편과사는한그끈은점점놓아야했었지.

매일전화통을붙들고지인들과전화를하던나의모습은이미사라지고없지않아?.나의전화도없는거나마찬가지,내게전화연락을하려면하늘의별따기라고이미소문이났을정도라고….

"언니,그점은정말이외네.난형부가전화를더하지않는다고알았는데.."

후배하나가말하더라.

아무도내가전화를하지않고,남편은전화통을하루종일붙들고사는지를알지못하나봐.

어느날은정말너무바쁜일이있어서서울에서남편에게전화를걸었는데한시간이넘게걸리는집으로갈때까지통화중이라연락을못하고말았던일도있었지,

말하기의요령이없는그는간단명료하게말하지못해.

전화통을붙들고너무나많은설명을해도자기말을명확하게전달하지못해서자주문제가일어나곤하지.

그전화하는말을듣고있으려면답답해서옆에서말을하지않을수가없어.그러나전화하는중에말을하면절대로이원목적분류가안되는그의속을긁어놓을수밖에없어서아예듣지않는편이나아.

내가남편과살기위해선택한하나의방법이내가다른사람에게전화를하지않고살아야한다는걸깨달았지.

그와살려면전화부터끊어버려야했어.

물론남편이스스로

"너,전화도하지마."

그렇게말한건아니야.

오늘저녁의대화는참으로진지하게진행된대화였었지.

그러나자신이택한삶의방법이자신에게는최고이지만남에게도최고라는생각은다양성의세상에지양되어야하는방법임에도불구하고사람이황희정승같이되기어려운모양이다.

내가옳은건나에게있어서만이옳은것이지남에게도옳은방법이될수는없는데도사람들은자기것이가장최선인양알고있더라..

다만권고사항일뿐인것을말이다.

사람에게있는근원적인외로움.

그건누구에게나있는것이고그어떤사람도그외로움에서해방될수는없는것을….

이런선택을했다고외롭지않고,저런선택을했다고외롭지않을것인가?

다만그외로움을극복하는방법을스스로터득할뿐.

김회장님은큰언니가너무외롭다고단정했어.

그이야기를들으면서안회장님은조금불편한모양이었어.

그러나큰언니는그런면도없진않다고말하면서도눈치가보이는모양이야.나름대로남편이신경을써주는편인데김회자님이그렇게말하니까딱히부인도할수가없고,아주곤란한표정을지으시더라고,

난분위기가이상하게흐르는것같아

"인간은모두외로움을지니고살아요.아무도그런외로움이없다고말할수는없지요."

하면서이야기를흐려버렸어.

그러면서다른부부가사는방법에대해존중할줄아는마음을가져야만다양성의세상에서남과부드러운관계를가질수있다는생각을했어.

얼굴의모습이다르듯삶의모습도다른것을…

자라온어린시절의모습이다르듯,내안에접힌날개가어떤색깔인지그누가다알아줄것인가.

그들이사는방법은그들의지혜와삶의철학이담겨있을것이고그개인의철학까지옳다그르다판정할수는없지.

내가나도잘모르는데어떻게남을알아낼수있을것인가?

둘째언니는95세에돌아가신시어머니를근50년모셨다하니그하나만으로도참으로여자로서힘들게살아오신삶이라는걸짐작하겠어.

그걸인정하고부엌에서해방시켜자유를주신김회장님의결단도대단하신분이시고….

의미있는대화를한저녁이었어.

모처럼7명이다모인자리여서더욱더…

8월9일일요일일출4:59일몰22:7

바다에떠서

4시에눈이떠졌지.

기행문을정리하느라고계속컴퓨터앞에앉아있었더니머리가좀아팠어.

현주씨는늘새벽애영어로된신문을번역하여방문앞에다꽂아놓지.그녀가보내온신문을읽고잠을다시청하려는데일어나라는신호가왔어.

좀더자고싶었지만다른사람을생각해서일어나라는남편의명령이었어.

아침식사시간

남편은무언가내게뒤틀려있었는가봐.

그가나를모르듯이요즘은나도그를알수가없네.

나는단지내마음이가는대로움직일작정이야.

이배가아니고요즈음같은심사였다면어쩌면그를벗어나서훌훌어디론가가버릴지도모른를일이었어.

그게늘마음만그렇고실행에옮기지못하는것은내가다른사람의눈을너무의식하고,그리고아들들과손녀들생각을너무많이하기때문이지.

이번에도이일로마음만좀더멀리달아나볼뿐인지모르는데.

그는다른사람들앞에서나를야단치면자신의권위가한껏올라가는줄착각하고있어.

늘여행만오면한번씩사람들앞에큰소리를치는버릇이있었지..

우즈베키스탄에서도,그랬었고,그리스에서도그랬었고,북극에서도그는큰소리로나를몰아세웠어.사람들앞에서.

그가카메라를잘못두고서,너무늦게오고서무안한땜을나를야단치는것으로일관했었어.

오늘도그는내가김회장이이야기하는데그이야기를가로채어말하는실례를했다고마구야단을쳤지.사람들앞에서.

그리고평소에도그런버릇이있다고과거사까지들추며너말이야.

내가설사실수를했다하더라도다른사람이모르게방에와서조용히말해도될일이지않아?

식당종업원이놀라서우리를자꾸만쳐다보았어.

배멀미도좀느껴져서나는그만방으로돌아와누워있었어.

그런데그는나를달래줄줄알았는데.

자기잘못을모르는여자라고한마디던지고는휙방을나가버렸어.

‘나쁜인간.’나는속으로욕을마구끌어부었지.

그리곤그만이야.

내사는삶이늘그장단아니었냐고.

끈질기게그를미워하는일은나를더지치게만드는일이거든.

생일잔치

낮2시에댄스를하고.저녁엔갈라파티가있는날이다.

여인들은있는모양새를다갖추어중세의복장을하고파티장에나타나는날이야.

보석이며머리에는깃털을두르고목에도커다란목걸이나깃털목도리를두르고나타나기도하지.

이런날하필내가짜생일파티를하기로했어.

배에서는생일이든손님들을위해케잌을준비하고샨페인을내지.

그리고악대들의음악연주와기념사진을찍어주는거야.

늘여행지마다자기생일날이라고사람들에게와인을사시는이만우회장님생각이났어.

그분이살아계셨다면이여행에함게오실수도있었을텐데….

"아우님,아우님,"하며얼마나흥겨웠을텐데…

먼저좌장이신안회장님께이만우회장님의이야기를하면서생일잔치한번이배에서받아보자고요청을했어.

그런데손사래를치면서사양을하시더라.

"그럼제가하겠어요,"

난내가자청해서생일잔치를받기로했어.

여행에도용기와열정이필요한거라고.

내생일은결혼이후,해마다남편의생일바로뒤이기때문에나를위해생일상을받아본적이없었지.

환갑날도남극에서오는비행기안에서이루어졌는데그날도남편은자기생일이라고승무원에게이야기해서자기생일케잌과생일카드를받아사진을찍고난리도아니었었어.

그리고당신의환갑인데..라는말한마디도하지않았지.

오히려서운해하는나를보고같이한것아니냐면서내마음을더욱아프게했었어.

그렇게무심하고무감각인남편에게무엇을더바랄것인가?

현주씨는우리도한번할수있다고누구든생일이라고말하면된다고했어.

어차피장난이고이렇게여행온재미를더하기위해서인데쑥스럽긴해도이런이벤트하나쯤은있어야할일이아닌가?

주방에서일하는대장언니가직접나를위한케익을가져오고아름답게포장한샴페인도가져오고,그리고악대들과멋진모자를쓴이배의대표적인얼굴의여인도나타나서키스를해주었지.무엇보다이배에서딱세번있는갈라파티에서그날은특별히생일이든사람이나혼자만이었어.

그런데다장언니가미리와서여권에있는생일이아닌데어찌된거냐고물었단다.’한국사람은여권에있는생일과다른진짜생일이있는사람이많다고설명했다하네.

낮에댄스를하고나니6층코너에서갈라파티에필요한물품을팔고있었다.작은언니가머리에깃털을쓰고와서어떻게하는거냐고,빌려주는거냐고,사야되는거냐고물어달랬어.

45유로한다고말하려는데보이지않더군.

그러려니했는데나중에6층정찬장에나타나지않고김회장님만나타났어.

우리는얼마나놀랐는지,’현주씨가9층으로7층미장원으로,6층대극장으로,사우나장으로내달렸고,김회장님은얼굴이노랗게되어아내를찾아다녔어.’한번식기절을한적도있다고하시면서,’아마용띠라용왕님과놀고있는가보다’

농담이아니라정말놀란표정이었어.

나중에악단들이팡파레를불려고들어올때쯤에머리에깃털을달고나타나셨어.그리고사진을너무나예쁘게찍으시는거야.

참으로쇼맨쉽이대단한언니였어.

난그만놀라고말았지.

난여행중그렇게놀라본적은처음이야.

김회장님의얼굴은밀납처럼하얗게굳어있었다구.

모든사람들이다긴장하고있었는데정말아무렇지도않게어쩜그럴수가있겠어?

나중에그러는데남편이정찬장에오지않겠다면서기다려도오지않아서그냥밖에있었다네.

김회장님은매일기계로한시간이상운도을하셔.

자기만큼된노인이매일운동하러오는사람은자기밖에없다면서…..

난중용이필요하다고느꼈어.건강을위해운동이꼭필요하지만,너무무리하는건안하느니만못한건아닌가하고….

2009년8월10일일출:5:3일몰:22

레이캬비크는세계에서가장높은곳에위치한수도라고하는지역이야.

시내의하늘로피어오르는수증기가하늘을수놓고있어.

시내외곽으로나가서9시간짜리투어가있는날이야.

날씨는흐리고.비도간간히뿌린다는예보가있어서작은우산을챙겨갔지.

오늘의투어는<골든서클투어>라하는레이캬비크의가장대표적인투어로서싱벨리르국립공원,굴포스폭포,게이시르간헐천등총3곳을방문하는투어라한다.

처음간곳은싱벨리르Thingveiir국립공원이었어.

930년세계최초의의회제도가시작된곳으로서,과거아이슬란드의중요한역사적사건들이발생한곳이란라하지.

2004년에세계문화유산에등재되었을정도로보존가치가큰곳이었어.

거대한절벽이길을가는옆에서있더라.

용암이지나고식었다또지나고,화산지역이었지만퇴적층처럼

켜켜이돌들이쌓여절벽을이루고있었어.

사람들이살았던장소도보이고시장이섰던곳,그리고재판이이루어져,죄많은사람을수장한곳도있었지.

아기를목마태우고온젊은아빠는그유적지에서무엇을생각하며걷고있을까?

참으로경이로운이풍경속에서사람들의모습은예나지금이나별로다를것이없고,지금이라고더나은것도없다는생각을늘해오고있었지.

조금더문명의이기가발달한것과더불어사람들이좀더기계화되어가고있다는것이더좋은것이라고볼수는없기때문이야.

마켓이섰던자리라는데서풀꽃들의사진을찍으며오랜상념이젖어보았어.

그리고폭포로이동하였지.

올라가는길에신들의폭포라는구다포스폭포를들린경험이있었지만이번에는무지개를볼수있으려나했는데아니었어.

굴포스Gulfoss폭포는황금폭포(goldenFalls)이라는뜻으로서아이슬란드의가장대표적인폭포중의하나라한다.

아이슬란드최대의폭포는데티포스폭포이며,굴포스보다약2배이상의크기라는데이폭포를보니그데티폭포도보고싶더군.

굉음이주변에서말을하여도들리지않을정도였어.

물보라가흩날리어근처를지날때에카메라가다젖을까조심해야했는데.

멀리물보라사이로보이는모든사물은희뿌연하게보였고,그모습이더신비로워보였어.

저렇게물보라가일어날때무지개가얼마나신비롭게뜰까만물보라는안개속처럼몽롱하게보여도햇빛이약하게나오니무지개가없어서많이아쉬웠어.

폭포들을보지못한현주씨는이곳에서무지개를보길원했는데.

내가가이드에게

"당신,무지개는어디두었냐?무지개를내놔무지개를…"

가이드는손을내밀어도못들은척,발을조심하라고만계속걱정을하면서무지개이야기는들은척도안했어.

돌들은너무잘걸을수있게계단식으로놓여있었지.

도이칠란드선박의비디오기사가지난번일루리사트에서빙산을보러산으로갔을때준사과한쪽때문에계속관심을보이면서사진을찍어주기도하고

"마담,하와유!"하며웃어주기도했어.

별로기분이나쁘지않다.이렇게사람과웃으며소통하는것.

점심을먹어야한다고Skrokkur온천지역으로갔다.

혼자온크루즈여행박번했다는그미국아저씨가우리탁자에함께앉았지.

식구래야모두12명,우리7명과미국사람5명인데,그아저씨는미국사람에게가지않고우리와함께앉았어.

그는현주씨와한참동안핸드폰으로화재를삼아수다를떨었어.

사람들이궁금해해서,일본에서는핸드폰에체지방의수치가나오는기술이개발되었다네요.했더니만물박사김회장님이우리도맥박,혈압까지다나오는기술이개발되어핸드폰으로나오고있다면서…그런이야기가밥상의화재였어.

그남자는스프가나오자크림스프는밀가루가너무많이들어가무겁다면서먹지않겠다한다.

몸무게에많이신경을쓰는사람같았어.

허리는구부정해가지고말이야.

그리고는미국산쇠고기에대하여화재가옮아갔고,그는미국산쇠고기는절대로먹지말라면서미국인이그일에열을올리는걸보니정말그런것같아.

그러게소에게동물성사료를주는곳은미국말고는없다고들은적이있지.

안회장님은자기가보는바로는너무나널려있는너른미국의풀밭을본다면구태여동물성사료를먹이지않고방목만해도될것같아보이는데그게정말일까?일부가아닐까의심이간다고해.다조사해보지않았으니알지모르겠으니미국인이저렇게열을올리는걸보면심상치는않은현상이아닐까?

닭고기와감자튀김이나오는점심을간단히먹고간헐천이흐르는곳으로갔어.

그곳이는게이시르(간헐천)가흐르고있었지.

아이슬란드최대의관광명소로서4~5분에한번씩70-80m의온천수가하얗게땅위로솟구치는곳이야.

분화구에서물이부글부글끓기시작하면조금있다가하늘로힘껏솟구치지.

내가

"텐,나인,에잇,세븐……."하면서"투,원제로"하고큰소리로열번을세니뜨거운온천수가하늘위로힘차게솟구쳤어.

사람들이손뼉을치면서사진을찍고빙둘러서서구경을했어.

나는그곳에서내려오는뜨거운물에손을담구었지.

따끈한물이손목에닿으니조금낫는기분이었어.

미끄러운물의감촉이얼마나마음을평온하게만드는것인지..

남편이옐로우스톤의온천물에발을담궜다가아픈발이나았을때처럼내아픈손도그렇게낫게되기를마음으로빌면서오라고할때까지온천물에손을담그고있었어.

비가부슬부슬내렸다가우리가구경을할때쯤되면금방그치고참으로신기할정도로날씨가재주를부리거있었지.

다음에간곳은스칼홀트지역이다.1000년아이슬란드에기독교가들어온이래,약700년동안아이슬란드의종교적,문화적,교육적중심지였던지역으로서,이곳에는아이슬란드의가장오래된서적들,아이슬란드언어로인쇄된성경책,신약등이이곳에보존되어있으나일반인들에게는공개되지않고있엇더.

과거아이슬란드사람들은이지역을천국으로가는입구라고여겼으며,이지역에서멀지않은헬카Haelka(화산분화구)를지옥으로가는입구라고여겼다고하네.

멀리서분화구에서거대한수증기를뿜어내는그곳이아마지옥으로가는문인가보다.

이스칼렛교회의지하에박물관이있었어.

석관도놓여있었고옛사람들이살던모습,부조물들과사진들이진열되어있었어.

그박물관을다보고어두운통로를지나니햇빛쏟아지는너른들판이나오더구나.

교회를중심으로옹기종기모여살았던천국으로가는관문의동네,평화로움이들판가득초록으로넘실대고있었어.

그중심에교회가서있더군.

교회내부에는스테인드글라스가현란하고,십자고상대신에예수님의고난모습이그림으로그려져있는게특이했어.

그곳에서배에탄외국인일행중한분이솔로로성가를불렀어.

분위기에어울리는용기었지.

성가가끝나자나는"부라보!"를외쳤다.

그런장소에서그렇게한곡조부르는것은여행의재미를더하는것이리라.

분화구를본다고들판을달리는데폭포에는아무리보려해도안보이던무지개가하늘에떴어.

"무지개다!"

자주무지개를보게되는군.비가잦고햇빛이금세나니까.

그렇지만무지개가지기전에마음속의소망을빈다는걸늘잊지는않아.

사람이란늘가슴속에바라고바라는게끊임없이일어나는법이니까.

분화구하나를보기위해차는계속달리는구나.

케리스

약3000년전에형성된분화구로서백두산천지처럼둥근원형의칼데라호수로이루어져있어.

약55m의깊이.지난7월초부터비가오지않아칼데라호수의수심이낮아졌단다.

잉크색짙은파랑이호수를이루는아주특별한풍경,남편은사진을찍는일에너무나열중이었어.

저러다미끄러지면큰일일테지…늘걱정은팔자라뒤뚱뒤뚱걸으면서허리는휘어가지고사진기를들고이리저리다니는모습이조금은안쓰럽더군.그게부부의정이라한다면그런것인가보다.

평생웬수라하면서도늘불안하고조심스러운것을…

저번처럼분화구주변을한바퀴돌고싶었는데.

사람들이주변을걷고있는모습이보이는데그냥참는다.어차피그게그것일테지.

Pearl(진주)이란건물은레이캬빅의랜드마크란다.

레이캬비크시내의파노라믹전경을감상할수있는곳으로서6개의물탱크위에알루미늄과유리돔으로반원형의조형물을얹어놓은레이캬비크시내의명소중의한곳이라하더라.

엘리베이터를타고올라가면그돔주변을걷는데자신의모습이거울에비춰진다.

우리는장난으로거기에비치는내모습의사진을찍었어.

그주위를한바퀴걸으면도시전체를조망할수있게되어있지.

이곳에서파노라마로펼쳐지는레이캬빅은정말아름답더라.

멀리보이는도시에서가장높은홀그림교회는내일간다고한다.여기서보이는곳곳에서도’수증기가나는만’의도시레이캬빅에서는수증기가뭉게뭉게피어오르고있었다.

사가박물관이아래층에있었대.

북유럽에서유행한문학의한장르인데아리슬란드옛사람들의사는모습을만들어놓은곳이더라는군.

사진찍을거리만찾아다니는발빠른남편만그모습을보고왔지.

이야기거리가많을것같은그’사가’에대해서좀자세히알아보려고해.

헤어지면서그역구신사같은가이드아저씨에게태극기를그린작은상자에배에서주는작은박하사탕을담아선물로했지.

그아저씨는만면에활짝웃음을지으며고마워했어.

현주씨가그런아이디어는다어디서나오는거냐고물었어.

8월11일일출5:6일몰21:56맑음

아침8시30분에또레이캬빅의투어가있었어.

날씨는쾌청이군.

얼마전까지추웠는데이렇게따뜻해서좋다고하네.

눈이많이오지만작년엔그리많이오지않았고,생각보다겨울에도그리춥지않다고한다.

이곳은다른유럽의도시들에비해아주젊은도시라한다.

홀그림교회를빼면대부분낮은건물이지만,최근에는여러가지공법들이발달하여제법높은빌딩들도서고있다고하네.

알루미늄제련이발달해서다른나라의알루미늄제련까지맡아서할정도라하는아이슬란드.

작년외환위기로이곳도경제난에몸살을앓고있다고해.

실업률이8%나되고그나마사람들은세금으로40%를내어야하고모든물건값의10%는부과세를물어야하기때문에국민들은허리띠를졸라야한단다.

모든교육은다국가에서맡아하고의료혜택같은것도무상제공이었지만지금긴축경제정책으로복지혜택이많이줄어졌다고한다.

1유로가80정도였던것이지금180을웃돈다하니…

투어가끝나면온천을하기로되어있었어.

온천지역이니당연히온천을돈을주고라도해야하는데안회장님언니는미끄러운바닥에서넘어지면어쩌나하고안하신다고했단다.

몇번이나들린곳이라고온천도해보았다면서.

김회장님도언니만우리와합세하기로했다는데우리가간다니까함께하고싶었던모양이었다.

그럴줄알았다면함께가자고권할걸,

싫어하시는줄알고권해보지도않았던게후회되었지.

그일로내내현주씨가아마도곤란한모양이었어.

여행을하면더러섭섭한것도있고짜증나는일도생기게되지.

이미여행은후반부이니.

우선고르바초프와레이건이만나냉전상태가종식되었다는그유명한빌딩앞에서사진을찍었어.

그리고박물관두곳을들렀는데,

한군데는문이닫혀들어가지못해서바깥에서사진만찍었고,

생활상이그대로담긴여러채의집이지어져있는그들의삶을보는야외박물관Arbae에는아기자기,오순도순살던모습이담겨있었어.

작은성당작은음악당,뜨개질을하다가침대에놓아두고,

춤을추는무도회장도있고,쇠붙이를다듬어장신구를만들었던공방도보였어.

집앞엔아기자기꽃들도피고,양과소들은목장입구주변에서소금을빨고있다.

큰발견이나하는듯이

"이게뭔지아십니까?동물들도소금을먹어야하기때문에이렇게달아놓았나봅니다."

출입문에달아둔소금덩이를보고만물박사김회장님은알려줄게있어서신이나나보았지.

남편은아이슬란드기념품으로사진집을샀고다른이들은물건을만져보다가출발했어.

어제갔던거대한온천수탱크,여섯개의알루미늄유리돔으로만들어진펄건물로다시갔지만사람들이어제다보았다고말해서차를돌렸다.

그곳에사가박물관이있었는데볼만한거라고했지만남편은혼자보아아쉽다고보았으면했었어.

그러나사람들은그걸원하지않아서가이드는다른데로가자고더라.특별히가는거라고가이드는세계유일한곳이라자랑하면서바다에온천이나오는곳을가주었지.

유일하기는,우리는이미일본에서도온천이숨어뜨거운모래속에묻혀서죽음을체험했었는데….

대만에도그런게있는데…

그곳은바닷가에둥글게단을만들어놓고사람들이수영을하고있었어.나는제일먼저발을벗고들어가보았지.

아픈왼손때문에신경이쓰이니손을담궈보고싶서였어.

물은두곳의분출구가있었지만다뜨뜻미지근하더라.

수영복입은여자가건물안쪽으로가면너무나뜨거운물이있다고하기에건물위쪽으로올라가서아이들이발을담그고있는곳으로가서털썩주저앉아발과손을담궜어.

오래된아픔이잠깐그렇게담궜다고나을리야없겠지.

아름다운보다경치를보다가

구시가지한가운데높이솟아있는홀그림교회로갔어.

가톨릭교회더라.

그런데이수도레이캬빅의얼굴인그교회는지금수리를하고있어.그래서그유연한곡선을그리고있는모습은볼수없었어.

다만스테인드그라스가햇빛을황홀하게투과시켜주어서경건한빛을품어내고있더라.

그곳에서연주회가열린다는안내도있고,교회는이수도의어디서나보이는높은건물이야.

1907년에세워진이건물앞엔그린란드를발견한에릭슨의동상도서있더라.

온천장

Hopdi하우스온천장으로갔다.

미리배에서큰타올두개와수영복을챙겨나왔다.

이미12시.

세사람의입장료는5유로였다.

배에서의투어를하면70유로인것을…

락카룸에서해프닝이있었다.’우리는바깥에보관함이옷벗어두는곳인줄알고옷을주섬주섬벗고있었다.

그리고닫으려니문이잠궈지지도않았다.

한참바라보던두여인이그건귀중품함이고코인을넣어야잠글수있는곳이라고말하며안으로들어가라고한다.

우리는안으로들어가서또코인으로문을잠글거라고한여인에게한주먹코인을들이대며어느코인으로잠궈야하느냐고물었다.

그녀는코인이필요없다면서그냥열쇠가꽂힌곳으로가서문을잠그고열쇠를가지면된다고한다.

한국목욕탕이랑똑같네.우리는하하웃으며샤워를하고야외온천장으로갔다.

넓은수영장,50미터의수영장라인이10개쯤있는곳,

둥글둥글온천물을가둬놓고2도씩올라가는둥근탕마다사람들이몸을담그고있었다.

좀더뜨거운물속에담구고싶어서이리저리찾아보니44도의온천물엔,ㄴ너무뜨거워사람들이없는것이보였다.

한국여자들떄문에지옥의온도가자꾸높아만간다는이야기가생각이나서웃었다.

점점더뜨겁게해줄수록

"아이고시원해,아이고좋아라."

하니그럴수밖에.

언니는뜨거운44도의물에들어가면서계속

"아이고시원해,아이고좋아라."

그런말을하면서몸을담그고나는아픈손때문에몸은빈쯤밖으로내밀고손만담구어서자꾸만주물렀지만손이나을기미는보이지않았다.

2시에나가기로했고현주씨는그냥오지말라고말했으니나는좀더충분히있고싶었는데,남편이배가많이고픈모양이었다.

아무리둘러보아도수영장안에는음식을팔지않아서가방에가져갔던계란두개사과한개밀감한개를주었지만사과는썩었고,계란은그나마언니랑둘이나눠먹게했으니나도배가고팠다.

택시가마침온천장앞에멈추어있어서얼른집어탔다.

1050.아이슬란드돈으로택시비를치뤘다.

바나나를사먹고온천장티켓을사느라고현지돈이있기다행이었다.

8월12일

간밤엔4시에잤다.

아이슬랜드자료가한보따리였던걸집에가져가도다쓰레기가될판이라좋은사진들을다오려붙이느라밤을새웠다.

무엇이든집중하는일은행복한일이다.

날씨가흐리고전일항해를하는날.

아침식사시간엔그래도우리가제일빨랐다.

투어가없는날은늦잠들을자는모양이다.

남편은아침식사후에혼자데크에갔다가돌고래떼를보았다고한다.

망망대해.

대서양에서돌고래떼를혼자서본느낌은제법감동이었을것같다.

선장이나와서함께보다가럭키한일이라고칭찬을했다고한다.

댄스도,공예시간도모두2시였다.

다하고싶어서이것도저것도안되는건어디서나마찬가지이다.

큰내프킨에비타오렌지티로붉은물감을들리고레이카빅에서지은시한수를써서태극기를한귀퉁이에그려그림하러온사람들에게선물로주었다.

아이슬란드

땅의가슴은아직도

열정으로끓고있었다.

하냔소망한자락

힘껏솟아오르다가

철썩주저앉으면

간헐천으로흘러더운호수로남고

호수엔하늘이담긴다.

그렇게한국을알리는거다.

별스럽지않은거라도이렇게나누는것을아는한국사람이다.

너희들이무시할국민이아니란말이다.

그렇게시위하지않아도이배에탄사람들은아마도배에서신경쓰서서빙하는걸보고그렇게느끼고있는지도모른다.’그럴수록더더욱교양있게살아주기를바란다.

점심은데크에서내가가져간김치와오랜만에쇠고기스테이크로먹었다.

오랜만에밥과김치를먹으니행복했다.

공작시간엔나무도막에프린스크리스찬사운드에서본경치를그렸다.

그리고쓰레기통으로들어가는남은물감을가져와서이리저리연습을한다고시간을보냈다.

한우물을파지못하는나의성격.

그래서되는일은하나도없다.

저녁정찬은우리만을위한스시를특별요리로내어놓았다.

우리는그웨이터대장언니의서빙까지받으며행복했다.

모처럼스시때문에3부부가함께6층에모였다.

옆자리에할아버지할머니랑온독일소년은늘식탁에서무엇인가그려서서빙하는언니에게도주고또누구에겐가주곤했다.

할아버지할머니랑온그소년을보면서예림이를데리고세계여행을하고싶다던생각이났다.

그래서접시받침의여백에다태극기를그려서주었다.

우리가늘이다도시라고말하는예쁜언니가통역을맡아주었다.

그녀는늘우리가무엇이필요한지를잘안다.

그녀는이배를처음탔다는데아마도얼마안있으면대장언니처럼성공할것이다.

소년은조금있다가나랑똑같은행위로독일국기를그려서가져왔다.

나는착한어린이라고칭찬해주었다.

그들의할아버지할머니가우리를바라보며만면에미소를짓는다.내가저를좋아하면저도나를좋아한다는이만고불변의원칙은이렇게외국사람들과도잘지켜진다.

사람들은우리만보면무엇을도와줄까신경을쓴다.

8월13일일출:5:25일몰:21:36흐리고비오다

토르스하운(Thorshavn)-페로제도(FaroeIsland)

페로제도는영국과아이슬란드,노르웨이사이에있는여러섬으로이루어진제도로1948년이후덴마크왕국의자치령이었단다.

2005년부터정치적으로,또는외교권에대한자치권을인정받았고페로제도의토르스하운은페로제도의제일큰섬인스트뢰뫼섬에있다.

페로제도의여러섬사이에는해저터널이연결되어있는데일정한돈을내고통과한다고한다.

주민의80%가이터널을이용하여이동한다고한다.

그들의주산업은어업이며연어를양식한다고한다.

이들이쓰는공식언어는페로어이다.

덴마크언어는두번쨰공용어이지만이곳에서는모국어로생각하지않기때문에페로어와페로식덴마크언어인괴투다뉵스트어다음으로제3번째의언어일뿐이다.

토르스하운은

아침제일처음떠나는버스로8시30분에우리차가먼저떠난다.

날씨는잔뜩흐린데해안가를따라Kvivik으로가서오래된교회를보았다.페로제도는루터교가국교인데성직자가부족하기때문에이곳은미사가한달에한번만이루어진다고한다.

세번째주일에성직자가와서미사를드리는곳이라하는데나무로만든따뜻함이넘치는교회의내부와그지붕을덮은푸른풀이무척인상적인곳이다.

바닷가한적한곳,사람들의가슴속에기원을담고이작은성당에서기도를드리는마을사람들의모습이보고싶었지만잠깐들리는나그네에게이작은마을의사람들이나타나줄리도없었다.

더구나비가추적추적떨어지기시작한다.

성가번호가매일기도를드리러오는사람들이있음을알려주고있었다.

그리고푸른언덕을지나모든폭포가전부가동을하는빗속을달려하이라이트풍경을바라보며바이킹의유적지로갔다.

그곳은칼라피요르드Kollafjoder를끼고있어서오는길에피요르드의절경을감상한다.

페로제도

바다의황제바이킹은

바다를터전으로집을지었다.

한지붕아래

오순도순더운정으로살아갔던그곳

세월은흘러

바다는점점그것들은묻어

파도가그들을휩쓸어갔고

동그만언덕풀꽃무성한둔덕이몇개

흩어진돌덩이가바닷가에누워있다.

그게바이킹의흔적이라고

사라진것은이리도허무한것이다.

그곳에

오늘을살다간사람들의무덤이

바다를바라며누워있었다.

아그네스1947년에죽다.

내가나던해에죽은여인

검은비석이그의70세삶을말해준다.

마을의중심인교회는문이굳게닫혀있었다.

1917년에문을연교회라고건물에높게적혀있었다.

교회뒤를돌아마을로혼자걸어보았다.

게으른고양이한마리가어슬렁거리는골목길에는사람들의삶이빨래에걸려나풀거렸다.

집집마다아기자기하게고운꽃들이피고이른아침이라사람들의모습은보이지않았다.

아이를학교에데리고가는아버지한사람을보았을뿐이다.

어린이가있는집은미끄럼틀을마당이놓아두고있었다.

부두로걸어나오니허름한공방을수리하는아저씨가보이고풍덩물질을하러바다로뛰어드는잠수부도보이고,문명의빨간색플라스틱아이신한켤레가바닷가에버려져있었다.

어느집아이가벗어두고간것일까.

딱우리예서만한신,지난번한국올때신고온신과꼭같은것이다.유행의전파는장소를가리지않고대륙을가리지않는가보다.이먼페로제도까지플라스틱신발은유행하고있나보다.

바닷가에서독일인그룹으로다른버스를타고왔던어제저녁태극기를그려준소년을만났다.

그는이름이요하네스라고한다.

나도"하"라고내성을말해주었다.

그리고내가메모지를흘렸는데소년의할머니가

"하,이걸흘렸어."

하면서주워준다.

우리는서로그렇게소통하며하하웃으며헤어졌다.

그리고슬슬걸어서전통마을인레이나(Leyear)마을로갔다.

아름다운마을이었다.

소년하나를데리고담배를피우는아줌마가창문의꽃이아름다운집에서나온다.아이를위해담배를끊어야하지않을까?

길가에아이들이노는놀이터가있다고조심하라는뜻의소녀하나가달려가는표시판을세워두었다.

내가궁금하여얼른그림을그려가이드를보여주니까그곳에놀이터가있다는표시라며비슷하게그렸다고칭찬한다.

기사는바닷가를걸을기회를주겠다고잠깐차를세워준다.

매우괜찮은기사가아닌가?

나는빠른걸음으로걸어모래밭까지내려갔다.

그곳할아버지한분이바닷가에서걸어올라오고있었다.’분위기가매우좋아보인는뒷모습을사진에담았다.

미역이바닷가로내려와무진장널려있었다.

이곳사람들은아무도미역을먹지않는가?

커다란줄기끝에달린미역하나를들고빙글빙글돌리다가

모래밭에다크게글을쓰기시작했다.

KOREACHEONHABUBU그리고앞에다가는엠이마크하나를그려그앞에서서사진을찍었다.

아무도오지않는바닷가모래밭에파도가밀려오면쓸려가버릴우리의이름을…

이쓸려가버려없어질이름처럼우리의인생은허무한것아닐까?

단지살아있는동안최선을다하는일만이남았다.

그곳엔갤러리가있었는데’아무개와아무개의갤러리’

닫혀있었지만간판이그럴둣해서카메라에담아두었다.

그리고가이드는피요르드를보면서사진을찍으라고잠깐시간을내어주었다.

나는내프킨네자연염색을들여태극기를그린기념품을선물로기사와가이드에게주었다.얼마나행복해하는지몰랐다.

시내로와서한10분시내사진을찍으라는데나는그순간에호텔로달려갔다.

가이드북을챙길욕심에앞뒤를가리지않았다.

언제다시페로제도까지올수가있단말인가?

사진이라도스크랩을해두어야하지않을까?

비용을드리고왔으면그값을해야한다는생각에바삐움직였다.

그리고기념품하나는사야할것같아서머플러하나를샀다.

페로의어느부둣가그림같은분위기라서샀는데그미국남자는어느나라의것이냐고물었다.

바삐사느라고어느나라것인지도보지않고샀기때문에모르겠다고했다.그는웃었다.

그냥페로에서산것이면된것아니냐고생각하면서…

허긴세계어느곳을가도중국제가판을치는세상이니…급히라벨을보았으나어느나라것인지는써두지않았다.

3시간반만한다던투어는4시간이걸렸다.

운전수가바닷가로데려가주었고시내에서가게들을둘러볼시간을주어서인가?아무튼내프킨한장이그들을느긋하게만들어준것같아기분이좋다.

제일일찍떠난우리들은배가떠난다는12시반이거의다되어돌아왔다.

현주씨에게미국남자가나에관해말했다한다.

‘저여자는매우순발력있는아티스트인것같다’고

내가빨리뛰어가미역을돌리고모래밭에글을쓰고그리고사진을찍고그림을그리는것을보고말한것일까?

아니면그저께점심을같이먹는자리에서내가스프를떠서일행분들에게나누어주고그자리에서사진을오려예림이예서에게줄공책에붙이는곳을보고한말일까?

하긴늘시무룩한표정으로있던그는오늘부터나를보고웃기시작했다.

그리고내가방을들어서안으로놓아주고다시나갈때들어내어주기도하는친절을보인다.

아무튼난현주씨에게여행지하나가하나의일생이라고평소에내가가지고있는철학의일단을말해주었다.

장자의호접몽에서처럼꿈한판이진짜인생인지어찌알겠냐고.

아무리짧은순간에지만진짜처럼전인생을살아가는꿈을꾸기도하는데꿈을현실로본다면그꿈속에선하나의인생을살아간것이아닌가말이다.

그렇게꿈같은일생에비한다면우리의26일의여행기간은엄청난한평생이되지않는가말이다.

난이여행기간동안의일생도소중한순간이라여기면서춤도배우고,그림도배우고,스치고지나가는풍경에대하여말하고이배에서이루어지는모든일에대하여이렇게기록으로남기려한단다.

그리고가능한많은사람과가깝게대하면서좋은인상을남기려애쓰지.

될수만있다면연애도해보는것도나쁘진않지만,그건내성격상가능하진않는데,

현주씨는젊으니무엇이거나경험해보았으면했는데,댄스도배우고그림도배우면될터인데오지않는다고말했더니,일이기때문에쉽지않더란다.

일을즐겁게하기위해서여가시간을활용하면되지않느냐고.

그순간은댄스를,그림을배우고다른순간에열심히봉사를하면되지않느냐고…

그러나가능하진않는게두부부는계속현주씨에게많이의존한다.

"일을위하여왔기때문에일에전념하려구요."

그녀의마음을보면서웃었다.

"그러나선생님덕분에그날그날보고서작성하고스크랩하는걸배워서돌아가면바로제출할수있게되었어요.골치썩일일이없게되어너무좋아요.다음에는더욱열심히해보려구요.

정말선생님말씀들으니한순간도놓칠수가없는거로군요"

빨리말을알아들어서나는기뻤다.점심을먹을떄까지호텔에서얻은가이드자료를가지고사진을오려스크랩을했다.

점심을먹고댄스를했다.룸바는차차차를느리게하는스텝인데,내가너무빠르게한다고선생님이주의를주었다.

응용동작이잘안된다.

그래도그동안참열심히도배웠다.

4층에서티타임이4시에있어서모여차를마셨다.

남편은베스마르크일생을영화로보았고나는기행문정리가남아서방으로돌아왔다.

그리고저녁7시7층식당에서저녁정찬에다시초대를했다.

까무룩잠이들어서늦었는데남편은또나때문에늦었다고핑계를댄다.서로잘못이라고핑계를대면서7층으로올라가니김회장님은오시지도않았다.

그분들은사우나에갔던언니의경험을이야기했다가다퉜다한다.

우리는그이야기로많이웃었다.

독일사람들의문화는모두가가진육체의부분에대해서수치심이없나보다.예사롭게벗고사우나에들어가남녀가만난다.

그러나매일접하는이성의벗은몸을아무렇지도않게본다는건참으로이상한상것들의문화라생각한다.

아담과이브가원죄를짓고수치심을알게된이후부터사람들은옷을걸치기시작했다.

그원죄때문에서건문명의발달대문에서건인간이면옷을걸치고살고있다.

당연히벗었을때는수치심을가져야함에도남녀가함께벗고사우나를즐기는이배의문화도못마땅하다.

그래서언니는매일만나는,매일춤을배우러오는마술사의벗은몸을보고너무나당황했고,그래서후다닥뛰어나와그애피소드를남편에게말했는데김회장님은화를내었다고한다.

그리고휙나가버려서혼자오신것이라한다.

안회장님과큰언니는그래서사우나엘가지않는다한다.

나는여자가가는시간에가보고싶었지만,독일사람들은그원칙을지키지않고남녀함께예사롭게들어오니그규칙은지켜지지않을듯하다고해서이배에도그런규칙은지켜져야세계화가될것아니냐면서건설적인의견을나누었다.

8월14일일출5:28일몰21:2

커크월(Kirkwall)스코트랜드-오크니아일랜드(OrkneyIslandscouncilarea)

스코트랜드북쪽끝에있는오크니제도의수도로메인랜드섬에있는항구도시이다.

메인랜드섬의농산물시장이며에버딘과는정기항로가개설되어있다고한다.

시내에는고대노르웨인인이세운성매그니스성당이12세기부터지금까지서있다.

브로그링유적지

BC2000년경에세워진돌무더기들이다.

유네스코문화유산으로지정된이곳을가장먼저왔다.

날씨는흐리고비가올듯하다.

버스는달랑11명이탈터인데민망하게도대형버스이다.

고즈넉하게서있는돌무더기너머엔호수가고여있다.

담수에바닷물이흘러들어오기도해서물개8마리한가족이매일이곳으로놀러온다고한다.

늙은여자가이드는자신감넘치는몸짓으로청산유수같이아는바를쏟아낸다.

온몸으로기가넘쳐흐른다.

그리고여행객들을제압한다.

더많이아는것은이렇게자신감있는태도를만드나보다.

유네스코로부터보존가치를인정받았다는유적지.

우리는수박겉핥기로그곳을바라보고버스를타고스카라브레마을로갔다.

가는길에유적답사단이와서발굴작업이이루어지는현장을보았다.

즐비한차들이그들의관심이얼마나깊은지이곳이에즐비한차들이말해주고있다.

마을입구로들어갔다.

스카라브레StoneAge마을-유네스코문화유산

이곳에서는신석기시대로의관광이시작된다.

StoneAge마을은유네스코문화유산으로지정된마을이다.

5000년역사를가진이마을은1850년발굴이되었다.

토사침전물에묻혀있었기때문에집기들과침대등,가정집기들이비교적잘보존되어있다.

이들집기들은신석기시대의것들로돌로만든인테리어집기들이돋보인다.

집들의형태가매우다양하다.

공방을차렸던곳,가장많이보존이된사람살던가정집.

빈부의차이가없었기때문에집들이계급을말해주지는않고

단지식구수가넓은집을사용했을가능성이크다.

옹기종기돌을모아두고소꿉장난을하듯이사람들이살았을까?

둔덕을이룬바닷가조용한마을이그옛날의상상속으로몰고간다.

옛이야기가고스란히솔솔흘러나올것같은작은돌집.

저돌침상속에사이좋은한부부가숨어들어서어떤사랑의이야기가쏟아져나왔을까?

그리고그들은오늘의이야기주인공으로살아남아있을테지.

한낱나그네인나에게도그모든상상의나래속으로몰고가는이아기자기한돌집들…

좋은날씨속에서참으로깊은감회로구경을했다.

마을로들어가는표지석에는오늘로부터점점깊이과거의역사속으로걸어들어간다.

2차대전이나오더니,예수탄생이나오더니그리고또그무엇이적혀있고,

동양의역사이거나서양의역사이거나…

이렇게작은집에서도오순도손행복하게살았을까?

사는일아무것도아니었겠지만이렇게소꿉장난하듯작은집에서

돌인체리어로장식을하고돌침대에누워아들낳고딸낳고살고있었을

옛사람들의모습을슬라이드필름을보는듯한집한집보는것,참으로신비로운일이었다.

그곳을지키는남녀한쌍의레이저가매우다정해보여서

사진을함께찍고,또찍어달랬더니웃으며카메라를받는다.

그들이하루에만나는사람들은얼마나될까?

오크니제도안에신석기가열렸다

5천년삶의모습이돌덩이로말해준다.

조그만돌집인테리어

침대위에놓인햇살


오늘로걸어가서5천년에들어간다.

예수님도부처님도역사속에남아있고

오붓한돌집그안에

가득담긴더운사랑

우리는그곳을나와어느백작의집이었다는곳으로갔다.

돌집에서얼마떨어지지않은집이라간길에들린곳이다.

그런데개인이소형박물관처럼만들어놓은곳이라규제가매우심했다.

카크월에서도제법떨어진이곳을방문하는나그네들은많아야고작얼마밖에안될테다.

그러니장사속으로여기저기볼거리의수집품들을진열해놓고

입장료를받고사람들에게볼거리를제공하는데그들이선물받은것부터

그집자체의오래됨까지볼수있는데나가는길에는상점을들러

선물용품을팔기도했다.엄천나게비싼값으로…

주교의집이다가윌리암의집으로11번째주인이바뀐오래된집.

영국여왕이하사품식기류가돋보이는집이었지만이먼곳까지와서

좀더색다른것을보았으면싶은,

이런집들을보는것보다는차라리다른오늘의사람들이사는집에서

그들과사는이야기를나누고도란도란차라도마시면이야기를나누고싶은생각이들었다.

그러나그동네에는사람사는집이보이지않았다.

다시되돌아가야하는시각

국립공원입구에매장이있어서사람들이차를마시면서기념품도사고

책자도고르고하였다.

그마을의사진이들어있는소책자한권을샀다.

아늑한추억에잠길아름다운돌집을로이야기가만들어보고싶을때필요할것같았다.

돌아오는길에

ScapaFlow지역을통과했다.

세계1,2차대전시대영국군의중요기지였던지역이다.

머리서보이는군사시설같은것,우리는그장소를지나가며설명만으로눈인사를했다.

세인트마그네스성당

비가추적추적내린다.

카리스마가득한늙은여자가이드는헤어질때가다되어이제화내기를멈추었다.

남편이그녀의화를제일많이돋구었다.

지시에임하지않고다른데로가서자꾸만사진을찍는다고시가늘지체했기때문이었다.

그리고배로돌아가는시각과시내에서멈출사람은시내를즐기다가배로돌아가도된다고했다.

배로돌아가는샤틀버스시간도알려주었다.

그러나비도오고별로내리는사람이보이지않는다.

영어가이드의차를탄사람들은연세도있고걷는것도무섭고버스를놓치면

배로되돌아가기도쉽지않으니그냥앉아만있었다.

나는세인트마그네스성당을구경해야만할것같았는데남편이내릴생각을안했다.

미국남자시내에서버스를내리고싶다고했다.

이런횡재수가있나?

나는당장에따라내리기로했다.

모르면저남자에게묻지뭐.

늘완벽을추구하는남편이자꾸만멈칫거린다.

샤틀버스시간을묻고도또묻는다.

우린성마그네스성당을보아야한단말이야.

빨리내리라구.

소리치고싶었다.

현주씨는다른두부부때문에남아있겠다고보시고오라한다.

그녀는우리가그런일쯤은해결할수있는사람임을안다.

버스에서내리자말자포메이션센타로달려들어갔다.

인포메이션센타에서보이는커다란성당이바로그성당일것같아걸었다.

시내에는낯익은같은배를탔던손님들로북적거렸다.

성당안으로들어섰다성당안은꽃향기로가득했다.

2시에혼인식이있다고도했고,꽃꽂이전시회가열리기도했다.

꽃은온성당안을화려하게장식했고,그꽃때문이아니라

오래된성당의그윽함이마음을더잦아지게만들었다.

의견이맞지않은여러가지,마음의갈등같은것도다지워질평화로운곳이었다.

두바퀴를돌면서구경을하고감동하고있는데현주씨가달려온다.

"큰일났어요.버스가1시15분에끝난대요.."

우리는버스가1시30분이끝이라고듣고나왔기때문에현주씨는놀랐던거다.

그걸알리려고되집ㅍ어서달여온것이다.’고마운아가씨…

볼것을다보았으니카크월시내로들어가서배를타야하는데

우리가갈도이취란드호가1시30분에떠난다한다.

배가그때떠나니1시15분에샤틀버스가끝난다는데늙은가이드는1시30분에끝난다고한것이다.

그래서후다닥찾으러나온것인데얼마나가슴을졸였을까?

순간적으로피가마르는것같았으리라.

조금더볼것이라고버스에서내린일은이먼곳으로와서잘한일이지만

현주씨가힘들었을것같아미안한마음을돌려서말했다.

"그래도우리떄문에성마그네스성당을보았지?"

뛰는가슴을달래주었다.

사실어떻게할지불안해하는남편떄문에1시30분마지막버스까지기다리지않을작정이었다.

비가거세게내려서버스에두고온우산생각이났지만,,,,

미국납자는박물관을본다고먼저서둘러내렸는데보이지도않았다.

8월15일배안

항해만계속하는날이다.

2시에댄스도있고그림전시회도있었다.

항해일지를기록하여선장사인과함께그린그림을로또복권으로당첨하여주겠다고

방으로10유로짜리티켓이왔다.

그기록물을남극에선표회장이300불에샀던걸기억한다.

"젠장한번그려보지뭐."

5층로비에있는그림을사진으로찍어두고나프킨천에다가그리기시작했다.

남편은병적으로밥때사람들기다레게하지말라면서신경질을부린다.

무슨일이나집중할땐끝이나야되는법이라짜증을내거나말거나점심밥을먹지않고그림을그렸다.

전시할그림을마무리하고마음에들지않는면에다가는시를썼다.그럴듯했다.

그리고2시

댄스는가지않고그림전시장으로그렸던걸가지고6층으로갔다.

그동안에참가한사람들이6층다방의탁자에작품을예쁘게진열해놓고있었다.

많은배에관계한사람들이왔다.

나프킨천에그린항해일지가좋은아이디어라면서선생님이사진을찍으셨다.

돌조각에그린그림도진열했다.

그동안만든작품이5개나되었다.

나의또한평생.

배에서의한달동안의또한평생정말열심히살았다.

사진을정리하여넣고매일일기를쓰고,그리고댄스를배우고그림을배우고…

내가평소에언제이렇게유명한유럽의춤꾼에게춤을배울것이며전시회를여러차례,화실을가지고있는화가에게그림을배울기회가있겠느냐말이다.

그래선생님덕택에기쁜시간이었다니까,당신스스로하지않았느냐칭찬을아끼지않으셨다.

김회장님의말씀에따르면립서비스이겠지만기분은좋았다.

얼마나기뻤는지..

김회장언니도작품두개를가지고참여했다.

그연세에나름열심히하려는의욕은정말높이살일이다.

너무겁도없이나부대는일은삼가야겠다는덕목의공부도하게만드시는분이시다.

자기는달랑두개인데나는많이만들었다고,내가혼자하면서안가르쳐주었다고섭섭해하신다.

나도덕일말로가르치는선생님이더러영어로말했지만짧은언어실력에알아들을수가없어서겨우겨우시도해본일인데……

그래도내가설정한나의새로운한평생에더힘을보탠일은잘한일이라생각된다.

내가그언니의인생을살아줄순없지않느냐고.

같이그림을하던사람들과친해져서악수를하고서로샴페인한잔씩을나누기도했다.

그래도엊그제손수건한장씩만들어준일은잘한일이다.

매일가던댄스시간에전시회때문에가지않았더니선생님두사람은전시회장까지찾아주셨다.

사진을찍고있는남편을보고

"굳댄서."

라고말해주어서남편은어리둥절했다.

많은사람들이격려를해주었고,특히나종이나프킨에염색을하여시를써준선물로자기작품을장식한사람도있었다.

저녁에선장초청파티가있는날이다.

못그린그림을마저그리고파티장으로나갔다.

샴페인한잔씩을마시고는파티가끝나고나가는선장을따라가서내가그린그림에사인을부탁했다.

멋진선장은그림에사인을하고곧다시만나자는상업적인이야기도거기에썼다.

어쨋거나기쁜일이었다.

내가가짜생일파티를하고내가선장에게사인을부탁하고,

용기있는여행의한단면들이내가새로운일생을살면서항상무엇인가에도전해보려는의식은나의새로운한평생에윤기를더하는일이다.

다른사람이가진철학,여행이일탈이라든가,휴식을위한것이라든가,아니면또다른생각을가진사람들이많을것이지만…

저녁정찬에스페인의아이들이그림카드를들고내게선물을했다.눈물이날만큼감동적인순간이다.

안드레아는내가그려준태극기를보고태극기와스페인국기를함께그려서카드를만들었다.

나는그카드에그려진태극기의틀린점을고쳐주었다.

동그라미안의태극무늬는위가빨강이고,그리고네귀틍이의괘는3,4,5,6의순서를따른다고,,,

그녀는잘알겠다면서고갤르끄덕인다.

옆에서보던두아이의조부모님들은흐뭇하여싱긋웃고,두아버지는네이메일을받고한창정겨운시간을보냈다.

안드레아,죤,요하네스,

이번여행에서얻은어린친구들.

그일이가장뿌듯한일이아닐까?

성천선생님은

"여행이가장훌륭한학습의장"이라했다.

논어에서는

"삼인행에필유아사언이라."

세사람이가는데반드시내스승이있다.

8월16일코펜하겐덴마크

인어상으로유명한코펜하겐으로왔다.

날씨가정말로화창하다.

이제점점더워지려나보다.

1167년경에최초로성채가축조된이래13세기중엽에는수룩륙교통의요지를차지했다.

시내에는녹지가많고유서깊은궁전박물관훌륭한건축물이많이있다.

그러나한낫여행자들에겐수박겉핥기식,.

이건누구의배이고,이건궁궐이고,이건옛항구이다.

누구에게나하는이야기를앵무새같이지끄리는가이드의말을들으며과연그렇다면무얼즐겨아하는지알지못하겠다.

가이드는몇년전만해도무대에서는정식가수였다고한다.

예쁘장하고고운목소리가특이한분이었다.

우리는시내하일라이트투어와운하보트투어에참여했다.

시내를따라유유히흐르는운하에배를띄우고주변의경치를완상했다.건물의별명들,불루아이,비스켓건물,등등

점심은남은김치로밖에서먹었다.

이번여행은김치덕분에,그리고배에서이루어지는여러가지서비스로참으로편하게보냈다.

지난번배에서베푸는보트투어를해보지못햇다고2시에해ㅈ주겠다고해서모두배를탔다.우리가오전에들렀떤장소로가더니운하의깊숙한곳까지갔다.

노래한곡나왔으면싶은장소에서김히장언니가성가2번주님을친송하는노래를했다.

"주하느님,지으신모든세계

내`마음속에그리어볼때,

하늘의별,울려퍼지는뇌성주님의권능우주에찼네

내영혼주를찬양하리니주하느님,크시도다.

내영혼주를찬송하리니크시도다주하느님,"

그분의남편김회장님은너무나졸려서보트안에서꾸벅꾸벅조시다가목이아프시겠으니까,언니가안아주고는그런노래를불렀다.모두들손뼉을볐다.

고운목소리다.

저녁정찬에7층에서또초대를했다.

한번만해준다는7층정찬식당엘우리는세번쨰로하는셈이다.

와인두병을얻어마시고는모두여행의마무리이야기를했다.

서로다른사람들끼리서로다른목적으로여행을했지만참으로좋은분위기였다고,’

3시간이상저녁을먹으며아주그럴듯한분위기로많은대회를나누었다.

이제짐을쌀일.아주큰숙제가남았다.휴유…………….

8월17일

밤중에짐을싸느라고바빴다.

그동안손녀들에게주느노트정리,

사진집하나.

커푸터에수많은사진올리기,날마다일기쓰는일

그런일들을다마무리해야남은부스러기들을다버리고갈수있었기때문에정신이없었어.’남편이두꺼운종이를모형도만드느라가져왔기때문에책들이너무많았고내가읽으려고가져간책들과신한켤레는두고가기로했어.

즐겨읽던이퇴계소전,독서평설한권.그리고현대시모음집한권,월간문학한권등….

오릴것들다오리고붙이고밤을새우다시피다정리하고가방을내어놓고노란딱지를붙이고보니아침이되었더구나.

9시까지6층에서기다리면서간단한요기를하고방송이나올때가지작별의인사들을나누었었지.

드는정은몰라도나는정은안다고,

함께그림을같이하던분,춤을같이배우시던분,

버스를함게탔던분,식당을오가며만났던분,방이가까운분,

도시관에서만났던분,

하이킹을같이갔던분,친했던아이들과그부모조부모들…

인살르하려니정만많은사람들과가귀었다는걸알았어.’이한평생은조금성공적이었던것같아.

바끙로나가니댄스를가르치시던남자선생님이기다리고계셨어.

며암을ㅜㅈ면서다시만나자더군,’나도내블로그주소를가르쳐주었어.

함브르크에서온버스가기다리고있었어.’

뤼백

9.뤼베크한자도시(HanseaticCityofLubeck:문화,1987)

ㅇ한자동맹의초기중심지로서16세기까지북유럽무역의중심지였음

ㅇ15-16세기의기념물,교회,소금저장소등이원형대로남아있음

트라베강이발트해로흘러드는어귀에위치한뤼베크는중세(14~15세기)독일한자동맹(HanseaticLeague)의중심도시로‘한자동맹의여왕’으로불리던곳이다.17세기이후북유럽무역의패권을쥐고있던한자동맹이쇠퇴하면서뤼베크의전성기도막을내렸으나뤼베크구시가에는지금까지도과거의흔적이남아있다.성문과교회를비롯한과거한자도시시절의유적이집중적으로남아있는구시가는1987년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지정되었다.

독일북부슐레스비히홀슈타인(SchleswigHolstein)주에위치한뤼베크에상인거주지가형성된것은12세기중엽이다.‘한자동맹의여왕’이라는화려한칭호를얻으며북유럽의해상무역을주도했던시기는14세기중엽부터다.당시에는발트해를지나스웨덴,핀란드등으로가던대부분의배가뤼베크부두에서출발했다.특히뤼네베르크에서북유럽으로의소금중개무역이가장큰부의원천이었다.소금은워낙벌이가좋아‘북쪽의금’또는‘백색의금’이라불렸으며,뤼네베르크에서뤼베크로소금을나르던길을‘소금길’이라고불렀다.현재뤼베크에는당시소금창고건물이남아있다.

뤼베크구시가에는당시의영화를보여주는중세풍의건물들이제법남아있다.가장눈길을끄는것은홀슈타인문이다.1478년에건립된것으로도시를드나들던네개의성문중하나였다.통통한둥근몸체에뾰족지붕을한육중한모습으로뤼베크를대표하는상징물일뿐아니라50마르크지폐의도안으로쓰일만큼유명하다.현재는시립박물관으로이용되고있으며,주변에자그마한공원이조성되어있다.

이외에도뱃사람들이모여회의를하던선원조합건물,13세기에짓기시작하여16세기에완공된시청건물도잘보존되어있다.중세유적지라면빠질수없는것이바로교회건물이데,뤼베크구시가도예외는아니다.가장오래된성모마리아성당(1350년에완성),오르간으로유명한성야고보성당,마리엔교회,대성당등이하늘을찌를듯솟은첨탑을자랑하며보는이의시선을붙든다.

전성기이곳상인들의호화로운생활을짐작할수있는대저택도볼수있다.당시상인들은축적한부를사회에환원할줄아는사람들이었다.부상(商)들이쾌척한돈으로빈민구호시설이며병원,성당등이만들어져도시발전에큰공헌을했다.뤼베크에서는이곳출신의세계적인소설가이자평론가인토마스만(Mann,Thomas)의흔적도만날수있다.바로한때토마스만집안의소유이자소설<부덴부로크가(家)의사람들>의무대이기도했던부덴부로크하우스다.


독일의소설가·평론가.《마의산》는사랑의휴머니즘으로향해간정신적변화과정을묘사한작품이다.이는독일의소설예술을세계적수준으로높인임무를다하였다.‘바이마르공화국의양심’으로1929년에는마침내노벨문학상을받게되었다. 국적 독일 활동분야 문학 출생지 독일뤼벡 주요수상 노벨문학상(1929) 주요작품 《베네치아에서의죽음》(1912)《마의산》(1924)《선택받은사람》(1951)

본문

뤼베크의부유한곡물상집안에서출생하였으며그의형H.만(1871∼1950)과장남K.만(1906∼1949)도모두작가였다.1891년아버지가사망하자집안이파산,몰락하여1893년가족이모두뮌헨으로이사하였다.보험회사에근무하면서뮌헨대학에서미술사·문학사등을청강하였으며,한편소설을쓰기시작하여《키작은프리데만씨》(1879)를비롯한육체·정신적결함으로부터고독한행복을추구하려다가실패하는주인공을취급한제1기단편소설집을발표한후에장편소설《부덴브로크가(家)의사람들DieBuddenbrook》(1901)을발표하고,그속에쇼펜하우어의고뇌하는의지,바그너의음악적기법,니체의의지철학등의영향을더욱더밝혀내어작가로서의지위를확립하였다.

이어《트리스탄Tristan》(1903)《토니오크뢰거TonioKröger》(1903)를비롯한제2기단편집및3막극의희곡《피오렌처》(1905)등에서이미제1기단편집속에서취급되거나싹트고있던주제를삶과죽음,시민과예술가,정신과삶,정신과예술등의대립현상속에서거듭추구하고,그것들의조화를꾀하였다.장편《태공전하(殿下)KöniglicheHoheit》(1909)와단편《베네치아에서의죽음DerTodinVenedig》(1912)은그성과의제1보였고,완성에이르기까지는12년이라는기간이소요되었으며,프랑스의A.지드가높이평가한대작《마(魔)의산DerZauberberg》(1924)은이기간에집필이진행되었는데,제1차세계대전으로인해집필이일시중단되었다.

서유럽식민주주의에반대하여독일문화를옹호하는논문집《비정치적인간의성찰BetrachtungeneinesUnpolitischen》(1918)을써내어형하인리히와한때사이가벌어졌다.그의정치적입장은후에스스로고치게되었지만,가장흥미있는이와같은자기고백적자기옹호의논쟁은소설에의한그때까지의자기추구와똑같은것이었으며,그후의정치와의관련에대한계기가되었을뿐만아니라이로인해시민=작가로서의자기긍정의태도가확립되었다.즉,정치적양심에눈을뜨게된그는독일제국이붕괴하고독일공화국이탄생하는현실적변화를정확히인식하면서문학적유럽주의를정치적·윤리적으로보강하여,후에그자신이민주주의적인류종교라고이름붙인입장(세계시민주의의입장)을확립해갔다.

산문소품《주인과개》(1919)와서사시《어린이의노래》(1919)는논쟁으로부터창작으로복귀해가는과도기의작품이지만,평론《괴테와톨스토이》(1922)는독일의후기낭만주의사상권에서벗어나서독일고전주의휴머니즘의상징인괴테에접근해간그의정신방향을나타내는것이며,《독일공화국에대하여》(1923)는그의민주주의지지를성명하는작품이었다.제1차세계대전후에완성된《마의산》은죽음과과거에만집착하였던초기의우울한귀족적의식을억제하고삶과미래에봉사하는사랑의휴머니즘으로향해간정신적변화과정을묘사한작품으로,이때까지의창작활동에의하여독일의소설예술을세계적수준으로높인임무를다하였다.

그것은‘바이마르공화국의양심’으로국내외에널리퍼져간결과가되었고,1929년에는마침내노벨문학상을받게되었다.그는일찍부터나치스의대두를위험시하고‘이성에의호소’등의정치적강연및많은평론을통하여독일시민계급에게그위기를호소하였다.이때발표한《마리오와마술사MarioundderZauberer》(1930)는국수주의적독재의사기술을폭로한단편소설이다.1933년히틀러가정권을장악하자국외강연여행에나선그는그대로망명생활에들어가스위스에거주하여독일의국내사정을조용히살피면서구약성서중의《창세기》에서취재한4부작《요셉과그형제JosephundSeineBruder》를,제1권《야콥이야기》(1933),제2권《젊은요셉》(1934),제3권《이집트의요셉》(1936),제4권《양육인요셉》(1943)등으로발표하였다.

1936년에체코슬로바키아의국적을획득하였고,그해독일국적과국내재산을박탈당한데다,본대학교철학과에서받은명예박사칭호까지도철회해버리자,다시침묵을깨고본대학에응수하는《서간(簡)》(1937)을썼으며,반(反)파시즘기관지《척도(度)와가치》(1937∼1939)를발행하여,전투적휴머니즘의대표자가되었다.1938년미국의프린스턴대학교의초빙교수로초청되어미국으로이주한후미국내의14개도시에서〈찾아올민주주의의승리〉〈이평화〉〈자유의문제에대하여〉등의강연을하였으며,1944년미국시민권을획득하고1940년부터1945년5월까지BBC방송을통하여독일국민에게히틀러타도를호소하는반(反)나치스정기방송을계속하였다.

제2차세계대전후의제1성은독일인의성격을파고든강연〈독일과독일인〉으로시작되지만,이미1900년경에품고있던모티프,극히독일적이며괴테의대표작으로도되었던악마와의계약에의해예술의힘을얻는파우스트의이야기를매우복잡한창작기법속에수록한《파우스트박사DoktorFaustus》(1947)를발표하였다.이작품은인간성상실의이야기이지만,이어서발표한《선택받은사람DerErwählte》(1951)은교황그레고리우스의전설에의하여은총의기적을주제로한인간성회복을묘사한최고걸작이다.그는유럽을향한향수를달래지못하고1952년마침내스위스의취리히로이사하여,제1작인단편소설《속임받은여인》(1953)을발표하였다.1954년에는그의생애에걸친자기고백의집대성이라할수있는장편소설《사기꾼펠릭스크룰의고백,회상록의제1부》(1954)를발표하였는데,사기꾼의인생행로를통하여예술및예술가의문제를추구한이작품이그의최후의작품이되었다.

그는또한소설가로서뿐만아니라평론가로서도탁월하여문학·예술·철학·정치등많은영역에걸쳐우수한평론과수필을많이남겼다.평론집으로는《응답》(1922)《노력》(1925)《시대요구》(1930)《거장(匠)의고뇌와위대함》(1935)《정신의고귀》(1945)《신고론집(集)》(1953)등이있고,수필로는여행기인《파리방문기》(1926),히틀러타도를부르짖은라디오방송문집《독일청취자여러분》이있으며,자서전및자작해설적인것으로《약전(傳)》(1930)《파우스트박사의성립》(1949)《나의시대》(1950)등이있다.20세기의가장중요한작가의한사람이었던그는1955년8월12일F.실러사망150주년기념식참석차독일여행중발병하여취리히로되돌아와81세를일기로사망하였다

일루리사트(Ilulissat)

일루리사트는’빙산’이라고번역되며,찌푸린회색하늘아래빙산과부빙이떠다니는거울같은바다를굽어보고있는마을에는꼭어울리는이름이라고할수있다.일루리사트는아직도변경같은느낌을준다.초라하고공격적인분위기는그린란드에서가장인기있는여행지라는사실과잘어울리지않지만,이마을의길고다채로운역사를생각하면이해가된다.3500년전의것으로생각되는고고학유적이발굴되어일루리사트가고대사칵(Saqqaq)부족과도셋(Dorset)부족이거주하던지역이라는것이밝혀졌던것이다.지역주민들은관광객상대의장사도하지만여전히전통적인고기잡이와사냥에주로생계를의지하고있다.다른것도있지만"내게겨울을달라,내게개들을달라,나머지는당신멋대로하라"는말로특히유명한크누드라스문센(KnudRasmussen)을추모하기위한크누드라tm문센박물관이이곳에있다.전시물은라스문센의북극탐험과덴마크와이누잇족의역사와관련된유물들이다.추위박물관(ColdMuseum,그린란드에서는굳이붙이지않아도되는이이다)은그안의전시물들을보존하기위해난방을할필요가없다는점이흥미롭다.현재에는이전의교역정착지에서사용되던기구와기계가전시되어있다.주요볼거리중에는일루리사트아이스피요르드(IlulissatIcefjord)가있다.세르멕쿠잘렉(SermeqKujalleq)빙하는앞면넓이가5km(3mi)나되며두께도엄청나다.남극대륙밖에서는세계에서가장빨리확장되는빙하이며그린란드바다주변을떠다니는빙하중1/10의모태이다.빙하의모든것이얼음이며얼음이아닌물이라고는한방울도없다.이피요르드에가려면마을중심에서1.5km(0.5mi)떨어진오래된헬리콥터착륙장을이용해야한다.

하이킹코스는돌무더기에불을밝혀표시되지만가장쉽고기분좋은코스는세메르미우트(Sermermiut)와홈스바케(HolmsBakke)의유적지로가는코스이다.이곳은일루리사트마을의전체주민이1월13일이면태양이다시뜨는것을환영하기위해모이는곳이다.다른코스로는반드존(Vandsøen)에갔다가돌아오는다섯시간짜리코스와아키나크(Akinnaq)을왕복하는더어려운코스가있다.

일루리사트는누크,시시미우트,칸제를루수아크(Kangerlussuaq),우마나크,유페르나빅및디스코베이(DiskoBay)의다른도시에서도비행기로갈수있다.페리는700km(434mi)떨어진누크에서여름동안최소한일주일에2-3회운항된다.작은페리는디스코베이지역의다른큰섬에서오간다.

디스코베이(DiskoBay)

이지역은큰빙산이많은지역으로,자그마하고귀여운얼음덩어리같은것은없다.빙하는하루에30m(98ft)씩커지고봄에소떼들이새끼를낳는것보다더자주빙괴가분리된다.그중작고예쁜축의빙하도무게가700만톤씩된다.디스코베이의다도해는북극권에서300km(185mi)북쪽에있는빙산이떠다니는넓은지역으로이지역의큰마을다섯군데,즉캉가트시아크(Kangaatsiaq),일루리사트,케케타르수아크(Qeqertarsuaq),카시지안귀트(Qasigiannguit),아시아트(Aasiaat)에서는여름동안에진정한극지생활과경이로운한밤중의태양을체험할수있다.

빙하만바라보는것이싫다면각섬에는전망이근사한하이킹코스가있고각코스마다특징이있다.아시아트는가죽공예품가게로유명한데,여기에서는가죽을무두질하고말려전통방식으로바느질을한다.또한달려들어물만큼성미가사나운썰매개들이많은이누잇족의오래된마을도있다.카시지안귀트에는사칵시대의유물이가장많이진열되어있는박물관이있다.캉가트시아크,혹은’아주작은언덕(TheFairlySmallFoothill)’은작지만다채로운,물고기와바다표범을잡는것이주업인마을로여기저기말리는중인바다표범가죽이널려있다.디스코섬의케케타르수아크에는고래잡이설비가많고북극연구소(ArcticResearchStation)가있다.

디스코베이의섬들에는정기적으로비행기와페리가다니며때로는헬리콥터도다닌다.이섬들은누크에서일직선으로600km(372mi)떨어져있다.

중세때북유럽에서발달한산문문학을통틀어일컫는말.

본문

사가는’이야깃거리’라는뜻이다.처음노르웨이에서발생한듯하나뒤에는전적으로아이슬란드에서쓰여졌다.

내용은여러가지가있으나,①역사또는사전(傳),②소설적사가,③전기적(的)로망스,④공상적(的)·동화적사가등으로나눌수있다.

①은스노리스튀르들리손의대저(著)《헤임스크링글라:Heimskringla》(노르웨이史)와아이슬란드와그린란드의발견과식민(民),그리고그리스도교의도래(來)등을다룬《식민(民)의서(書)》《붉은털에이리크의사가》《아이슬란드인의서(書)》《그리스도교도의사가》《승정전(傳)》등

②는사가로서가장특색을발휘한것인데,어떤사실(實)을근거로하여인간상을그리는데에주안(眼)을두고있다.바이킹시인으로유명한시인의전기(記)《에길의사가》,미녀메르코를이나구도룬의자태로주목되는《락크스골짜기의사가》,불행한호걸의생애를그린《그레틸의사가》,현자(者)니알의일족을태워죽인사건을다룬《니알의사가》등이유명한데,하나같이700∼800매의장편이다.《에이레의식민(民)》《뱀의혀를가진시인군라우구의사가》《암탉의드리살의사가》《하발드의복수》《산골짜기호수의사가》,그밖의중단편에도재미있는것이있다.주로식민시대초기의가족과대표적인물을다뤄《가족의사가》로불리는것이중심을이룬다.

③은북유럽이나대륙의영웅전설계통을잇는것으로,독일의《니벨룽의노래》와같은소재를다룬《뵐숭가의사가》,영국의《베이어울푸》와중복되는점이있는《롤프크라키와베즈왈비야르키의사가》《디도레크(東고트의테오도리쿠스王)의사가》《쇠사슬가죽자루의라구날의사가》,짧은것으로는《노르나게스트의사가》등이있고,뒤에는대륙으로부터그리스도교정신과기사도도덕에침투된소설이들어와사가로서의특색을잃게된다.

④는주로’전대(代)의사가’로불리는것인데,아이슬란드식민이전의바이킹들에게서취재한황당무계한공상적작품,괴담(談)비슷한것,동화비슷한것이많다.


■독일(GERMANY)————————————————————————–

1.아헨대성당(AachenCathedral:문화,1978)
-785년무렵샤를마뉴가궁정예배당으로건설하였는데,비잔틴요소와프랑크요소를융합한카롤링거왕조르네상스를대표하는건물이다.집중식평면구도로되어있으며이탈리아에서대리암과오래되고화려한기둥을가져와건축재료로사용하였다.서쪽탑은1350년무렵에지었는데,이곳에는1239년에만든《성모마리아의성유물상자》와1349년제작한《샤를마뉴흉상을장식한궤》등의보물을보관하고있다.814년샤를마뉴의유해를예배당에안치하였고,1165년그가신성로마제국의수호성인이되자알프스이북지방최고의순례지가되었다.

15세기초고딕양식으로만든내진(內陣)에는샤를마뉴의성유물상자를안치하고있으며,벽면은긴스테인드글라스로장식하였다.1664년에는예배당지붕을꼭대기에탑이있는바로크양식의둥근지붕으로바꾸었으며1884년에는서쪽에첨탑을세웠다.중앙부는8각모양이고지름14.4m,높이32m에이르며,바깥쪽은16각모양의2층으로된주랑(周廊)에둘러싸여있다.중앙공간은각진기둥과아름다운아치에싸여있으며,둥근천장은모자이크로꾸며져있다.천장아래로길게드리운쇠사슬에는작은탑16기와촛대48개가달린청동샹들리에를매달아놓았다.

-샤를마뉴&아헨대성당
아헨의라틴어명AquaeGranni는’그라누스의샘’이라는뜻인데,그라누스는켈트신화에서치료의신이다.이름에걸맞게이곳은기원전부터온천도시로유명했으며,로마군은이곳에대중탕을건설하여전쟁의피로를씻었다고한다.프랑크왕샤를마뉴대제에이르러휴양도시아헨은서로마제국을계승하는왕도로발전하게된다.그는이곳에궁전과성당을지었고,아헨은곧정치와문화의중심지로자리잡게되었다.또한샤를마뉴대제를비롯한많은왕들이아헨대성당에서대관식을거행했다.

-최초의유럽인샤를마뉴대제의성유물(Reliquary-ofCharlemagne)

샤를마뉴(Charlemagne,742.4.2~814.1.28)대제는카롤링거왕조의제2대왕이다.단신왕(短身王)피핀의맏아들로768년에피핀이죽자동생카를만과함께프랑크왕국을공동으로다스리다가3년뒤동생이죽자단독으로왕국을다스렸다.밖으로는영토확장에주력하여서유럽전역을장악하고,안으로는행정제도개혁에힘써문서를통한칙령과감사제도를활성화했다.교육과문예부문에서는’카롤링거르네상스’라불리는고전문화부흥운동을펼쳤다.카톨릭교회의탄생도실질적으로는샤를마뉴대제의치세때이루어졌다.교회조직을국가통치수단으로삼아주교가지방행정관들과공동으로도시행정을주관했고,왕은주교선거와교회법입법에직접참여했다.그가’로마의후예’가아니라’최초의유럽인’이라불리는데는이와같은이유에서이다.세상의모든지배자들이그러했듯이샤를마뉴대제역시대규모건축공사를추진했으며,이것이바로아헨대성당이다.그는프랑크왕국이유럽과기독교세계의중심임을과시하고싶었던것이다.

-완벽과조화의숫자8
대성당의중심을이루는돔건물은8각형이며16각형으로된외벽에둘러싸여있는데,이것은비잔틴양식의전형이다.이것은그당시8이종교적으로완벽함과조화로움을뜻하는숫자였기때문이다.건물내부의위쪽벽과천장은모자이크로장식되어있어보는이들로하여금탄성을자아내게한다.아쉽게도이모자이크는1165년에프리드리히1세가지름4.2m의커다란바퀴모양촛대를달면서상당부분파괴되었다.이촛대는예루살렘을상징한다고하며27m길이의쇠사슬로고정되어있다.

내실중앙에는샤를마뉴대제의관이놓여있다.이관은프리드리히2세가만든것으로대관식때그가직접새관에샤를마뉴대제의유골을옮겨담았다고한다.8각형건물의중앙부에는하인리히2세가기증한설교대가있었으나,내실홀을마련할당시성물실입구위쪽으로옮겨졌다.내실에있는창과창사이의기둥에는교회모형을품에안은샤를마뉴대제와성모마리아,사도들의상이새겨져있다.

2.슈파이어대성당(SpeyerCathedral:문화,1981)

-1030년황제콘라트2세의명령으로기공되어1060년하인리히4세에의해헌당(獻堂)된라틴십자플랜의독일로마네스크건축을대표하는바실리카식성당이다.교차부(交差部)아프스양옆에사각형의탑이있고지하에는묵직한원주로떠받친크리프트가있어초기로마네스크의중후한건축양식을보여주고있다.신랑(身廊)은원래평면
천장이었으나1082년이후건축가베논에의해횡단아치와교차볼트(vault)가걸쳐짐으로써더욱발전된로마네스크건축이되었다.

3.뷔르츠부르크궁전(WurzburgResidence:문화,1981)

-발타사르뉴만이이끄는국제적건축,회화,조각전문가들이18세기에건립한바로크풍의궁전.기원전1000년무렵,마인강은지금보다훨씬작은강이어서걸어서도건널수있을정도의얕은개울이었다.그얕은개울이내려다보이는언덕위에켈트인이요새같은집을짓고살았던것이이도시의시초이다.그후8세기무렵에는대사교의본거지로번영을누렸다.또한르네상스시대에는문화와예술이꽃피었던도시로이도시에서는눈여겨볼만한것이많이있다.이아픔다운중세의도시는제2차세계대전으로80%가까이파괴되었다.파괴된사원은전부가복구되지는않았지만레지던츠,11인의성인상이있는바로크양식의마인다리,마리엔부르크요새등은오늘날에도로만틱가도의기점에어울리게많은볼거리를제공해서관광객들을불러보으고있다.
4.비스순례교회(PilgrimageChurchofWies:문화,1983)
-1738년채찍을맞는예수의조각상이눈물을흘리는기적이일어나자,조각상을안치하기위하여1740년작은예배당으로처음세웠다.순례행렬이계속밀려들자,1746년도미니쿠스치머만과그의형요한밥티스트치머만이로코코미술을대표하는큰성당으로다시지었다.

성당은길이29m,너비25m로서타원모양의신랑(身廊)과직사각형모양의내진(內陣)으로구성되어있다.신랑에는8쌍의기둥이벽을따라늘어서주랑을이루고있다.기둥머리는정교하고화려한장식으로꾸며져있는데,장식테두리안에는예수가’산상수훈’에서설교한8가지행복을그려넣었다.천장은완만한곡선을가진둥근모양이다.천장화는조개껍데기모양을한화려한장식으로둘러싸여있는데,신의자비와예수를통해얻은세계평화를나타내고있다.신랑의천장은예수의재림을나타내는프레스코화로장식하였으며중앙제단벽감(壁龕)에는채찍을맞는예수조각상을안치하였다.1985∼1991년복원공사를하여건설당시의모습을그대로재현해놓았는데,해마다100만명이넘는순례자들과예술애호가들이찾아온다.1983년유네스코(UNESCO: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에서세계문화유산으로지정하였다.

5.브륄의아우구스투스부르크성
(CastlesofAugustusburgandFalkenlustatBruhl:문화,1984)

-선제후인클레멘스아우구스트(1700∼1761년)의별장용궁전으로서,프랑수아드퀴비예가중심이되어,유럽여러국가들의요소가섞인로코코양식으로건설하였다.

성은중앙건물과양쪽날개동으로나누어진ㄷ자형건물이다.지붕은2단으로되어있는데,위쪽은경사가완만하

9.뤼베크한자도시(HanseaticCityofLubeck:문화,1987)
-트라베강이발트해로흘러드는어귀에위치한뤼베크는중세(14~15세기)독일한자동맹(HanseaticLeague)의중심도시로‘한자동맹의여왕’으로불리던곳이다.17세기이후북유럽무역의패권을쥐고있던한자동맹이쇠퇴하면서뤼베크의전성기도막을내렸으나뤼베크구시가에는지금까지도과거의흔적이남아있다.성문과교회를비롯한과거도시시절의유적이집중적으로남아있는구시가는1987년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지정되었다.

독일북부슐레스비히홀슈타인(SchleswigHolstein)주에위치한뤼베크에상인거주지가형성된것은12세기중엽이다.‘한자동맹의여왕’이라는화려한칭호를얻으며북유럽의해상무역을주도했던시기는14세기중엽부터다.당시에는발트해를지나스웨덴,핀란드등으로가던대부분의배가뤼베크부두에서출발했다.특히뤼네베르크에서북유럽으로의소금중개무역이가장큰부의원천이었다.소금은워낙벌이가좋아‘북쪽의금’또는‘백색의금’이라불렸으며,뤼네베르크에서뤼베크로소금을나르던길을‘소금길’이라고불렀다.현재뤼베크에는당시소금창고건물이남아있다.

뤼베크구시가에는당시의영화를보여주는중세풍의건물들이제법남아있다.가장눈길을끄는것은홀슈타인문이다.1478년에건립된것으로도시를드나들던네개의성문중하나였다.통통한둥근몸체에뾰족지붕을한육중한모습으로뤼베크를대표하는상징물일뿐아니라50마르크지폐의도안으로쓰일만큼유명하다.현재는시립박물관으로이용되고있으며,주변에자그마한공원이조성되어있다.

이외에도뱃사람들이모여회의를하던선원조합건물,13세기에짓기시작하여16세기에완공된시청건물도잘보존되어있다.중세유적지라면빠질수없는것이바로교회건물이데,뤼베크구시가도예외는아니다.가장오래된성모마리아성당(1350년에완성),오르간으로유명한성야고보성당,마리엔교회,대성당등이하늘을찌를듯솟은첨탑을자랑하며보는이의시선을붙든다.

전성기이곳상인들의호화로운생활을짐작할수있는대저택도볼수있다.당시상인들은축적한부를사회에환원할줄아는사람들이었다.부상(富商)들이쾌적한돈으로빈민구호시설이며병원,성당등이만들어져도시발전에큰공헌을했다.뤼베크에서는이곳출신의세계적인소설가이자평론가인토마스만(Mann,Thomas)의흔적도만날수있다.바로한때토마스만집안의소유이자소설<부덴부로크가(家)의사람들>의무대이기도했던부덴부로크하우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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