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펜션아라클럽/그리스 변방 코우로우타 해변

2011.10.18코우로우타해변

카타콜론항에서하루를해변에서편하고여유있게지내기로했습니다.

편한마음으로사람들과지나간여행기를나누느라

어제리셉션코너에가서프린트를부탁했는데

중국서안출신청년이카운터를보고있었습니다.

"프린트좀부탁해요."

그는유에스비에담아오면해주겠다했습니다.

노트북으론하기어렵다합니다.

가이드에게유에스비를달라고하고마이크로소프트에자료를담아프린트를부탁했습니다.

아래아한글로는호안이잘안된다는군요.

가이드하고는몇개월같은배에서일한경력이있다고아주친절합니다.

프린트해준고마움의표시로누비손지갑하나와한국에서가져간라면을선물로주었습니다.

그는"내일어디가세요?"하고물었었습니다.

"아무것도안하고그냥해변에서놀래."

"그럼1시에로비에서만나요.제가안내해드릴게요."

그는너무나친절합니다.

선물을받은보답이겠지만원래친절한성품인것같습니다.

여행때한국적인선물을늘조금싸가지고다닙니다.

이럴때아주유용하고편리하게살아나갈방법입니다.

여행에서의한가지지혜라말할수있겠지요.

그는가까운해변을안다고자기와함께걷자고합니다.

그래서정확하게그로비에1시에만나뮤지카호를빠져나가해변으로안내를해주는데

가깝긴해도그곳은우리가원하는해변은아니었습니다.

코우로우타해변은기항지관광을하는코스로더아름답고아마도유명한것같아

우리는그곳을가기로합니다.

그는그곳은30분이나차를타고가야하니돈이많이든다고생각하여

가까운데서지내라고한것인데우리는조금더그리스주변사람들이사는모습과풍광을보고싶고

놀기도더편하고아름다운곳을원했습니다.

오며가면보는것도관광이니,이리먼곳까지와서더많이보고싶은호기심.

그가택시를흥정하여주었습니다.그의친절에우리는그냥가만있었습니다.

결국30분가서30분돌아오고그곳에서두시간놀동안기다려주는걸로

70유로에합의를보았습니다.

배에서기항지투어로한다면한사람당50유로인가하는비용이니

가이드가따르지않을지라도사진찍는사람은자유롭고편하고경제적인비용이지요.

그러나늘배떠나는시각이있으니까제시간에닿을까

위험부담은있어서대부분의한국사람들은자유투어를하지못합니다.

1시30분에출발하여4시30분에도착하면배는5시30분에떠난다니그만하면충분한시간입니다.

서안청년은택시기사에게다짐또다짐을받습니다.

걱정하지말라고해도걱정되는모양입니다.

우리는가다가사진도찍고오렌지나무아래에서기사가따주는오렌지를얻어먹으며

30분동안그리스변방의마을들의풍광을즐겼습니다.

그리고드디어닿은해변.

성수기여름을지나버린해변은쓸쓸했습니다.

그리고모든성황을누리던가게들은개점휴업이거나문을닫고철시상태였습니다.

우리는그해변모래밭에서걷거나앉아서쉬거나

먼곳에서밀려오는파도의이야기에귀를기울였습니다.

찰싹이며속삭이는바다이야기.

한떼의사람들이한가로운해변을즐기기고하지만

거의아무도없는해변은한산하고외롭습니다.

원두막이주는안락함에몸을맡기고주면에쌓여있는의자를끌어다놓고편히쉬었습니다.

비싼값을받았을의자에두시간이나앉았는데도아무도값을따지거나

왜거기앉았느냐시비도거는사람이없습니다.

파도에밀려온조개겁데기를주워그리스코우로우타해변2011.10.18그렇게썼습니다.

유성싸인펜으로…

배로돌아와저녁시간에일행들에게반짝이는그리스조가비하나씩을나누어주었습니다.

"코우로우타해변의이야기를들으세요.한국돌아가셔서…"

다들좋아합니다.

먼나라바닷가에나를던지고

살아온세월이야이만큼이야하려구?

그리스변방코우로우타해변

신화야조각이나서가슴으로다가들지만

모래알때려대는파도야스스로아픈걸…

벗은몸내미는신부처럼

어쩌면가련하고처절한네몸짓

한평생한가로운날에

생각하는것아무것도없이

통째로비워진날

하염없이조개껍데기나주워

아무거나그림을그린다.

나무,달,별

그리고조각배

멀리떠나왔는데

또멀리날아가고싶은…

<소리울묵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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