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펜션아라클럽/아드리아의 진주 두보르보닉 20
BY cheonhabubu ON 11. 24, 2011
10,22두브로브닉OldCityofDubrovnik)
아드리아해를사이에두고부츠모양으로생긴이탈리아와길게마주보고있는나라가바로크로아티아입니다.
여행의중심은수도인자그레브보다오히려아드리아해안에자리잡은작은도시들.
이가운데가장아름다운곳이바로두브로브닉(Dubrovnik)입니다.
짙은주황색지붕,고색창연한옛건물들,쪽빛으로출렁이는바다,
항구에정박중인크고작은하얀배등전반적인분위기가너무나낭만적입니다.
누구나두브로브닉구시가지에서라면시인이되어아름다운풍경을시로읊어엽서에담아보내고싶은곳.
구시가지전체는1950년도에이미유네스코가정한문화유산입니다.
해안가에자리하고있는이도시의중세시대에쌓아올린요새성벽이
시가지를감싸안으며형성되어있습니다.
유네스코에서이도시를세계문화유산으로지정한것은시가지전체가
하나의거대한박물관처럼시간의흐름을아름답게드러내기때문일것입니다.
.
옛향기가폴폴날리는구시가지의건물들가운데일부는1990년대초반에있었던내전으로
파괴된것을다시복구한것입니다.
내전은91년10월부터92년5월까지계속되었는데,당시의탄흔이지금도성벽에남아있습니다.
여권을소지하라는그중요한말은영어신문에만나와있어서
그걸대충읽은우리는방으로다시가질러가야했습니다.
가이드는왜따라갔는지,그걸탓하기이전에자세히신문을보지못한내탓을먼저합니다.
자유튜어를하는사람은배에서파는샤틀버스티켓을사야했습니다.
뮤지카호밖에는비가참으로많이왔습니다.
버나드쇼는“지구상에서낙원을보려거든두브로브닉에가보라”고했습니다만
비오는두보르보닉은좀다니기가그랬습니다.
달마티안연안에위치한곳으로’아드리아해의진주’라불린
13세기지중해의중심도시였던이도시는중세수도원기행때다녀온곳이지만
너무나아름다웠던기억에다시둘러보고싶어찾은곳입니다.
비오는두보르보닉에서배에서3유로에파는시퍼런색의판쵸를둘러쓰고사진을찍는다는일,
어찌생각하면간곳을다시와서이짓거리를하는건의미없는일이긴합니다.
다시성을오르고다시골목골목을걷고시장터에서파는과일들을사진찍고…
추억에젖어서두보르보닉여인들이손수기웠을허브주머니를하나사고…
비는줄기차게오고있었어요.
슬라브말로떡갈나무숲이라는’두바라카’라는말에서유래된이도시는정말인상적인곳이많지요.
베네치아의아름다운액자그림이잘보존된성모승천대성당도다시가봅니다.
1317년에문을연약국에는성프란치스코수도원이기도했던공간
수사들의침실이얼마나소박하고작은지…
그리고미술전람회를하고있는성당,장이서는광장들을추적추적걷다가
행여나전에갔던성벽을공짜로오를수있을래나하고골목골목을다니고…
다른분들은선사투어를나서고부산의교수부부와우리부부는그렇게가이드없이자유로다녀봅니다.
여행지에서함께하는건인연중에서도더큰인연입니다.
산토리니이후코르푸에서,그리고이두도르보닉에서같이지낸시간이
나중에생각하면새록새록정다울것입니다.
남편은사진을더자유롭게찍고싶어서우리를두고혼자다니기시작했습니다.
교수님은고등학교때배운독일어실력으로바다를볼수있는길은
어디로가는거냐고독일말하는사람에게물었으나
너무나복잡하게얼기설기얽혀있는골목에서바다로내려가는길은다막혀있었습니다.
그가가르쳐주는길로가보았지만담벼락에구멍을뜷은조그마한틈으로바다가보이긴했습니다.
그틈에고양이가앉아있고어떤틈에서는파초가넘실대며자라고
그틈사이로손바닥보다작은바다가보이긴했지요.
성벽을오르는길은통로마다다잠겨져돈을받는곳으로가야만오를수있었답니다.
아주좁은골목에서할머니한분을만났어요.
굿모님
할머니는이외로영어를할줄알았습니다.
"아주아주작은집이라오."
문틈으로자기집을살짝보여주었는데옷이걸린자리외엔공간이보이지도않는
아주아주좁은컴컴하고차가운돌집.
혼자살아요?
내가물었더니세상에나그좁은집에서할아버지와함께살고있다네요.
순간가슴이뭉클했습니다.
멋있는성곽의도시유네스코문화유산의도시에서참으로슬픈장면이어서
골목을돌아나오는내내목구명이먹먹했습니다.
불편하고춥게생긴골목집.문화유산이라는거창한이름의유적지가
이늙어가는노인들에게는그리편하고아름다운공간만은아닐것같아…
그래도의지할수있는배우자가아직은곁에남아있으니얼마나다행인지모릅니다.
우리는너무많이걸어서골목에서파는커피를마시지고허름한커피집을들렀습니다.
다행이유로화를받았습니다.대부분의작은가게들은크로아티아돈만받았거든요.
이세계적인도시에서성으로오르는티켓도크로아티아돈만받는건
참으로미개한일에해당하지만그들의선택이니할수없는일이지요.
호젓한시간,커피를날라다주던여자가뒤에서담배를피워대는걸제와하면
우리세사람의참으로좋은시간이었습니다.
두고두고추억의시간이될것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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