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을지나고바로이상기류에접어들었습니다.
한번내려가면정말걷잡을수없는지경이라
블로그에들어오지못하고살았습니다.
1월27일,28일쓸쓸한부부의생일이지났지요.
홍콩에서손녀들의전화를받았습니다.
"내일내생일에도꼭전화해줘"
그말이제가아들에게투정을부린유일한말이었습니다.
남편의생일에붙여제생일이없는저는생일만되면
약간기분이나쁘거든요.
우리엄마는생일날늘아들에게섭섭해했습니다.
사는일이편편치않았던오빠는
엄마생일을언제나제게미루었습니다.
"쑥떡천원어치면내가행복할텐데…"
쑥떡을좋아하셨던엄마는
딸이주는몇가지의선물띠위는엄마에게소용이없고
늘아들이주는선물만기다렸습니다.
내가전화질을해서다늦은저녁때에야
부랴부랴그야말로쑥떡천춴어치사오는오빠가
참으로딱해보였습니다.
그오빠도이젠저세상사람이라는것도
참으로기가막혔습니다.
저는아이들에게기대하는사람에게는섭섭한마음이생기기전에
미리인사를해야하는거라고가르쳤습니다.
정원씨부부가1월30일날에나갔습니다.
그리고한차례가슴앓이를합니다.
근7개월을함께살아온부부입니다.
제사정으로보내게되어서더힘들었습니다.
2월2일은제가서울에갔습니다.
마음이매운건지서울만가는날은춥더이다
그날도65년만에제일추운날이었다는군요.
마침아들이홍콩에서출장을와서
남산그랜드하이야트호텔일식당에서자녁을먹고
아들의방에서함께잠을잤습니다.
하얀지붕들이마음을더춥게만들었습니다.
"엄마는거창한거바라는게아니야
엄마가바라는건’쑥떡천원어치’의관심이란말이야."
걱정없이야무지게자기인생을잘살아가는아들에게
쓴소리를합니다.
마음속으론늘자랑스러우면서도
오랜만에만나서그것도일생에몇번있을까말까한귀한시간을
그런쓴소리를한제게,제가화가났습니다.
그런제마음처럼날씨는매섭게도추웠습니다.
라운지에서함께아침을먹고아들은차비에보태라고
봉투하나를놓고나갔습니다.
"더잘해드려야하는건데미안합니다.
엄마사랑해요."
눈물이왈칵쏟아졌습니다.
늘고운마음을가진베르따를만나서점심을나누었습니다.
다른누구도만나질못했습니다.
미리약속을하고어쩌고그런절차가싫은저는
서울로가도전화해서연결되는사람을만납니다.
내려오는길에여행을함께많이했던
휘선씨를남해로함께가자고했습니다.
사흘을함께자주면서말벗이되어주어참으로고마웠습니다.
오늘보름이었습니다.
아들에게문자가왔습니다.
"홍콩은비가뿌리고안개가자욱해서보름이라도달이없습니다.
오곡밥은해드셨는지요?
건강하세요."
쓴소리의효과였을까요?
이웃의죽방렴강사장님이나물과오곡밥을지어와서
저녁을함께나누었습니다.
비가오는데도빨간파라솔을펴고
아가씨넷이테라스에서바베큐를해먹고있습니다.
기어이아침식사까지반드시먹어보아야겠다고합니다.
인터넷의위력은대단한모양입니다.
주인이불도켜지않는이방을자주찾아주신
님님들에게고마운인사를전합니다.
이상기류를물리치려고노력한날아침입니다.
<소리울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