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펜션아라클럽/귀한 눈, 반가운 손님들

남해엔눈이드문지방입니다.

눈발이간혹날리기는하지요만내리자마자녹아버리니눈이랄것도없습니다.

그런데어제는참으로눈이많이왔습니다.

어느만큼은쌓이기도했구요.

소나무사이로하얗게쏟아지는눈을신기한듯

눈이란걸처음보는듯보고있으니마음이풍요롭게되더군요.

전날은너무나예쁘고밝은일출을보았는데

그래서금산보리암의진풍경을잘도보았는데

가는날흐려서참으로재수가좋다는봉화에서오신모녀분은

이틀동안잘쉬셨다고치사만만입니다.

그리고백암에서결의형제를맺은두아우가왔습니다.

한팀은남매를데리고포항에서왔구요

또한팀은4월에시집갈따님과부산에서왔습니다.

포항팀은영덕대게와홍게를잔뜩사가지고와서배불리먹었답니다.

눈길을헤치고마산연세병원간호사분들도

사전답사차오셨구요.

29일날50명이워크샵을한다고모인다는데

사실은조금걱정은됩니다.

그분들은수묵화같은이풍경을두고어찌가느냐며

바다를그윽히보면서커피에토스트한줄을다구워드시고여러가지의논을하고

그리고미끄러울까봐늦기전에간다고황황히떠났습니다.

저는눈이안오는남해땅에눈소식을가져오신

아주복많은분들이라고말했습니다.

그분들은아라클럽이있어서편하게워크샵을할수있다고너무행복해했습니다.

포항,부산에서오신손님들은점심후보리암으로갔다가

되돌아왔습니다.

눈이와서전망이안보이니까올라갈이유가없다고

차라리아라클럽에서바다경치를보는게낫다고되돌아왔습니다.

밤에단학횟집에서쉐어링을했습니다.

밥을먹을동안에나눈대화입니다.

시간을아끼고아이들도함께하는시간이기에나누기로한

주제는

"몸에밴어린시절,사랑은누구에게배웠나요?"

아이들이함께한자리여서나름신경을써서만든주제입니다.

아이들에게도어른들에게도의미있는주제라생각했습니다.

우리가살아온공간은각자가다릅니다.

이를문화의차이라고말들을합니다.

"왜저사람은나와같은생각을,나와같은행동을하지않을까?"

우리가서로함께살면서답답해하는일들인데

그건내안에몸에밴어린시절이힘께하는사람과다르기때문입니다.

그래서우리는부부로살아도

두사람이함께사는게아니라네사람이함께사는셈이됩니다.

미국의정신심리학자미쉘다인박사가제시한이론입니다.

그렇게고여있던어린시절의이야기를끄집어내기위한대화수단입니다.

그래서부부,부모와자녀들의이해의깊이를더해보자고나눈주제입니다.

어른들은자녀들앞에서자기의어린시절을흉허물없이이야기했습니다.

끼니를굶었던때의일,

잘살다가갑자기소년가장이되었던암울한시절의이야기

산으로들로뱀을잡고산나물을뜯으러다녔을때의추억,

그래서뱃장이생기고,

삶이란굴레가최선을다하면별것도아니라는걸알게되고…

결혼을할딸은엄마아빠의절약정신이너무나싫었었다고

오빠에게서물려받은옷을입는것도너무나싫은추억이라고,

돈을벌면반드시내돈을마음껏써보아야겠다고,

그러나자기도부모들처럼절약하는정신은기본적으로가지고있을거라는것

그런게부모가내리신유산같은것일거라고…

그리고이제고등학생이된포항댁아들은

아버지랑엄마랑아버지가군대생활을하셨던

철원비무장지대로갔던기억이제일좋았다고..

한달전에미리명단제출을해서허락을받아야들어갈수있는비무장지대를

전화한통화로그자리에서통행증을받은건아빠의훌륭한군대생활을보여준

증명서같은거라고느꼈을겁니다.

어린중학생딸은야무진엄마의바느질로만든옷은좋지만어떨땐

백화점에서산잠바같은멋진옷이입고싶었다고…

가슴한쪽에밀어놓고있었던이야기를하면서조금은후련했을겁니다.

그래도정말깊은사랑은부모님에게서배웠노라고…

매맞았던건기억에도없다고,야단친걸후회하는아빠에게

작은소리로말하는갓고등학생이된내성적인아들.

아빠는그아들에게산에다인형을걸어놓고오면돈만원을준다고

뱃장을키우는훈련을했다고합니다.

많은형제들때문에할머니의사랑을실컷받은자매,

관심밖에있어서사랑같은걸받은적이없었다고생각하는자매,

그래도이렇게잘살고있는건다가난이라든가

절약이라든가,성실한덕목을부모에게서받아이어나간탓이라고

그게바로사랑이었던게라고…

나는푸나무님의블로그에서읽은72세에화가가된이야기를했습니다.

어릴때엄마가내게"10년만젊었으면…"

늘상말했건그말이싫어서나는"지금당장무어라도시작할수있어."

그래서한우물을파지못하고이것저것잡식성으로

배우는게있다면달려가는습관을버리지못한다고

그러니자연,정리는되지않고정신없이사는게라고…

그렇지만101살까지살게될까실은무섭습니다.

별로바쁘지않는것같아도상주하는도우미가없으니까

블로그에앉을시간이없어서조금슬퍼지려고해요.

글을쓸시간이없다는건아무리영양가없는글이라도

제안에고여있는말을지끄릴시간이없다는거니까….

이렇게며칠동안뵙지못한사이에일어난일들이랍니다.

그냥이렇게그날그날되는대로살아요

너무애쓰지않고살고있는데….

아쉬음이없는날은언제나오려는지…

죽는날,내이럴줄알았다고말하지않았으면합니다만…

<소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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