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士觀水圖:고결한선비가물을본다.
망중한의한선비가사색에잠겨물을보고있습니다.
툭툭끊어지는거칠고대범한획,
그린이의팔의움직임이보이는듯투박하고빠른먹선을따라가다보면
살아숨쉬는바위의기운이느껴집니다.,
가벼이늘어져내린덩굴아래고요한물을바라보는선비의한가로움이부러워집니다.
그냥그림속인물이되고싶어집니다.
조선(朝鮮)<15세기>종이위에수묵으로인제강희안(姜希顔,1417-1464)이
그린그림으로세로23.4㎝,가로15.7㎝크기의작은그림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소장되어있습니다.
어느고마운분이요즈음남해창선의아라클럽에서의제생활이
그럴것이라는상상을하신다합니다.
그도그럴것이아라클럽의풍광이
종일물위에떠있는기분으로물을바라보게되어있고
시시각각으로변하는물색깔이빼어나게아름답긴합니다만….
짙은먹색의가파르고육중한암벽을거침없이내려온덩굴을배경으로
바위에엎드려흐르는물을진종일바라보는한사람의백의거사.
자는것같기도하고가늘게뜬것같기도한눈,
느긋하고편안해보이는몸집.
한가로운선비의천진스럽고도부드러운분위기.
시서화에능한인제의분위기일것같습니다.
그러나정작현실의저는그를닮지못합니다.
느긋하게물을바라볼여가가잘나지않습니다.
아니무엇을생각한다든가,내가좋아하는그무엇인가
해본다는건짬을낼수가없습니다.
가령버리려던실크넥타이로라도조각보를,비단꽃을만들어본다든가
수채화물감으로꽃한포기라도그려본다든가
하다못해만들어진도자기에그림이라도그려구워본다는등
혼자서쭈물대며잘도놀던짓거리를할시간을내지못합니다.
오늘도평생한번도가보지못한펜션이란데를온
50명의새내기간호사들이어질러놓은쓰레기더미들을치우고
방마다빨래감을걷어종일세탁기를돌리는데
부지런한할빈아줌마미자씨랑종일방방뛰며
점심도먹는둥마는둥,
사유라든가고독이라든가
그런고급단어도제겐천부당만부당한현실이되어버렸습니다.
노자는
‘최고선은물과같다.물은만물을이롭게한다(上善若水,水善利物)’
라고했습니다.
그는사람이따라야할물의덕성을다음과같이말합니다.
‘물의선은땅처럼낮고겸손하며(地)
심연처럼깊고고요하며(淵)
만물과어울림에는仁하고
언제나믿음을준다(信).
그작용은탁월해서(能)
시의적절(時)하고
세상을아름다운질서로(治)로수놓는다’
물은자기의모습을결코잃어버리지않습니다.
하늘로올라가면구름이되고땅에떨어지면빗물이되고
추위에얼면얼음이됩니다.
흐르다막히면돌아가고부딪히면튕겨줍니다.
어떤상태에서도다투지않고순응합니다.
그렇지만물자체,
물의본질은추호도변함이없지요.
언제어디서나제역할을다하고
결정적인순간엔틀림없이자기존재를드러냅니다.
물의정체성.
때론형체가완전히바뀌어도자신의본질적속성을잃지않고
자신을확실히고수하는물水,
사람인나의정체성은어디에있는걸까요?
자기정체성자체가어디에있는건지무엇인지도
솔직하게요즈음은잘모르겠습니다.
문득이웃님이인제강희안의그림,고사관수도에있는
선비를보고제가생각난다기에
쓴웃음으로대답해봅니다.
아무리지금은그렇지만제가제아닐수는없습니다.
공허한부르짖음으로들리실진모르겠으나…..
그러나아라클럽으로오시면누구나
고사관수도의백의거사가될수있답니다.
한번시도해보시지않으시렵니까?
<소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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