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나쁜증세가제게왔습니다.
난독증
어려서부터책만들고살아,책벌레란별명의제게
글한줄이눈에잘들어오지않는병이생겼습니다.
동인회에서,한국문인회에서보내오는책들이
거의껍질도안벗겨진채로쌓여갑니다.
매일오는신문은아예남편의전유물입니다.
저때문에주문한신문이말입니다.
영화도그렇습니다.
재미있는드라마가시중에화제가되어도
집중하여단2-30분을보고있을수가없습니다.
이건심각한증세라고속으로달래고얼리고
마음다스리기를시도해보지만
참으로병원을찾아가야하나심각한고민을하게되었습니다.
늘그렇지만잠이잘오지않으면
컴퓨터를켜고뭔가끄적거리거나책을읽다가
아니면바느질이라도하다가
잠을자는버릇이있는데요근래에심각한증세로
책도컴퓨터도사실은정말힘이듭니다.
남해펜션아라클럽의홍보에도그만큼게을러졌습니다.
하루에전화한통화도안온다고남편은
제게모든책임을떠넘깁니다.
최고의경관에
남해펜션아라클럽은내가최고로잘지었는데네가하는일은뭐냐?
돈안들이고하는홍보가제대로일턱은없습니다.
그런데도어떻게되겠지맥놓고있는
제태도에도사실은문제가있긴있지요.
그런데간밤,아니정확하게새벽이었지요
우연히텔레비젼을켜는데영화한편이상영되고있었어요
"클로이"20010년멜버른국제영회제
2009년산세바스찬국제영화제상을받은
아톰에고이안감독의영화였어요.
정말두시간동안눈을한번도안떼고선전하는시간까지
스토리를건너뛸가봐
그곳에눈을붙박이로해놓고보았습니다.
단란했던예전과달리무너져만가는가족관계에힘들어하던캐서린(줄리안무어)은
교수인남편데이빗(리암니슨)이어린학생들과외도하는것이아닌지의심하게된다.
이에그녀는그동안지켜봐왔던매혹적인여인클로이(아만다사이프리드)에게
남편을유혹하도록부탁해그를시험하기로한다.
클로이에게서남편과의관계를듣던캐서린은
자신이질투하고있음을느끼지만,그감정이누구에게로향한것인지혼란스러워진다.
그리고이내자신은물론가족들까지
클로이가쳐놓은위험한거미줄에걸려들었음을알게되는데….<줄거리발췌>
쥴리안무어의심리묘사연기가돋보이는영화였고
줄거리만본다면막장영화랄수도있었습니다.
그러나감독은
세월의흐름앞에누구도피할수없는늙어가고추하게병들어가는인간들,
그인간들에게따뜻한위로의메시지를주고잃어버린자존심을회복시켜주는…
적어도제게는집중할수있는계기를준영화였어요.
아들마이클이받은마음의상처는어찌할것이며
죽은클로이의처리에대해미흡하단생각을하게되고
한동안그스토리에집중하면서가슴이아팠어요
참으로오랫만에회복된제마음자리
평정심을갖게되길바라는데..
그래도그나마집중할수있었으니…
어느시인처럼싸들고어디로가야하나봅니다.
잊어버리게될까봐그감흥이사라지지않았을때
이렇게몇자적습니다.
사실은제목조차도콜로이를"클리어"였던가?
그랫을정도로증세가심각합니다.
어찌해야할까요?
너무솔직했나요?
아프리카여행때빅토리아폭포를보고와
"그에리자베스폭포참으로아름답지?응?"
하던동갑짜리때문에배꼽빼며웃었던일
누구도남의일이,다내일이되어돌아오는걸…
<소리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