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딸기를좋아하는아현이가고맙다는편지를보냈네요.
산딸기가날때와주었지만
다가오지않으면나누기힘든법인데
엄마아빠가잘때살그머니와서이야기해달라고조르는모습이
참으로예쁘게느껴졌던아이입니다.
시를사랑하시는아버지랑엄마
복을많이타고난아이라부럽기도했답니다.
안녕하세요?이모님?
저산딸기공주아현이에요!
혹시제성모르실리는없겠죠!
그때먹은산딸기가아직도생생히남아있네요
그리고이모님!울집에서도산딸기를먹게되었어요!
9층에윤정이라는유치원생아이가있는데,그집에서
산딸기를운좋게받았지뭐에요!!!
울아빠께문자보내셨다고요?
에이,제가포학년되면,수업시간빼고다켜놓을태니까
그때부턴제폰으로문자나전화를보내셔야되요
울엄마나아빠폰으로하면~아니아니아~니되오
그리고이모님이가르쳐주신[순이네오두막집]있잖아요!
그거누가지은거에요?알려주세용~
저번에바닷가에엄마를억지로깨워서가봤더니
갯강구가돌위를기어다니고있어서정말징그러웠어요
침대푹신해서좋았구요
다음에또만나용~
바이바이
아현드림
<답장>
정완영‘받아든엽서
네가보낸한장엽서는
네가보낸한장바다.
꽂게같은이야기들이
곰실곰실기어나온다
썰물에나갔던바다가
밀물타고들어온다
어린아현이친구로부터날아든반가운편지를왜이제사보게되었을까?
이시가생각나면서네모습을떠올린단다.
갯강구는아무런독도해도없는바다벌레란다.
징그럽긴해도생명이있는건다그나름대로살아갈의미가있는거란다.
다음에올땐살구나무처럼갯강구도다정하게느껴보렴
네가궁금해여기는시는역시
정완영님(시조시인)의분이네살구나무였지
아라클럽하선생님이
분이네살구나무를순이네살구나무로잘못입력하고있었더구나
너는고쳐서외울수있길바래.
분이네살구나무
정완영
동네서
젤작은집
분이네오막살이
동네서젤큰나무
분이네살구나무
밤사이
활짝펴올라
대궐보다덩그렇다.
오늘아침시장에서자연산산딸기를샀어
불현듯아현이생각이났지뭐야?
그래서엄마가써주신후기를찾게된게이제사라도네편지를읽게되었지
그래,네가폰을살때가지기다릴게
그리고그때우리대화하자.
글짓기에대한이야기를나누어도좋고
재미있는사는이야기를해도좋아.
나는어린친구가정말예쁘고사랑스럽거든
특히너처럼송직하고시를좋아하고
무엇보다나처럼과일을무지무지좋아하는네가말이다.
엄마아빠주무시는데몰래살금살금내게로와서
시를배우고간네모습이늘그립단다.
그럼다시만날때까지안녕
선생님전화번호는010-8908-8090이란다.
이모라는말이적당치않은것같아서
그냥옛날선생님을했으니까하선생님이라불러주면고맙겠어
그래줄래?
편지고마웠어.그럼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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