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클럽에성수기가다가옵니다.
쉬러오시는분들에게어떤일이편할까고민해야합니다.
객실에넣은책들을살펴보다가글에관해생각합니다.
재미있는글과좋은글과…
조블이좀오락가락이라들어오기조차쉽지않습니다.
그러니오시는분들에게너무읽을거리를드리지못하고있는일이
많이죄송스럽다고느낍니다.
시간이조금나기에아침에이것저것읽다가
우연히조선의인물들을읽습니다
그리고양명학의대가문필가인장유의계곡집을읽게됩니다.
김시습에대한논문을쓸까장유에대한논문을쓸까하다가
김시습을택해서늘미련이남아있는장유의시문한편이눈에들어옵니다.
간밤에조선일보에서큰상을받게되는
장미란님의전화를받고기다리는중이거든요.
글로만접하던분이라그냥만날일이기대만됩니다.
走筆和韻(주필화운)又贈仲文(우증중문)
붓을휘둘러화운하고또중문에게주다
장유(張維)
春日故人到(춘일고인도)봄날옛친구나를찾아와
旅窓燈火明(여창등화명)객창(客窓)에등불을환하게밝혔어라
何緣致畸叟(하연치기수)무슨수로기수를불러올순없을까
眞似對汾兄(진사대분형)정말분형을대하는것만같구나
把酒生狂興(파주생광흥)술한잔들고보니왜이리흥겨운지
吟詩雜楚聲(음시잡초성)읊조리는시편속엔초나라가락도섞였구려
良宵莫虛擲(양소막허척)이좋은밤헛되이보내면안될지니
別後只傷情(별후지상정)떠난뒤공연히가슴아파하리라
-계곡집(谿谷集)
*기수(畸叟):호가기옹(畸翁)인정홍명(鄭弘溟)
*분형(汾兄):호가분서(汾西)인박미(朴瀰)
*초성(楚聲):굴원(屈原)과송옥(宋玉)의시에엿보이는애상조(哀傷調)의노래
그리고그분은시에대해이야기합니다.
“시는천기天機이다.소리로울리고색채로꾸미니,
맑거나탁하거나고아하거나속되거나
모두자연스럽게나오는것이다.
그러나색이나소리는만들수있어도천기의묘함은어찌할수가없다.
시가단순히소리와색채뿐이라면,
어리석은자들도도연명의운율을빌릴수있고,
악착같은이들도이백의시를흉내낼수있을것이다.
그러나닮으려하면광대짓이요흉내내려하면어그러지고마니,
그까닭이무엇인가.그것은바로진실이없기때문이다.
그렇다면진실은무엇인가.
바로천기인것이다.
세상사람들은시로서시를볼뿐그시인으로시를보지않는다.
만약시로서만시를본다면어찌그시인을알수있겠으며
함께그의시까지도잃게되는것이다.
그러니시를쉽게말할수있겠는가.”
어중이떠중이로한국에는한집건너한사람씩시인이있다합니다.
사실저도시라하고써둔글들이많이부끄러워집니다.
그래서시집한권을엮지못하고여태있습니다.
장유의문장하나만더소개하겠습니다.
지나치게재잘거리는것은
뜻을말하기는많이부족하고
지나치게화려한것은
뜻을간직하기에는많이초라하다.
지나치게요란한것은
뜻을드러내기에는더없이궁색하다
아침시간에제게많은채찍으로가르쳐주시는문장들입니다.
여러분들도유익하시기를…
<소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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