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펜션 아라클럽 /부드럽게 말하기

아침마다부추밭에서부추를벱니다.

그리고맵지않고야들야들한고추를땁니다.

꼬불꼬불한상추한줌따고호박잎도부드러운몇장을땁니다.

대추토마토는이미다따먹어이제가지가말라갑니다.

오이도냉채를해먹을만큼은따먹었습니다.

이제갓올라오는열무랑들깻잎을따먹기엔너무이릅니다.

갓뿌린상추밭에서도파릇파릇상추가올라옵니다.

흙은참많은것을우리에게줍니다.

매일베어먹는데도또파랗게올라오는삼단같은부춧잎

그동안우리밭은교장선생님과남편의정성으로

어느시인의말처럼어머니젖가슴만큼이나

부드러운흙이되어갑니다.

무엇이든부드러워서나쁜것은없다.

흙도부드러워야좋다.

겉흙이딱딱하면물과공기가흙속으로잘스며들지못한다.

속흙이딱딱하면뿌리가뻗는데힘을너무소모해

나무가잘자라지못한다

부드럽게말하자

딱딱하게굴면손님이끊긴다.

딱딱한이빨보다는부드러운혀가오래살아남는다.

‘흙을알아야농사가산다‘라는책에서상황문학동인이완주선생님은

이렇게말씀하십니다.

아침에밭에서부추를베면서

나의부드럽지못한태도를반성합니다.

자주열받고자주화나고

그리고자주원망하는태도를버리고

그러려니이해하고모든일에감사하고

늘생각하던대로그런사람도있어야세상이굴러간다

하느님은쓸모없는인간을창조하시지않으셨다

사랑은결심하는것이다.

제게다짐하고또다짐을합니다.

오늘서울서대자들부부가내려왔습니다.

아파트에서며칠동안푹쉬고싶다고합니다.

그들은우리부부를끔직이생각하며

천하부부의대자되었음을자랑스럽게여기고사는부부들입니다.

매달만나다가우리가아라클럽으로와버렸기때문에

일년에서너차례만날수밖에없다고불평들입니다.

이번엔다섯부부가온다네요.

아무탈없이이여름을넘겼으면합니다.

뜨락이아름다운아라클럽은점점바빠지고있습니다.

제가좀더부드러워져서입안의혀같이될일만남았습니다그려.

그러면손님이구름처럼몰려들어올까요?

여수갔다가밤늦은시각에오신손님은

아라클럽을채즐기지도못하고

아침11시면챙겨서나가셔야해서안타깝습니다.

그래도일출이나보고가셨으면…

침대에누워서일찍눈을뜨기만하는아침해.

희망의아침해를보시면서에너지를받아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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