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클럽의 성수기

성수기는성수기였습니다.

근할달을연일사람들이아라클럽을찾았습니다.

특히아이들이얼마나좋아했는지모릅니다.

VIP,VVIP손님들은아이들을물풀장에담궈놓고

아이들이즐거워하는모습을보며흥겨워하셨습니다.

단한집비닐물풀장이라고불평을하고돌아간식구들빼고는

다들바다를보며물놀이할수있는공간이있다는것에

신나했습니다.

손에잡힐듯바다가있고야경이멋진아라클럽에

휴식을취할수있다는것에자부심을갖는듯했습니다.

저희는그저편하게쉬시게공간을청결하게제공만하면되는데

다들고마워하십니다.

사진한장찍을마음의여유조차없었는데’

마침수원서오신식구들중아이가우리작은손녀딸예서와이름이같아서

사진한장찍자고했습니다.

예쁜포즈를잡아주어서얼마나행복했던지요.

아빠도이런아름다운곳은처음이라고

흐뭇해하시면서

"젊게사시네요."

그렇게격려를합니다.

저는’제가지금젊은데요’

라고말할까하다가주책을부리는것같아서그냥웃었지요.

어떤분이남편이머리가허연걸보고

일하는할머니랑부부인줄알고

저더러

"며느님이세요?따님이셔요?"

그래서폭소를터뜨렸어요.

그벤쿠버에딸둘을유학보낸엄마는영문을몰라했어요.

"무얼잡숫고싶으세요?맛있는걸해드릴게요."

그날밤네식구는불루카페로나와

맛있는코너커피를홀짝홀짝마시면서

제가주는감자떡한점씩을맛있게먹었어요.

이제막바지여름입니다.

굿바이휴가세일에들어간아라클럽.

오늘오신손님들은얼음띄운미숫가루한컵씩을

시원하게마시고방으로찾아들어갔습니다.

소금좀주세요,김치좀주세요.

참기름좀…

몇번을들락거려야겨우제가잠을청하는방으로들어갈수있는성수기란이름.

서울서오랜친구가다녀가면서

"우리이제부턴펜션놀라가면뭘달라뭘달라하지말자."

수십번을달라고해도얼굴붉히지않고

순순히대령하는제가너무신기해보인다고합니다.

굿판을벌린일이니얼굴을붉혀서야어디굿이잘되기나한답니까?

신나게한판굿을잘치르고아라클럽을마감해야하지않겠습니까?

아직아라클럽의굿판은신명을울리지않았으니까요.

기대들하시렵니까?

9월10월엔정성것키운국화화분을원하는투숙객들에게

나누어줄작정이랍니다.

제대로된굿판을영원히벌리지못할지라도

저는그날을고대하렵니다.

박수무당처럼휘돌아치는소리울을보시렵니까?

지금벌써허리를삐끗해서허리인대가늘어났다네요.

방에서이불을밖으로들어내다낸사고랍니다.

그래서내일조식을환불을해드렸습니다.

소리울의손맛을보여드릴수가없어안타깝네요.

앉기가힘들어얼굴을만판찡그린까맣게그을린

남해촌년소리울이인사드립니다.

<소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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