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는 것과 호박이 넝쿨째 들어 온 것

육체적으로는늙었지만정신적으로는

이제막복학한대학생처럼살게하시고

새로운것에대한호기심과열정을가지고

끊임없이탐구하며살아가게하소서

늙어가는것을두렵지않게하시고

늙는다는것은당연한일로알게하시고

늙는다는것은소망이함께있도록

늙는다는것을더소중하게여기게하소서

늙는다는것을더감사하게하소서

어느님의블로그에서훔쳐왔습니다.

제게와닿는몇구절만땄지요.

호박농사가잘되었습니다.

여름내내풋호박을따먹고

호박나물호박전다부쳐먹었는데도

호박잎속에숨어있던호박들은누렇게연꽃모양을하고

열두어덩이나익어버렸네요.

된서리가내리면안된다고교장선생님이따라고그래서

어제모두다땄습니다.

풋호박만두고말입니다.

한덩이는너무익어서흠이났길래삶아서죽을끓였어요.

<소리울표호박죽>

1호박을자르기좋은크기로잘라

2속을긁어내고

3안과겉을깨끗이씻은후에

4큰솥에다그냥푹푹삶았지요.

5다삶긴호박을식혀서겉껍질을분리해냈어요.

(겉껍질을깎아내기가여간힘든게아니었거든요

그래서삶아서숟가락으로긁어호박살을발라낸겁니다)

6발라낸호박살을믹서기에드르륵두어번돌아가게갈았어요.

물을적게잡아호박을삶았어요.그물을넣어서갈았지요

7큰호박한덩이에냉동시켜둔강낭콩두컵을넣고

악양농협에서사서까둔알밤을잘라서넣고

먹던고구마도잘라서넣고찹쌀가루두컵에

마가루가있길래그것도조금넣고오래오래저어가며끓였어요.

8설탕은좋지않다그래서꿀을조금만넣고

소금도두큰술만넣고끓였습니다.

모두다아시는것인데호박겉껍질까려면힘든과정을

저는그냥삶아서발라내는것만다르게,쉬운방법으로했어요.

저녁먹고한두시간뜩딱한솥끓여

103호에드신손님에게한그릇드리고

우리는아침으로호박죽을먹었어요.

절대로죽을안먹는남편도좋아하네요교장선생님도…

조금덜달다고불평도하면서..

늘밥때에한가지씩은투정을부리는남편이니그러려니합니다.

남편선배님께드리려고한그릇퍼두었어요.

남은걸냉장고에두었으니드시러오세요.

다먹은후에오셔서호박죽달라시면다시따둔호박넣고

금방뚝딱해드릴수도있어요.

강낭콩도밤도찹쌀가루도마가루도있으니까요.

다저녁때커피축제가열렸던해오름예술촌으로가서

바리스타촌장이만들어주는

불루마운틴좋은향의커피를얻어마셨더니

오늘은밤에잠이좀안올것같군요.

바느질을할까봅니다.

눈이잘보이진않을테지만잠이오지않으니….

숙제처럼시경을읽어서

한구절를찾아야하는데늘시간이없군요.

그런건핑계에불과하지요만..

홍콩서아들에게전화가왔습니다.

내아들이아닌사회의아들이말입니다.

본지가하도오래라얼굴마저까마득한아들…

그래도그아들과전화를오래했더니힘이납니다.

<소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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