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클럽의객실사진>
‘낳아주셔서감사합니다.
어머니사랑합니다.’
지난해31일날홍콩의아들에게서문자가날아왔다.
사실그전날까지아이들과남해에머무르다간아들인데
생일선물도미역국도끓여주지못했다.
아라클럽은해맞이를한다고객실마다꽉찬손님들에게
떡국을끓여드리는이벤트를하느라
준비가분주했기때문이었다.
나는그아들이대학교2학년이되도록
매질을하며키웠었다.
공부가전부가아니라사람이되어야한다면서….
더러그래서사회에쓸모있는사람이되어있다고생각을했었다.
그런데그아들은지금만날때마다나에게
뭔가를가르치려든다.내가하는일이자기마음에안든다는눈치이다.
그아이를만날때,또무슨일로나를야단칠것인가걱정이되는것이다.
“엄마눈에저거미줄안보여요?
수전은반짝반짝매끄럽게닦아놓아야해요.
하시려거든제대로하세요.“
아라클럽을위하여서는정신이번쩍드는말이고지당한말이지만
어떨땐그아이의입에서나오는사랑스럽고다정한말이기다려진다.
조선초기의명재상이었던황희정승은18년간이나영의정
을지냈지만인품이원만하고청렴결백하여청백리로불렸다.
황희정승의아들중에는술을지나치게좋아하는아들이
하나있었다.
황희정승에게그아들은근심거리였다.여러번훈계도하고때로는매도
들었지만아들의버릇은고쳐지지않았다.
황희정승은무언가방법을달리해야겠다는생각이들었다.
그래서어느날.황희정승은술을마시러간아들은밤늦게까지기다렸다.
얼마나지났을까,황희정승의어깨에밤이슬이내려
옷이축축해질무렵,술에취한아들이비틀거리며대문으로들어섰다.
이것을본황희정승은아들앞으로다가가정중하게허리를숙이며말했다.
“어서오십시오.”
술에취해앞에있는사람이누구인지몰라보던아들이
인사를건네는사람을자세히들여다보다순간술이확깼다.
“아버님,왜이러십니까?”
황희는여전히정중하게예를갖추어아들에게말했다.
“무릇자식이아비의말을듣지않으면
내집안의사람이라고할수없습니다.
그렇게되면자식이아니라
내집에들어온손님이나마찬가지가되지요.
내집에찾아온손님을정중하게맞이하는것은예의인즉,
지금저는손님을맞고있을뿐입니다.”
그뒤로황희정승의아들은옳지못한버릇을고치고
아버지못지않은청백리선비의자세로학문에정진했다.
어떤방법을써야만황희정승이아들을고치듯
나에게야단만치는나쁜버릇을고치게할까?
아마도매맞고자란복수를하고있지나않나하는생각도든다.
“사랑합니다.낳아주셔서감사합니다.”
그나마모처럼들어본따뜻한인사라가슴에오래남는다.
내품의자식,
무슨뜻인지모두아실것이다.
<소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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