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펜션아라클럽의일출>
오늘일출이너무고왔습니다.
해님은날마다하루분량의즐거움을내게선물합니다.
오늘은그러나조금힘든하루였습니다.
아라클럽에전동스파를새로설치해놓고보니
오시는분들마다이추운겨울에도스파를하시겠다고
스파때문에오시는거라고합니다.
그러니수도꼭지를틀면바로더운물이나오는
아이스랜드도아닌이곳에더운물이무한정나오겠습니까?
애꿎은전기요금은무한정들고,
객실손님들이더운물을무한정틀고있으면
가슴을조이게만들었습니다.
그러니따뜻한남쪽나라남해에도
연일영하5-6도를넘나들어한객실이스파를하고나면
가슴이콩닥콩닥.
더운물이모자라는일이생길까안달하다가결국은
거액을들여보일러를또설치하기로합니다.
특허를낸보일러전문가가특수제작하여만든
대형스텐물탱크가달린보일러입니다.
그분의기술은특별하다고백부장이천거를했습니다.
고객을위해서라면어떤일도마다하지않는
남편의고집으로오늘하루,
멀리군산에서오신가족들이조금불편해하셨고
온식구는모두다힘든하루였습니다.
그러나어차피벌여놓은펜션이더좋아진다는건
좋은일이라생각합니다.
오늘하루도그렇게힘들게소진하고나니
안심이되기도하지만어쩐지허전합니다.
내자주뇌어오던일생의꿈은
그과정만있을뿐그결과는없어졌습니다.
그렇게그렇게시간이흘러가면서
그러나저는자주기뻤고자주행복했습니다.
더러슬픈날이있었지만참을수있는만큼이었습니다.
그래도하찮은일에너무집착하지않으려고마음을먹습니다.
지나간일들에가혹한미련을두지도말자고..
지난여름무서웠던태풍볼라벤도
지나고나니흔적도소리도없었습니다.
자연은그렇게오고가는바람따위추위따위를
떠나보내고맞으며소리없이살고있습니다.
아들이또출장을왔다가간다고전화가왔습니다.
홍콩서오는날전화하고
바쁜일정때문에가는날전화하면
얼굴을보는건일년쯤을버텨야할겁니다.
그렇게나를스치고지나는것들을반기고
나에게찾아와잠시머무는시간들을환영할것입니다.
나이들어갈수록인내심이자꾸없어져가는현상은
사랑의힘으로참게해달라고기도합니다..
그러나가까운사람에게자주상처를받게됨은
무슨조화인지모르겠습니다.
얼마나기다리면인내심이란게더많이생기고
아무조건없는사랑이란걸지니게될지…
집착을버리고사는것밖에는다른방법이없음을압니다.
새로운해가기쁨을주듯이내일또
그만큼의수고와그만큼의기쁨이
제게서서히오기를기도합니다.
깊은성찰이없는가벼운날들이지나갔는데
오늘밤11시에늦게오신다는손님을기다리며
생각이많은밤에수다를늘어놓습니다..
<소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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