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기행 11 방비엥으로 가는 지루한 산길
BY cheonhabubu ON 2. 2, 2013
루앙프라방에서방비엥가는산길
방비엥까지7시간,꼬불꼬불산길을달려가야한답니다.
그게얼마나기막힌여정인지우리는가기전에는실감을하지못했습니다.
루앙프라방에서방비엥가는산길
루앙프라방에서방비엥까지240킬로미터
방비엥에서비엔티엔까지150킬로미터
그런데방비엥까지240킬로미터를7시간걸려도착할수있다고합니다.
루앙프라방주변의인구는40만명꼬불꼬불험악한산길을만드는데
어떻게길을내었는지짐작은갑니다.
경비가많이들고험난한공사를해서터널을뚫어야하는열차길은
도저히엄두도못내는라오스의교통사정입니다.
갈때비엔티엔에서루앙프라방까지비행기로한시간만에도착했던걸
10시간이나걸려야하는길을달려가야합니다..
우리처럼갈때비행기를타고,올때버스를타는경우도있고,
버스를먼저타고비행기로돌아가는일도있다고합니다.
조삼모사,오십보백보이지만우리는그냥이방법이더낫다고믿습니다.
산길을가면서산에사는사람들의모습도볼수있어서다행이라고생각합니다.
아니나다를까조금가는데벌써멀미가난다고앞자리로자리를옮기는사람이생깁니다.
갈길이먼데도잠깐씩쉬는곳에서해프닝이벌어집니다.
14일전에만든새집이라는대나무집이있는곳에서쉴때입니다.
남편은그집이정말마음에들었나봅니다.
남자는나가고아이들과엄마만있는그집식구들과눈을맞추며
서로통하지않는소통을시도합니다.
그런데남편이보이질않습니다.
버스를타야하는데남편이보이질않아서또무슨야단인가
안절부절하는데갑자기짠!하면서그집방안에서나오는게아닙니까
방안에서찍은사진들을보여주며의기양양합니다.
햇빛이대나무살사이로걸러들어오는방안은소박하고너절하고적나라합니다.
그속에서바깥과의단절을이루며밤을지내고아이를낳았을겁니다.
아이들에게과자부스러기와비행기에서얻은빵조각을나누어줍니다.
자연스런소통은음식을나누는일이지요.
그렇게라도소통을하려고애쓰는우리일행들..
그렇게끔찍한길을가는데멀미때문에자주자주쉬면서
저는왜긴버스의여정에대비하지못했던가후회를합니다.
적어도노래집이나유모어목록이라도가져갔으면,
동요집이라도가져갔으면덜힘들었을것같았습니다.
그래서지난여행의이야기도나누고동요를부르자고도하고
우스운이야기도차례로해보자고도했지만멀미에지치고,
긴시간에지치고바깥경치를찬찬히뜯어볼수도없을만큼힘든시간이계속되었습니다.
그리고는1800고지의푸피양파휴게소에도착했습니다.점심시간이오후4시.
맛있는점심이준비되어있었습니다.
멀리가까이로보이는산은예사로롭지않아보입니다.
그리고산길을가는데하교하는아이들을만납니다.
아마도아이들은몇십리를걸어서공부를하고오는길일겁니다.
우리의옛시골모습이생각나는한장면입니다.
아이들은이라오스의꿈이며희망일겁니다.
그래서아이들의얼굴엔아무그늘이없어보입니다.
환하게우리들을바라보며웃어보이는모습이천사들같습니다.
간간히보이는허술한집들은아마도아이들의집일겁니다.
어떤아이는어름들의일을가들어주기도합니다.
산을내려오는길에트럭에이삿짐을잔뜩실은일가족을만납니다.
주변의산봉우리들은기가막히게다가서있습니다.
그들은산에사는것이너무힘들어서온가족이이사를가는길이랍니다.
트럭에는돼지도닭도함께실려있습니다.
마지막으로아이들과어른들이모두서서옛집과안타까운작별을고하듯
옛집앞에서있습니다.
저녁7시30분,
드디어물길이아름다운시골,소계림,또는소하롱베이라말하는방비엥에도착합니다.
거기서이틀밤을자게됩니다.
<소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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