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하니….
BY cheonhabubu ON 3. 6, 2013
한가합니다.
참오랫만에하루종일누워서뒹굴뒹굴
그게얼마만인지모르겠습니다.
이번주는아라클럽에손님도없고다리아픈내가
반드시해야할일은없습니다.
고려조이규보시인이시골에살면서두자미의시에차운한
한가하니라는5언율시를읽습니다.
딱한소절만눈에들어옵니다.
貧甘老去早(빈감노거조):가난하니빨리늙는것도좋고
閑厭日斜遲(한염일사지):한가하니더디지는해가싫구나.
며칠전박경리선생님과박완서선생님의
늙음에대한찬사의글을읽었습니다.
늙음은자연적인현상이니찬사까지는아니더라도
그냥받아들여야할일인데
다리다쳐이렇게불편한게억울하기만했습니다.
그런데그분들의말을새기며늙음을즐기자는생각을했습니다.
이규보의저구절,
가난하니빨리늙는것도좋고
한가하니더디지는해가싫구나
이기막힌댓구를어떻게받아들여야할지
우리엄마는십년만젊었으면…노래처럼외셨고
나는지금부터도늦지않다,그렇게새롭게시작하고싶어했는데
이젠그게아니니
더디지는해가싫은것이이해가됩니다.
나른한봄날,
읽을책은밀려있는데
눈은자꾸만가물가물,종이신문몇줄을읽다
이웃블로그몇을방문하다
멍하니바다를바라봅니다.
미치도록잔잔하고푸른바다가햇살을받아반짝이고있습니다.
<소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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