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하니….

한가합니다.

참오랫만에하루종일누워서뒹굴뒹굴

그게얼마만인지모르겠습니다.

이번주는아라클럽에손님도없고다리아픈내가

반드시해야할일은없습니다.

고려조이규보시인이시골에살면서두자미의시에차운한

한가하니라는5언율시를읽습니다.

딱한소절만눈에들어옵니다.

貧甘老去早(빈감노거조):가난하니빨리늙는것도좋고

閑厭日斜遲(한염일사지):한가하니더디지는해가싫구나.

며칠전박경리선생님과박완서선생님의

늙음에대한찬사의글을읽었습니다.

늙음은자연적인현상이니찬사까지는아니더라도

그냥받아들여야할일인데

다리다쳐이렇게불편한게억울하기만했습니다.

그런데그분들의말을새기며늙음을즐기자는생각을했습니다.

이규보의저구절,

가난하니빨리늙는것도좋고

한가하니더디지는해가싫구나

이기막힌댓구를어떻게받아들여야할지

우리엄마는십년만젊었으면…노래처럼외셨고

나는지금부터도늦지않다,그렇게새롭게시작하고싶어했는데

이젠그게아니니

더디지는해가싫은것이이해가됩니다.

나른한봄날,

읽을책은밀려있는데

눈은자꾸만가물가물,종이신문몇줄을읽다

이웃블로그몇을방문하다

멍하니바다를바라봅니다.

미치도록잔잔하고푸른바다가햇살을받아반짝이고있습니다.

<소리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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