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애서
BY cheonhabubu ON 3. 7, 2013
一間茅屋雨蕭蕭(일간모옥우소소):한칸초가에우수수비내리니
春半如秋意寂廖(춘반여추의적료):봄이반쯤왔는데가을처럼마음이쓸쓸하다
俗客不來山鳥語(속객불래산조어):세상손님오지않고산새만지저귀는데
箇中淸味倩誰描(개중청미천수묘):그중에맑은맛누구에게부탁하면묘사해줄까.
새벽에상큼하게가는그믐달이떠있었습니다.
아라클럽의새벽은참으로소소합니다.
그작은그믐달의아스라한빛도바다에좍스며들어여운을만듭니다.
요즘불면증이심합니다.
새벽까지꿈도생시도아니게설치며아무짓도못한채지새다가
시한편을읽습니다.
김시습은제가가장좋아하는시인입니다.
그는천재유학자,설잠이란승명을가진스님,
노장사상에푹빠진도인,여러전설적인사연을가진분입니다.
당시유학적분위기에서는도저히용납이가능하지않은
그분의불교적,도가적사상과태도에도불구하고
유가의사람들은그를천재적유학자라합니다.
우리는산속으로이리저리숨어살다간불운한일생을,
의리를아는생육신의한사람으로
그분을추앙하고있습니다.
세상을등지고외롭게살다간그분의모습을담은시한편,
‘꿈속에서’
를읽으며그분을기립니다.
이따뜻한봄날에산속에서
새잎에시를써계곡물에떠내려보냈던그분의시정을떠올립니다.
<소리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