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일기
BY cheonhabubu ON 3. 20, 2013
밭일기
구상
밭에서싹이난다
밭에서잎이돋는다
밭에서꽃이핀다.
밭에서열매가맺는다.
밭에서우리는
심부름만한다
한이틀움직이면하루는옴짝달싹못하고누워있기만하는요즈음입니다.
이런일참신경질납니다.
그렇게힘이없진않았기때문에저를견딜수가없군요.
블로그이웃이다녀가신후
완연한봄이라밭에서는여러가지싹들이납니다.
그러나구상선생님의말씀하시듯
‘그렇게사람이심부름만하는건아닙니다.
진정으로심부름만하는것이라그렇게쓴건아닐거라는생각입니다.
잎이나고,꽃이피고열매가나도록
사람들은심부름만하는시눙을해보이는것이겠지요.
자연에서얻는수확은
공짜로는얻을수가없었습니다.
한나절칼을들고쑥을캐어야하고
마위싹을오려내어야먹을수있습니다.
상추잎도뜯어야저녁밥상이오릅니다.
씨뿌리고풀뽒고밭매고하는여러가지의과장이
다사람수고로이루어집니다.
바다에서도미역을건져야하고파래도뜯어야합니다.
다리가아픈저는그것이힘들어
시장에가야그것들을사먹을수있습니다.
심부름조금만하면아라클럽에서는
공으로얻을수있는걸가지고말입니다.
블로그이웃순이님과푸나무님이다녀가신후
아라클럽에대한글을너무잘올려주셨습니다.
상당히감사할일입니다.
저는누구에게도아라클럽에대해잘써달라는부탁을드리지는않았습니다.
더러장난스럽게그렇게하라고말하긴했어도
그분들을통하여아라클럽을선전하려는의도를
가진적도없습니다..
다른분이다녀가셨대도마찬가지입니다.
그일도비지니스의일부이긴하지요.
제겐중요한일이긴합니다만
오신분들의자연발생적인느낌을써주시면감사히받고
그때마다제가한일에비해고마운마음이들지만
늘쑥스럽고부끄럽습니다.
이번은제상태도좋지않으므로
제가열과성을다하여대접해드리지도못했습니다.
대중교통을이용하여오셨기로
렌트카빌려드렸고쉬러오셨기로
그분들의시간을많이뺏을까염려하기도했습니다.
싹이나고잎이피고,꽃이피고열매가맺는그모든일이
밭에서이루어지듯
슬프고기쁘고감사하고즐거운일들도
우리들마음밭에서그냥아무렇지않게일어나
이웃과행복함을나누는날들이계속되기를빌겠습니다.
관심가져주셔서감사합니다.
<소리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