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그냥 여기 살고 싶어요

요즈음의아라클럽은별빛이참으로좋습니다.

새벽에보니음력이월스무닷새의달이

하늘에걸려산뜻한모습으로떠있습니다.

사흘째묵고가는상호네는매일나가서

좋은곳을다구경다니다가

시원한바다공기를마시면서저녁마다스파를즐기고있습니다.

어쩌면그리도눈매가선명하고서글서글한

아이였던지요

상호야,너누굴닮았니?

아빠닮았어요

조금도서슴치않고쉽게말했습니다.

첫날은우유를주고

집에서만든딸기잼으로토스트를한쪽구워주었습니다.

잘먹었다고인사를얼마나하던지요

다음날아침에스프를사러가야겠다고합니다.

‘빵을먹지않겠다고말한모양입니다.

양송이스프랑야채스프몇가지를사놓았었는데

여자들이몇번갈리고

저는다리때문에입원해있고

그바람에비축해놓은음식재로들이

어디로옮겼는지없앴는지찾을수가없습니다.

그래서도다리쑥국이있다고밥과국을좀드리갰다고했더니

그건미안해서안되겠다고했어요.

전날주려고계란찜해두었던걸세개보냈는데

밥과함께먹겠다고그걸달라고하네요

국한그릇밥한그릇을보내드렸어요

어제만원씩이나주고사먹은쑥국보다

훨씬더맛있었다고

저는아이들이오면무엇이나다주고싶어요.너무예쁘거든요.

엄마가

"상호야,넌스파한번만했으니우리또올까?"

그렇게물으니

"아니,그냥여기살면안되?살고싶어요?"

그렇게말했다네요.

계란찜이얼마나맛있던지

가르쳐달라고해서설명을잘해드렸는데

집에서한번시도해보시겠지요?

상호가좋아했다니시도한번해보시겠지요.

아라클럽에서이렇게좋은기분으로즐기고가시는분들을

만날때기분이참으로좋습니다

섬진강변을벼락치기로다녀왔습니다.한시간거리…

해마다꽃을볼때

살아있을때몇번이나볼수있을까?

그래서불현듯이라도남편을졸라서가자고합니다.’

화개장터에서밤두되사서저녁마다까먹고

참게탕잘하는원조일번지에서맛있는참게탕을사먹고

거기서만난예쁜아가들에게도

아라클럽에여헹오려므나선전도하고…

생각해보면좋은일,감사한일도많은데

굳이거창한의미로살려고하면

나의자아가이래서는되겠냐고아우성이면

정말걷잡을수없는속앓이를하게됩니다.

어제는필라델피아에서제블로그와제이웃들의블로그를열심히읽는다는

미세스H님에서거전화가왔습니다

6월중에꼭들리시겠다고이틀예약을하시더군요

4월에오시겠다는미국사시는분도

어머니를보러오신김에다녀가신다고합니다.

이렇게미미한블로그도자주찾아주시는분이있고

아라클럽에오시겠다고말씀하시는분이있어고맙습니다.

.

가족끼리오신분이카톡에있는우리부부의사진을보고

너무좋아보여오셨다고도합니다.

카톡이나블로그나한몫은하는구나

기왕벌린굿판이니좀더열심히하자

아침에홍콩에서아들이한국으로출장을왔다고전화가왔습니다.

두형제가테니스를한판치고아침을같이먹는다고합니다.

좀체로드문그런일들이일어난거지요.

딸이없는저는아들들이다외국에사니까

아들을볼일도흔하지않습니다.

그들도서로잘만나지지가않지요.

고마운일이라

오늘은그행복함으로잘견딜수있을것같습니다.

큰아들은한국에출장을100일도넘게온다는데

아라클럽으로오는일은거의없습니다.

시간이늘빠듯하고일정대로움직여야하기때문입니다.

제가서울로가서볼수는있겠지요서울에출장와있을때에…

요즘일들이그리도힘이드나봅니다.

홍콩집도줄여서이사를해야한답니다.

"엄마조심하세요.경제가말이아니게힘들거예요."

전문가적인소견을갖고있는

그아이는언제나제게경고만합니다.

무엇보다상호가말해준

"아라클럽여기서그냥살고싶어요."

그말한마디가오늘제게온갖에너지를다쏟아부어주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소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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