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으로싸돌아다니던버릇이라
다리좀아프다고답답함을자주느낍니다.
아라클럽에는바야흐로봄이만연합니다만
아라클럽을두고어디든지가고싶어합니다.
아라클럽을맡아서돌보아줄경영자분도한분모셨습니다.
영업을맡아할유능한부장도영입했습니다.
그래서모처럼편한마음으로아라크럽을비우고길을나섰습니다.
의령에계시는임신부님을뵈러갔습니다.
그길은제가처음발령을받아갔던초임지이기도하고
임신부님은제가어려울때
엠미봉사를하던시절
저의아픔을상담해주시고위로해주시던분이라
잊은듯하다가도식사한끼대접하고
안부를물어야하는분이십니다.
비가보슬보슬내리고있었습니다.
겨우내자굴산아래라너무추워기침으로고생을하셨다고
많이야위어져있었습니다.
젊은날의신부님은목소리가너무미성이어서
꼭마이크에서나오는목소리를닮았다고햇습니다.
새삼정말아름다운한국의산야가눈에들어옵니다.
지나는길에산중턱의좋은집을바라보시면서
저기저별장에퇴직한교수님이와계셨는데
찜질방을지어놓고두부부가자다가이튿날질식사했대
그러십니다.
안셀모씨도흙방같은것즐겨하지말고
소통의구멍을언제나두어야해요.
신부님의깊은말속에는지금남편이집을짓느라흥분해있으니까
제가어려울때상담받을때생각을해서
공기의흐름이기도하고사람사이의소통을말하기도하는
이중구조의말씀이라는걸남편은알리없어
소리울집에도저는공기구멍두개나내어두었습니다.
청정지역에서바람좀들어오면어떻습니까?
반드시저는바람구멍을냅니다.
저는선문답같은이대화에끼어들지않고
혼자웃었습니다.
오랫만에편한분과이런저런이야기를나누며
의령에서대추토마토한상자사고
함께점심을나누고돌아왔습니다.
봄은이제흐드러질대로흐드러져
자욱하니안개비를뿌리고있었습니다.
아라동산에도아들이보내준씨앗이겨우내땅속에웅크리고있더니
훨훨꽃이피었습니다.
너무나예쁜꽅동산이되어서…
테라스에내어둔호박씨에박새가와서
씨를물어갑니다.
새들은절대로저축을하지않습니다.
먹을만큼만한알씩물어갑니다.
참가벼운그놈들의마음보.
그렇게비우니날수밖에요.
훌훌날고싶은봄날입니다.
<소리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