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버지니아에사는현,한부부가아라클럽으로방문을오셨습니다.
모처럼의한국나들이,그귀한시간을아라클럽과함께하겠다고오신것입니다.
아니,정말은소리울을만나고싶어서였겠지요?
모르긴몰라도..
두번의이메일을받았습니다.
자기소개와도라라는별명에대한설명과함께…
그런데불현듯오셔서0양이오는날과감은날같은버스를타게된것입니다.
기적이란이렇게준비된것이랍니다.
이런걸우연이라면그건이상한것이고기적이라면
우린축복을받은것이랍니다.
그분들은한국이아주낯설고한국에계실때도그리
많이다니시질못해서그야말로한국을여행하시는건어리버리?하신겁니다
남부터미널에서어찌어찌버스를탔는데
0양이일석님의집에서사진을보고먼저알아차리고인사를건넸다네요.
그런데우리는장흥으로여행이계획되어있어서
풍년복국집에서저녁이나함께나누었답니다.
그리고이튿날은아라클럽의직원들에게그분들을부탁하고
장흥으로떠났습니다.
장흥에서돌아와늦은밤에물어보니택시로남해한바퀴유람을하시고
바지락칼국수드시고
멸치쌈밥멸치쌈밥하는데도대페멸치쌈밥이뭣인지모르겠다해서
직원이밭에있는상추를뜯어멸치쌈밥을해드렸답니다.
남편은족발을사왔고그렇게저녁을드셨다고하시네요
다음날은제가아침을해드려야하는열네사람이있어서
분주하게움직이다가샐러드와홍합죽으로아침을드렸어요.계란찜이맛있다고
처음먹어보시는거라고하시면서…
열넷일행중의한명이친구를보고
"저놈은간이배밖에나왔어."
그렇게말했는데도라님이그남자를보니아픈것같지도않있는데
간이배밖에나오다니..참이상타
그리고는나에게살짝물으시는겁니다.
"소리울님,간이배밖에나온건무얼의미하는건가요?"
한국을떠나50년..
그분들은적응을더잘하기위해
한국사람이없는곳에거주하고있었답니다.
두분어렵고도열심히일을해오셨대요.
그러니한국의비속어를어떻게이해할수가있겠습니까?
간이크다는말은자기수준에어울리지않는일도해내려하는사람인데
그보다더커서아예배속에간이들어앉질못해서
간이배를뚫고나올만큼크다는말이지요.
우리는정말크게웃었습니다.
그간큰남자는더크게웃으면서
미국서오래살다오신도라님을물끄러미바라보았습니다.
이제는돌아와거울앞에선내누님같은꽃이여
서정주님이읊었던시처럼
먼시간을건너돌아와언니를방문하고친척들과지인들을만나는시간을쪼개어서
아라클럽으로찾아주신그분께전별로해드린일이없어
참미안했습니다.
그런데도구경잘하시고잘쉬고가신다고
언제또다시만날수있으면좋겠다고
그래서기념촬영을했습니다.
좀체로하지않는짓이었지만요.
가시는길까지0양이안내를잘해주어서참으로편했습니다.
이번엔제가좀바쁘고힘들어서0양과도많은이야기를나누지못했습니다.
그래서그녀에게도많이미안했습니다.
그분들이오래오래미국에서건강하게잘사시면좋겠습니다.
사랑하는두딸과함께..
한국으로돌아오실마음은없으시다는
그분의앞날에건강과평화가넘쳐나시기를…
<소리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