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북인도지방,파키스탄의훈자마을작은집,라오스의햇빛그대로들어오는엉성한대나무집에서얻어마셨던따듯한차한잔이지금도생각나는데,그런소소한인정이넘치는남해로만들수는없을까? 남해시대하태무칼럼
어머니가생각나는오월,
새벽이면장독대에정화수떠놓고기도를드리시던어머니의모습이눈에선하다.
오빠가대학시험을치러떠날때도,내가결혼을하려고날을받아두었을때도,어머니는첫새벽에정화수를떠놓고하늘을향해기도를올리셨다.
입담이부족하셨던내시어머니께서는아이들의생일날에미역국한사발을상에다얹어놓고두손을모아
“어진조왕님네,점지해주이소,점지해주이소.,아무쪼록점지해주이소”
두손이닳도록무엇인가점지해달라고조르셨다.
비단내어머니만이었을까?
모든어머니들은,아니부모님들은자식들을위해하늘이거나나무이거나큰바위이거나간절한소망을얹는다.
입학시즌이되면수험생이있는어머니들이바다를향해막힌복비륵바위속에촛불을켜놓고기도했던흔적이곳곳에보인다.자식들이이런일들을일일이기억이나하겠는가?기도란은밀히행해지는일이라부모의덕은음덕으로숨어자식에게보이지않기마련이다.나는새벽마다어머니가기도하는모습을보아왔기때문에어머니의소망에걸맞는사람이되려고노력해왔다.그리고내자식들에게도그들을위해기도하는모습을일부러숨기려하지는않았다.구체적으로기도초를마련해놓고초아래쪽에다자식의이름을써놓는다.
자식하나하나의초,그들의초에시간을정해놓고매일기도를했다.
내아들들은들며날며어미가자기이름을써놓고기도하는모습을보았다.
어느날은큰아이의이름이초에서떨어져나갔다.
큰아이는
“이거떨어지면내시험이떨어질것같아요.”
그러면서얼른풀을갖다자기이름을초에붙이기도했었다.
그들은과연엄마가초에이름을붙이고기도를했기때문에시험에붙었고오늘별탈없이잘살고있다고생각하고있을까?방을치우다가그옛날에그렇게기도했던꼬투리초가발견되어감회가새로웠다.
남해의곳곳에남해여인들의한서린기도처가발견되곤한다.산을오를때도나무에절하고큰바위를향해기도하고작은조약돌을얹어소망하나를보태던돌무덤들…
사람들이남해를찾는이유중의하나는바로금산을비롯하여기돗발이센곳이많은탓도있을것이라생각한다.
남해가진정한여행지가되려면가족들이함께모여다녀도행복하고불편없는여행지가되어야한다.
아이들과부모들이하나의끈으로결속되어서로에게기쁜마음을선물하기위하여남해를찾는여행자들에게친절한미소를아끼지말자.여행자들이평화로운마음으로다닐수있는보물섬으로만들어보자..
아직지난태풍볼라벤,삼바가지나간흔적으로완전복구가안된곳이더러있고,좋은낚시터라소개되어있는데접근할수도없는곳도있다한다.
바랫길도쉽게갈수없고개인의땅을지나갈때는땅주인의눈치를받아가며걸어야하는경우도있다고한다.
바닷가는쓰레기가너저분히널려있어걷고싶어나선길에기분을잡치기일쑤라한다.
물한잔의인심은사실아무어려운일은아니지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