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량도 시 한편

사량도이야기

하태무

바다야아픔을삼키지않겠는가?

뽀오야니속살이드러나도지나면

그대로인바다

그안에무엇인들다녹아있지

안개는그천만겁의세월속에서도

몽롱하니숨겨주고

전설이든역사든다숨겨주고어느날은

쨍하니햇살에비끼면서

한번씩은바다의잠긴숱한이야기를

어루만지고다독여주기도하지

문명은또다리를만들고골프장을만들고

짖궂은심술을계속하지만

바다는아랑곳없이옥녀봉가마봉으로오르는

철계단출렁다리그곳을오르명내리명

편하디편하게사람들을나르고

산이아파도모르는체,

바다는아름다움만보여주기로하고

사람들은바다를보며등산을하겠다고

아비가딸을간통하려는피튀기는현장

사량도,그가련한옥녀를보겠다고

오늘도사량도로배가떠난다

<소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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