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만에동창회에나갔습니다.
다리가부러져서못나가고
가까워도시간을내기가힘들어못나가고
그렇게8개월이흘렀습니다.
여학교때부터글쓰기를좋아하던친구한명이
시조문학신인상을받았다고합니다.
친구가상패를들고왔길래책을한권씩주지그러냐고말했습니다.
요즈음은시조를상패에새겨놓는줄을몰랐거든요.
참좋은방법이라여겼습니다.상패에시조가있는것은….
친구는마전에다큰아들을갑자기떠나보냈답니다.
가슴에아들을묻은친구는글쓰기로마음을다독였나봅니다.
지금이나이에신인이될만큼용기를낸이유가아들을잃은슬픔때문이었다니
문학은그모든상처를치유하는약이기도한모양입니다.
점심을먹는친구들에게조용히하라고말한후
시조를낭송해주었습니다.
친구의사연을아는몇몇은눈시울을붉히며들었습니다.
얼마나오래가슴앓이를하고살지모르는일
큰오빠를가슴에묻고살았던우리엄마생각을하면서
인명은재천이라는말은위로의말이될수없음을실감합니다.
그냥친구의이야기를조용히들어줄밖에요.
<아라클럽의불루베리>
빈둥지
박영숙
아기새잃은둥지깃털하나남아있네
햇살이머물다가지쳐서돌아서면
어미는
별을헤다가
하얀밤을뉘인다.
너떠난빈자리엔적막이감도누나
주인없이책상에는먼지만쌓이는데
저하늘
날아간새는
어느하늘헤맬까?
<소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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