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펜션아라클럽>의객실손님들이너무많아밀리기전에
정기건강검진기간이라기에가까운병원에서검진을받았다.
한의사였던우리아버지는병원에절대가지않으셨다.
역시의승이었던오라버니도명원에늦게가서결국은죽음을맞았다.
그어느누구도죽음을맞게마련인건데아버지오빠의지론이맞는지도모른다.
내생각도인명은재천이라는진리에동의한다.
그러나죽음이란복병은자는듯이쉽게가게된다면다행이지만주위의여러사람들을괴롭히게될지도몰라살아있을동안은열심히건강을위해노력을해야한다.
그래서아침마다수영장가는것을게을리하지않는다.
정기검진결과는없던용종이위장에생겼다는거였다.
별것아닌것같으니6개월있다가다시보자는것이었는데불안하여진주의대학병원으로가서다시사진을보여주었다.
3개월있다수술을해야걱정없을거라한다.
하와이에서아들이와서가까이있지만바쁘니얼굴보기는하와이에있기나
여기있기나마찬가지..
병원,아들,그래서죽음이란단어가자주생각난다.
별거야있겠는가,눈감으면끝나는것을….
독일함부르크의한호스피스동요리사에대한다큐멘터리형식의‘내생애의마지막저녁식사’를누가권해서읽게되었다.
‘웰다잉’의관점에서환자가품위있는죽음을맞을수있도록도와주는과정에관한
이야기가진솔하게쓰여있었다.
나도호스피스교육을123차까지받은적이있었지만봉사활동까지는이어지지못했다.
‘등대의불빛’이라는이름의숲속호스피스동의요리사루프레히트슈미트는모든요리사가꿈꾸는일류호텔주방장자리를나와이호스피스동에취직하게된다.
생의마지막촛불이깜박거리는임종환자를위해최고의요리를선보이는것에기쁨을느끼면서..
.한사람한사람의주문을받아그야말로정성을다해마지막만찬을준비한다.
그러나대개는입에대지도못한채그가가져간음식을바라보다가
스르르눈을감고죽음에이르게된다.
하지만그순간얼굴에희미하게번지는기쁨과행복의빛을보게되는것.
요리사는이들의마지막식사를주문받아최선을다해만들어병실로가져간다.
그는“누구에게나가슴이먹먹해오는음식의추억이있는법”이고,
결국못먹을줄알면서도임종환자가입술을달싹여그음식을주문하는것은
그음식속에녹아있던사랑하는이들과의추억을다시맛보고싶은때문이라고했다.
그러면서이렇게결론을짓는다.
“아름다운기억의그늘에서는죽음의고통도멎는다”고.
아름다운기억의그늘..
내게그런기억의그늘은얼마든지있다.
음식이아니더라도.
그걸반추하며살아가도록
많은여행기록을써두기를참잘했다싶다.
진주친구가지금항암치료를네번째받았다.
대장암치료도끝나지않았는데다시유방암에걸려수술후치료중이다.
그래서백혈구수치를올린다고애쓰기에어제는무한리필이라고이름붙은장어집을데리고갔었다.
수치를올리기위해열심히먹어주는친구가고마웠다.
친구때문에내가너무먹어지금도배가많이부르다.
지금부터웰다잉을생각할때다.
입은많이열지말고주머니를많이열어라.
죽을때까지인기있게사는법이라하네.
<소리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