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클럽 풍성한 뜨락

<바닷가펜션><아라클럽>의정원을

제대로소개해드리지못했어요.

날도뜨거운데

열매들이튼실하여보기가좋습니다.

한웅큼의불루베리를따서

국화옆에서작업을하는

두연구사들의입에털어넣어주었습니다.

날이뜨거워도더는지체하면

가을에제대로된국화를볼수없다면서,

우리집국화연구사들은

뜨거운날오렌지빛파라솔아래에서국화를손질합니다.

엄마는누워사람도제대로알아보시지못하는데

사과꽃은벙실벙실피어

그해이렇게붉게익어갔지요.

사과꽃이다지기도전에우리엄마는돌아가시고

그해겨울에눈이오니온동네새들이

젤리가된우리집사과를먹으러

방배동좁은마당이시끄럽게날아들었습니다.

새가된엄마의영혼이나눠먹는것좋아해서

배고픈온갖영혼들을불러오신것인가

저는그때부터이렇게작은사과열매가열리는

사과나무를좋아합니다.

내일세계가멸망하더라도한그루사과나무를심겠다.

그런거창한이유가아니라

꽃이좋고열매가열리면

배고픈영혼이새가되어

사과열매를찾아들것이라는..

아주유아적인상상으로

기분이좋아집니다.

불루베리도고구마도가물지만그냥저냥

줄기를벋고열매를익힙니다.

진짜사과나무에처음으로열매가굵게열렸습니다.

몇개가달렸는지저는숫자에둔한사람이라모르는데

남편은금세몇개가달렸는지알게될것입니다.

그는어릴때집에단감나무에달린단감을

세어가며따먹었다고해요

분홍송엽국도가믐에도타지않고잘도피고노랑장다리는

하늘이무섭지도않은지치솟기만하네요.

국화를손질하고더불루카페앞에죽진열을해두었습니다.

이제곁가지를잘라가며가을꽃이피기를기다려야합니다.

500개도넘는화분은

국화전시회에가져가고

객실앞에그윽한국화향이나도록

가을내내둘것이고

더러욕심내는손님에겐

나누어드리기도하지요.

가을엔국화잔치가열립니다.

국화차나마시면서말입니다.

오셔서함께나누면

행복할것같습니다.

<소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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