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저는모르는데제다리가많이아프다는사실까지
알고계시는분이오시면저는조금긴장됩니다.
블로그에제시시콜콜사생활까지다올려놓고
그걸읽어주시는분께그런걸매일노출시키면서
그런생각을하는건좀우습지만제가어느장소에서든지친절하거나
어느장소에서든지정의롭거나할자신은없기때문입니다.
평일에오시는손님은전참고맙습니다.
마침독일인이계속방을쓰고있고301호에는울산에서손님이오셨습니다.
아가의웃음소리가얼마나맑게근처에울리든지요.
그웃음소리때문에온아라클럽전체가환해지는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그에너지로아라클럽이더발전하게될것같은아주긍정적인느낌..
.
아침에카페로커피를마시러오셨습니다.
평소에는계란찜도,샐러드도잘드리는데다도때문에조금병이나서
방아허브꽃으로튀김한것과
가지말랭이튀김을한접시드렸을뿐입니다.
아가가사과젬과매실잼으로토스터한족을먹더니
"엄마,이게아침밥이야?이게다야?"
그렇게말해서너무미안했지요.그부모는민망해햇구요.
바나나에,오디쥬스에꼬불쳐두었던걸다내고
한방차도다려내고갖은아양을다떨어도
아가의구미를만족시키지못해서많이안타까웠습니다.
"여기가어딘지알아?
다음에또오자고할꺼야?아라클럽가자고해."
아가는고개만끄덕일뿐더이상말이없었습니다
"집에서왔어요."
나의우문이얼마나무색했던지요.
정답을말하는천진한아가와의만남의정말행복했습니다.
엄마는말씀드리지않으려했는데오래전부터블로그를읽고있었다합니다.
"보기에는다리가괜찮은것같은데요."
보기에까지아프면제가어찌살겠습니까?
아직은아무렇지않게보이기위해안까님을써야합니다.
속으로말합니다.
작은아들이추석에온다더니캄보디아로출장을가게생겼다고
미리온다고합니다.
생일도잊어먹은엄마라좋아하는해산물을사두려고했는데
이리갑자기온다니아무것도준비하지못하고
아들과고성산소에들렀습니다.
선산에는여러기의조상묘가있지만
저는가장아래에있는할머니묘에만인사를드리고
부자는산을오르며그선산에있는묘를전부다돌았습니다.
저는그동안칡꽃을땄습니다.
칡꽃차를만들기위해서였습니다.
산속의칡꽃은너무향기로웠습니다.
메밀꽃도하얗게피고누렇게벼가익어가고있는들판은평화롭습니다.
아비는아들에게조상의뿌리에대해이야기합니다.
"고성은소가야의도읍이라왕능도있고거류산이라는전설속의산도있단다.
우리조상님은임진왜란때중국에서오신천만리장군의후예들이지.
이여송과함께내려오셔서조선에귀화한분이시란다.
너희증조할아버지는가선대부를지낸분이시지
고성철뚝,그시절고성의간척사업을처음벌이신분이시지
고성의지도를바꾸고논밭을제공하신분,
실학정신에입각하여사신분이셨단다.
너희할어버지,내아버지는고성대가면못을만드실때참여하신분이시지.
사방십리,이근처에서는가장큰못이지
천수답으로농사를어렵게짓는이부근사람들의논에
물을대어이근처벼농사의젖줄을만들어아주편하게헤주신분
비석엔참여한일본인들이많았는데다파버렸어.
헤방이되고나서…
조선인으론할아버지가대표이셨지.
고성3대재사才士에속하셨던할아버지셨는데
이아비는못나그분보다모자란거지.
가문중흥이란다른데있지않아.
너희가잘자라야한단다.끝까지훌륭하게살아야해,
아뻐처럼되지말고…"
제가찬물을한마디끼얹습니다.
"그런분이아들을소년가장을시켰어요?
중학교때부터부모형제를책임지게만드셨어요?"
남편은"일이그리되었을뿐이지,
그러니너희는평생의경영을잘해야해."
길게진지하게말하는그가새롭게보입니다.
몇번이나듣고몇번이나가보았던곳인데
아들은아비의말을듣고자신의뿌리를새삼알게된듯…
오는길에자기가급여를받는오너의제각을보게되었습니다.
재벌가의제각답게멋있게지어진집.
집이아니라그속에많은알찬노동도봉사도들어있었으면,
마하트마간디가사회악이라고지칭하는노동없는부가아닌것이었으면..
아들은00정사도찍고자기할아버지가참여하여만드신대가면저수지와비석도찍어
눈에보이는멋있는정사보다이대가면못은어떠하오,
삭아져가는비석에새겨진내조상의이름은어떠하오?
보여줄참이라합니다.
소리없는시위인지도모를일입니다
은근히스트레스를좀받았나봅니다.
오는길에연꽃밭을지납니다.
맑은향기가온몸으로들어오는것같습니다.
많은연꽃을노래한시들이있지요.
진흙밭에서피어나는맑은꽃…
메밀밭도풍성하게보이는가을입니다.
달밤에보면더멋있을것같지요.
아들은캄보디아로가면언제올지도모르겠다네요.
다자라내보내면그만인데늘보고싶고그리운정은
세월이갈수록더해가는듯합니다.
벤조 (
journeym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