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나그네
BY cheonhabubu ON 12. 6, 2013
따뜻한남해에도추운겨울이왔다.지난해에는눈이거의없는남해에폭설이내리기도해서금년에도걱정이다.
남해의수많은숙박업소들이겨울잠을자듯비수기에들어갔다.
총체적경제난이겹쳐울겨울은아마도힘든겨울잠을자야하나보다.
겨울바다로여행이얼마나낭만적이고멋있는일인지를사람들은모르고있는것같다.
슬프면슬픈대로기쁘면기쁜대로겨울바다가주는아름다운이미지를생각한다면
보물섬남해로의여행은멋진일이될텐데사람들은아무래도겨울여행의진가를알지못하고사는사람이많은모양이다.
겨울에만들어진동화들은다얼마나아름다운가.
성냥팔이소녀의이야기도슬프지만아름다운이야기이고
아이들의희망인산타할아버지의이야기도착한아이들에게희망을주는이야기이다.
그런데우리가아는동화들은다우리와같은북반구에서만들어진이야기인가보다
산타할아버지는루돌프사슴을앞세우고
눈덮인골짜기를지나서착한아이들에게선물을나누어주러다니신다.
그런데크리스마스에호주로여행을갔더니윗옷을훌렁벗고
수영복팬티만입은산타할아버지가수상스키를타고있었다.
우리나라의겨울은남반구엔여름이기때문이다.
칼리브연안도미니키공화국의칼로레반타도해변에서도크리스마스에
빨간모자를쓴수영복차림의산타들이물개들을데리고놀고있었다.
필자에게있어겨울여행지로가장잊을수없는곳은남극여행이다.
우리가여행했을2007년겨울에남극에서마라톤경기가있었다.
12명이참석했다는이대회에우리나라유지성씨가참석했는데
중국고비사막,이집트사하라사막,칠레아타카마사막마라톤대회를완주해야만
남극마라톤대회에참가할자격이주어진다했다.
대단한한국인이라놀라웠다.
그때리베리아소속익스플로러호여객선이남극에서좌초가되어우리마라톤출전팀이그배를구조하느라일정의차질까지왔었다했다.
물론인명에지장없이모두구조해주어한국의위상을그때에도드높였다.
우리는그때지구상에서가장험하다는남위40-65도사이의바다를너무나힘들게건너고있었다.
사람들은그해협을드리이크패시지라고하며“짖어대는40도”,“미쳐날뛰는50도”
라고말한다.얼마나혼이났는지그때썼던졸시일부를소개한다.
내인생의항로에도몇번인가심한편서풍이불었다.
험난한드레이크페시지를넘고넘으며
드디어지구의남쪽끝으로순항한다는
프람호를탔다.
프람호에서도
드레이크페시지에서는
여전히뱃멀미가심했다.
아,그렇구나.
피할수없는파도는그저눈감고견디면건너가는걸
<졸시남극에필로그일부>
겨울여행은그러나참으로쓸쓸하기는한모양이다.
슈베르트의겨울나그네에서는참으로슬픈여행이야기가나온다.
사랑을잃은청년은연인의집문에’굿나잇’이란말을써넣고먼길을떠난다.
‘이제세상은슬픔으로가득차고길은눈으로덮혀버렸네……’
그렇게눈과얼음으로뒤덮인들판으로청년은방랑의길을떠난다.사랑에실패한청년이추운겨울연인의집앞에서이별을고하고떠나는장면을상상해보자.
…성문앞우물가에서있는보리수..
우리가즐겨부르던민요풍의‘보리수‘는겨울나그네제5장에있는노래이다.
아름다운겨울,나그네로떠나고싶은,많은것을느끼고깨닫게해주는겨울이왔다.
<소리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