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의 혹독한 추위

시베리아의혹독한추위

하태무

감기가혹독하게걸렸다.

여름감기야개도안한다지만겨울에감기걸리는건보통이라그냥견디려했더니된통혼나고있다.

결국병원에가서주사맞고약먹고링거를맞고도아직나을기미가보이지않는다.

미국에서48년이나사시다가남해로오신이교수님은처음남해에오셔서많이실망을하셨다고한다.몇년만에강추위가찾아온재작년겨울의남해를겪은후에하신말씀이다.

제발금년겨울은그런추위가닥쳐오지말았으면바라지만하늘이하는일을누가다알겠는가.아직은그런추위는오지않아서오시는분마다따뜻한남쪽나라라고좋아들하신다.

추위라면시베리아횡단열차를타고이르크츠크주변을답사했을때의추위를잊을수가없다.

영하40도를넘는추위에옷을겹겹이껴입어서얼굴을내밀면추워얼것같았지만모자를쓴위로는더워김이술술나고있었다.그리고그김은금방고드름으로변해모자위에대롱대롱맺혀있었다.결국은편도가부어바이칼에서예니세이강으로천년을흘러내린다는전설의앙가라강을걸어보지못하고약병을목에다연신들이붓고있었다.

남해가유배지라지만따뜻한남쪽나라가아닌가.

이르크츠크,1825년당시러시아의수도페테르부르크에서6000킬로미터가넘는그곳으로유배를간’제까브리스트난’의주동자귀족청년장교들은시베리아의혹독한추위를견디며땀흘린댓가로유럽풍의도시를일구어낸다.

울란바트로에서23시간열차를타고시베리아의파리라는그곳으로가면유네스코세계자연유산으로등재된바이칼호수를만난다.2500만년이나되어세계에서가장오래되고,가장깊고,가장많은물을담고있고,300개나되는강을받아서앙가라강하나로흐르는바이칼호수!

그호수에손을담그면3년이,발을담그면5년이,온몸을담그면10년이젊어진다는데필자는겨울바이칼을갔으니꽁꽁언바이칼호수에전동차가괴성을울리며바퀴자국을내고달리는호수에서온몸은커녕손가락하나도담궈보지못했다.

하얀눈을폭폭뒤집어쓴딸치민속촌에는바이칼호수를바라보게만든정겨운집들이있었다.자작나무로공예를하는집,수세식이아닌변소,드물기는하지만할머니,그할머니부터물려받아입는다는밍크코트가마냥멋있기만한아가씨들도그곳까지구경을왔었다.

그곳엔또오물이라는묘한이름의물고기가살았다.바이칼에가면반드시먹어보아야한다는오물은꼭우리나라동해에서나는과메기와비슷했다.

맛이어떤지도모르면서사람들은모두가오물을먹어보지못하면바이칼에간것을증명하지못하는양사고또샀다.

남해의말린물메기는쪄먹으면그맛이거의환상이라도사는사람이별로없더니만….

그래도시베리아의진주라고도불리는바이칼호수를한바퀴도는환바이칼열차가8월에만운행을한다는데는구미가당겼다.

젊고싶은욕망때문에손에물을담궈보지못한아쉬움때문인진모르지만아직도그꿈은이루지못하고있다.바이칼호수에몸을담궈젊어지기도전에아마늙고병들게되리라.

그보다도남해섬을한바퀴돌면삼천갑자동방삭이처럼오래살게된다는전설하나만들면어떠랴?3천여명의동남동녀들과동북아를넘나들며불로초를찾아헤매고이남해도지나가며석각을남겼다는유명한전설에옷을입혀보자.불로초보다더좋은유자,마늘이있는남해에나포리의카프리보다더아름다운다랭이마을이나물미해안도로를지나는남해도한바퀴유람하는버스를운행하는계획은어려운일일까?

도무지대중교통으론남해를구경할수없는자가용없는관광객을위하여…

말이다른데로흘러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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