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산 공원 나들이
오드리가왔습니다.

친구랑함께

오후에왔기로실안도로를달리고

아득하면되리라

박재삼시비도보고,

거북선을보여주고

죽방멸치를사고

대방진굴항옛수군군영터

거북선을숨겼던곳도갔다가

노산공원을올랐지요.

스피커에서는찢어질듯한엿장수노래가방방거렸습니다.

그런데그노래가개인가게에서나오는것이아니라

사천시에서공원에제공한스피커에서나오는거라

더챙피했습니다.

바다풍경은아름다웠지만

미국서온오드리친구는

관광버스에서내린사람들이

모두다버스에서내려

일제히음식을먹는모습이더신기하다합니다.

일요일이라관광버스는수없이많았는데

하나같이버스에서간이탁자의자까지내놓고

길바닥에음식물을펴고먹고있었습니다.

경제적인모습이고얼마든지설명은하자면많은데

여하간에그런풍경들이저는별로보여주고싶은아름다운광경은아니어서

조금느낌이그랬습니다.

공원곳곳에서도삼삼오오앉아서소주잔을거우르고있었는데

삼천포를문화권으로살고있는나는

그풍경들이조금은부끄러웠습니다.

이것이한국이다,그렇게내세우고싶지않았습니다.

노산공원은동백나무가유난히많음을느꼈습니다.

동백꽃이흐드러지게피고있었고

멋있게생긴한그루의동백꽃은이미거의다피어버려

바알갛게떨어져꽃그늘아래에있는붉은낙화들이

무언가의한을다토해낸듯한모습입니다.

나이가들어가도여전히소녀같은

그들도20년만에만났답니다.

아라클럽의진면목을알아주는그친구가와서

남편은신바람이났습니다.

별것아닌걸가지고비싸게만받는다가아니고

이렇게고급재료를쓰고이런경관을가진곳이

어디있겠느냐면서

더비싸게받아도되겠다는그녀.

사람들은늘무언가의사건을가지고살고있고

그리고그사건들은어느만큼의힐링이필요하고

그리고누군가의위로와격려의힘으로살아갈에너지를얻습니다.

실망스런일이생기더라도

앞으로의건강한삶을위해

큰용기를내는오드리의친구에게

아라클럽이한몫을해주었기를바라는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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