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클럽>에서 청매실마을, 관향정, 최참판댁 봄나들이

하얀마티즈가생기길잘했습니다.

비엔나의친구가두고간작고하얀차

쑥국과파전,쑥떡으로아침을간단하게때우고

매화마을로가기로했습니다.

매화마을로들어서는데향이장난이아닙니다.

온동네가하얀향기로운꽃밭입니다.

조지훈의시가바위에놓여있습니다.

보내고그리는정도싫지않다하여라.

그리는정…마지막싯귀가가슴에걸립니다.

보내지말것이지,그리워하는게싫지않은건무슨심사인지.

작년에순이님이오셨을때매실마을에서복수초도너댓그루나샀었는데

그여린꽃이새집공사에망가졌는지

봄이되어도올라오지않았습니다.

눈,얼음을뚫고올라오는노란꽃

마침선배님집당호가복수당이라기에복수초네그루를다시사는데

아,작년의그사장님아니세요?펜션하신다는…

꽃파는아줌마가먼저알아보셨어요.

왜매실꽃따러오신다더니..

반색을하시기에꽃도사고검은콩도한주머니사드렸지요.

꽃은뒤에따더라도…

점심은화개장터에서대장간도구경하고

여전히시끄러운엿장수노래를들으면서

맛있는참게탕을먹고

10년지기관향정으로갔어요.

관향은작은방문을빼꼼히열어보이면서코만들이대라고하는군요.

아,무슨향이그렇게아득할까요?

그만취하고싶었어요.

꽃을따서냉동실에넣어두고찻잔위에띄워향을음미하기도하지만

매실꽃을저리많이어떻게따겠냐며

따지않았더니복수초판아줌마집을가야할것같아요.

큰며느리가몸이차다했거든요.

몸이찬사람은이꽃차를먹으면온몸이금세더워집니다.

더운것은또있었지요.

참나무불을땐황토방,차를말리고쑥을말리고매실꽃을말리고

그황토방에는소나무가지가들어있어요

온갖향내란향내는다가진그황토방에조금들어누워있어라는데

전몸이많이더운사람이라견딜수가없어서그냥나왔지요.

피곤한사람은금세힐링이됩니다.

간판도없는관향정이호연원장은금붕어에게물먹이듯

녹차며꽃차며뽕잎차며몇번이나차를우려맛있는들깨강정과

호두과자와함께내어놓습니다.

관향정의다구들은언제보아도멋스럽습니다.

10년을지나도록관향정의방들은

늘그윽한동양화가사방벽면에

새로이그려지고또그려지고있었습니다.

99년5월에어렵게된남편친구와관향정에서한밤자며

방명록에써둔글이새삼스럽네요.

역시먹은천년을간다더니어제쓴글처럼선명합니다.

관향정에나오니봄비가후두둑떨어집니다.

그래도최참판댁은꼭보자면서..

다리가제법도아파중간의가게어서얼쩡그리다가

최침판댁할머니나무라는보호수커다란정자나무그늘에서있다가

오늘하루를알차게보내고돌아왔습니다.

섬진강구비구비길,칠불사사는정겨운계곡길

화창한날이었다가흐리고비오는수묵화같은날이었다가

모든자연현상을다누리게해준

두친구에게고마움을보냅니다.

<소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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