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에 대하여

야외미사때고기를함께굽던즈가리아씨가말했다.

"자매님고사리좋아하세요?"

"네,정말좋아하죠."

"삶을줄아세요?"

"못삶게생겼어요?"

"………"

그분은아침에꺾었다며고사리를한뭉치주셨다.

큰솥에세번을삶아야했다.

햇볕이좋은눈섶화단앞에널어두었다.

어떻게잘마를까?

그분이전해준고사리때문에하루종일가슴이설렌다.

지난번에김치도한통주셨는데..

나를좋아하시나보다.

지난번괴산문학기행에서

노을재님이음식을할때두근거린다했다.

이음식의맛이어떨까?

이음식을손님이좋아하실까?

혹시나잘못되면어떻게하나?

온갖정성을쏟으며설렘속에음식을하신다했다.

나역시마찬가지이다.

아침손님들이계란찜을먹으며좋아하실까?

이번에만든잼은맛이어떨까?

샐러드한접시가특별하다고소문이날까?

이상자그림은잘그린것일까?

이바느질은조화가잘이루어진것일까?​

예쁜꽃을보면가슴이설렌다.

색색의철쭉꽃이너무예쁘다.

설렘은두근거림이다.

사람의심장은하루에

십만번을두근거린다한다.

칠십세까지산다면

이십육억번이두근거린다는것이다.

어마어마한숫자

숫자에약한나는그수를가늠할수가없다.

그옛날내가가르치던순이처럼

손가락세개만올려도두눈을크게뜨고

두근거리며백이라고말하던….


세상은온통설렘으로가득하다.

지상으로내려오는빗방울들.

강물이바다를만나러가는기쁨들.

그찰랑거림들.

꽃들은햇빛을만나려고설레고

물방울은구름을만나려고설레고

나무는바람을만나려고설레고

나는당신을만나려고언제나설렌다.

설렘은모두뜨거움을동반한다..

좌판에고등어를파는아주머니의뜨거운외침,

푸드덕살아있는팔뚝,

손님을기다리는상인들의눈빛,

무엇을살까,무엇을해줄까,

물건을고르는사람들의설렘

오늘은어떤사랑하는이가아라클럽에오셔서

나를기쁘게해줄것인가?

날마다설렘으로나의하루가열리고

설렘으로하루가저문다.

<소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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