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에 대하여
야외미사때고기를함께굽던즈가리아씨가말했다.
"자매님고사리좋아하세요?"
"네,정말좋아하죠."
"삶을줄아세요?"
"못삶게생겼어요?"
"………"
그분은아침에꺾었다며고사리를한뭉치주셨다.
큰솥에세번을삶아야했다.
햇볕이좋은눈섶화단앞에널어두었다.
어떻게잘마를까?
그분이전해준고사리때문에하루종일가슴이설렌다.
지난번에김치도한통주셨는데..
나를좋아하시나보다.
지난번괴산문학기행에서
노을재님이음식을할때두근거린다했다.
이음식의맛이어떨까?
이음식을손님이좋아하실까?
혹시나잘못되면어떻게하나?
온갖정성을쏟으며설렘속에음식을하신다했다.
나역시마찬가지이다.
아침손님들이계란찜을먹으며좋아하실까?
이번에만든잼은맛이어떨까?
샐러드한접시가특별하다고소문이날까?
이상자그림은잘그린것일까?
이바느질은조화가잘이루어진것일까?
예쁜꽃을보면가슴이설렌다.
색색의철쭉꽃이너무예쁘다.
설렘은두근거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