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이 된 건망증

참으로형편없는날이었습니다.

저의<아라클럽>의아침은늘분주합니다.

느릿느릿살려고해도아침은언제나부지런히움직여야하기때문입니다.

수영장은열지않는날,주일날아침은새벽미사를가야합니다.

그래야토요일아라클럽객실을채운손님들에게

무어라도한가지챙겨드시게해야하기때문입니다.

그런데밤2시까지’테스’

그슬프고절망적인주말영화를보느라고늦잠을자버렸지뭡니까?

할수없어성당엔못가고남일대해수탕으로물놀이를하러갔지요.

마음이좀바빴나봅니다.

신발장에신을넣고키를들고현관으로들어서는데

"저,혹시제신발을들고들어가시는것아니세요?"

뒤에서큰소리로저를불러대는것입니다.

저는

"제가왜남의신발을가져가겠어요?

전제신발을신발장에넣었을뿐이예요."

큰소리를치고는제손을내려다보았습니다.

아,정말절망스럽게도제손에남의신발이들려있었습니다.

서너사람이저를이상하다는듯이바라보았습니다.

입장료를받던종업원이더욱이상한눈으로바라봅니다.

저를도둑취급하는것이아닌가너무나챙피했습니다.

신발은별로예쁘지도않았고굽과모서리가낡아다떨어져가는신발이었습니다.

"신발이좀욕심이났나보네요.그러게왜이리예쁜신발을신고다녀요.

제신발은이만못하거든요."

저는무색하고챙피하여계면쩍게웃고는신발을내려놓았습니다.

오늘블로그이웃의글을읽으니친한분이파킨슨병인지알츠하이머병인지

그게그병인지결려마음이아프시다네요.

전걱정이조금됩니다.

건망증이라하기엔제가좀심하지않는가요?

토요일은큰아들이3년만에다녀갔습니다.

"엄마지금만큼만건강하게사세요.

아직무엇이든왕성하게활동하시는건좋은겁니다."

그러면서엄마아빠건강해서자긴행복하다고말하고간바로다음날,

제가그런사고를친겁니다.

저를위해기도를좀해주십시요.사랑하는이웃님들

단순한건망증이라가볍게생각하지만

이증세가좀더발전된다면어떤일을저지를까

살짝걱정이됩니다.

제가도둑이될번한슬픈건망증이야기입니다.

<소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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