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답사여행/소수서원,낙산사,대금굴,준경묘

2014,남해문화해설사답사기

하태무


남해문화해설사들이가을답사여행을떠난다합니다.

여정을보니너무나가고싶었던곳

한국사상을공부하며귀가아프게들었던

안향선생과퇴계이황선생을만날수있는곳소수서원과

처참하게불타고다시세운기도도량낙산사와

대금굴과준경묘등등

아직유럽유네스코답사기행한달여로시차적응도안된상태지만

살까말까망설일때는사지말고갈까말까망설일땐

가야한다는말이생각나서그틈에끼워줄꺼냐고

조심스레부탁을했습니다.

묻어가지않으면개인적으론잘안되기때문에욕심을내었던것이지요

10,19오전소수서원

처음간곳꼬불꼬불죽령을넘어닿는곳에풍기읍.

고인도날못보고나도고인뵌일없네

고인을못뵈어도가시던길앞에있네

가시던길앞에있거든아니가고어쩌리

퇴계이황선생이안향선생을흠모하여지은시조한수입니다.

소백산비로봉으로부터흘러내리는,

소리만들어도가슴이시원해지는맑은죽계천가에자리한소수서원

이곳에서세월의무게가느껴지는유적들을만날수있습니다.

우리나라첫사립대학이지요.

1543년에풍기군수주세붕이세운우리나라최초의사립교육기관.

우리나라성리학의선구자고려조의문성공안향선생이젊어서공부하던

백운동에중종37년(1542)에그분의사묘(祠廟)를세우고

이어주자의백록동서원을본따서백운동서원(白雲洞書院)을세웠습니다.

그후퇴계선생의진언으로명종은‘紹修書院’(소수서원)이라는현판을하사하여

사액서원으로오늘에이르고있습니다.

대원군의서원철폐때도살아남은47개소이며사적제55호입니다.

원래숙수사란절이있던흔적으로당간지주한쌍이하늘높이솟아있고

주변의우람한소나무들이피톤치드를뿜어대고굵은은행나무들이

세월의무게를말해줍니다.

박물관은수리중이라퇴계선생성학십도목판원본은보지못했고

가만히흐르는물한잔마시며시한수읊어봅니다.

소수서원에서

하태무

수신제가공부하던소수서원찾아와서

아래로흐르는상선약수上善若水물마시고

겸손의덕을배우고자선비정신배우고자

아직은성독소리낭랑히들릴건가

선비촌체험하려속인들은모여들고

푸른솔깊이배여있는품넓은호연지기

2014,10,19점심후낙산사

설악의줄기가동쪽바다로잦아지는끄트머리,

멀리설악을뒤로하고끝없이너른동해를향해선

오봉산의품안에기원의빛을보내는관음사찰기도도량낙산사

2005년고성과양양지역을휩쓴대화재로

천년의기록들이재로변하고,사찰경내의모든목조건물을

한순간에잿더미로만들어버린화마의위력은실로대단하여

500년역사의낙산사동종을녹여낼정도였어요.

당시이천송곡리필자의집후원의소나무를자르고

화재보험을들정도로모든국민들의마음속에화재의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그불길속에사람들의마음조차무너지는화재였었죠.

1,300년전의상대사가관세음보살의진신사리를모셔만들었다는

낙산사엔화강석26개를장방형으로다듬어무지개모양으로

둥글게입구를만든홍예문에서스님을만나설명을들으면서

구경을시작했습니다.

이유명한사찰은다시새록새록푸른생명들이

새로운희망을간직하며불탄자리를채우고있었습니다.

새로운종각범종루,해를맞이하는빈일루,사성제팔정도를의미하는샘터

3층에서조선시대7층으로변했다는석탑

날아다니며시를쓰는허난설헌그림이특별났고

스님의백낙천의장한가한도막강의에듣는이가열광합니다.

거친화마에도자리를지킨해수관음상은높이16m로

어디를보아도우뚝선채사람들의마음을달랩니다.

여전히아름다운의상대에는조종현님의일출을묘사한

시조한수가새겨져있습니다.

천지개벽이야

눈이번쩍뜨인다

불덩이가솟는구나

가슴이용솟음친다

여보게

저것좀보아

후끈하지않은가

바닷길따라절벽위로자리하는건축물홍련암.

의상대사가동굴에서관세음보살을친견하고

바다에서솟아오르는붉은연꽃을담았다는암자인데

바닥으로뚫린구멍으로동해바다를볼수있는신비함이있습니다.

저무는홍련암에서걸어내려오며입구에새겨놓았던

‘꿈이시작되는길‘의의미를생각합니다.

가을여행

하태무

망각이란단어앞엔전설만살아있다

홀연히자라있는그존재의언저리에

가을이선뜻나서네나도따라나섰다네

바다끝절벽위홍련암의상대

오랜전설머금고그자리에서있구나

흰물결이는저물녘끼룩이는갈매기

광란의밤은다들행복했답니다.

무슨일이일어났는지체험한자들만의비밀이지요.

평양성에해안뜬대도전몰라요.

혼자모래밭에앉아있은죄밖에

동해모래밭

하태무

밤이보석처럼반짝이며앉았다

타다닥타다닥불꽃놀이하는나그네

행여아침일출을보려나

망연히모래사장에앉았다

하늘높고사람그리운날

사랑하는이눈과눈이가깝고

가슴과가슴따스함이흐르는여행지에서

가을바다는아침도밤도잿빛하늘아래

반짝이고있었다.

2014.10.20오전대금굴

이튿날일어나니비가보슬보슬오고있었지요.

일찍대금동굴이라는데를간다고합니다.

유럽유네스코문화유산을보러슬로베니아슈코치안동굴로

얼마전에다녀왔기로기대가많이되었습니다.

정말어디내어놓아도손색없는7년공들인동굴속은

자랑할만한삼척시의재산,아니우리의재산이었습니다.

은하철도999를타고들어갔어요.

안내자의설명을들으며약한시간을걸어들어갔고

사진도못찍는곳인데정말

슈코치안동굴보다열배는더아름다웠어요

쏟아지는폭포가불빛에비치어아름다운색으로굴절되는모습

물에비친모딜리아니가그린그림같은사람얼굴그림자,

은밀한생명의문.

좍펼쳐잔잔히퍼져나오는웨딩드레스자락.

하늘높이오른석순석주,고드름처럼매달린종유석

물이불어들어가지못할때도있었고

하루에700명만한정해서관광을시킨다고합니다.

그곳의주변경치또한아름다움그자체였습니다.

대금굴의가을

하태무

가을이불타고있었다.

수묵화같은산과산,

강원도삼척골짜기마다

물머금은붉은색이함께일어서

손짓하고있었다.

안으로흐르던내밀한정열을란

이제갈무리해야할시기

마지막아픈사랑이숨어울고있었다

2014년9월17일슬로베니아슈코치안동굴에서썼던시

하태무

지구가접히기도하고

솟구치기도하고

부딪치고용솟음치고

융기습곡을거듭하더니

동굴도생기고폭포도생겼네

우리의인생도얽히고설킨사이

폭포처럼신비롭고

동굴처럼깊숙한마음들이생길까

날마다변화를거듭하는지구

하루에수백번바뀌는마음

슈코치안동굴에서그깊은속을보네

10.20,점심후준경묘

백우금관의전설(백마리소대신흰소와금관대신귀리짚으로관을만들어사용)을

삼척해설사이야기로재미있게들으며울창한송림과원시림을지나

깔딱고개를거쳐부슬부슬비를맞고산을올라갔대요.

전주이씨실존묘남한에서는최고의시조묘라네요.

이렇게명당을써도,아직도젊은생목숨은자주사라져가고

아직도통일도못시키는명당자리.

지금도명당이있을까요?

저는다리가아파그고갯길에있다는준경묘는못가고차에서쉬었습니다.

마무리

하태무

서늘한가을

구르는낙엽

계절도가고

나의세월도저물어가는길목에서

이제는마무리할시간앞에서

나를들여다보고

거울앞에서

다시나를들추고

나를챙겨보는

그래서점점성숙해지는

기도의시간이었음을…

이답사행을통해

큰깨달음을얻었습니다

<2014남해문화해설사답사여행후기>

소수서원

낙산사꽃담

낙산사의상대

낙산사홍련암

낙산사7층석탑

대금굴

대금굴의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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