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세계유네스코문화유산/발카모니카 가는 길19

밤내내호숫가엔그윽하게불이비추고있었는데물안개가피는아침이되니

오히려그낭만적인풍경이조금퇴색되는것같다.

환하게드러난것은미학적으론별로인것일까

사람이나풍경이나조금가리워졌을때가더매력적인가보다.

참한심한일은여섯사람먹을거리가뇌리에서사라지지를않고

무슨음식을만들어여행이짜증스럽지않게하나궁리하느라잠이오지않는다.

평생무수리근성을어찌하리..

누구나공주가되고싶은데그노릇은영영글렀다.


밤마다계란을삶고감자를삶고,그리고누룽지를눌려숭늉을만들어간다.

분위기좋은식당을만나면그곳에서즐길것이지만갈곳은멀고시간은아깝고

그럴땐할수없이휴게소에서점심을간단하게때울수밖에없다.

그러니사대부들을날마다서늘한빵조각으로때우게할수없고,아쉽지만

갖고간보온병에숭늉이나누룽지건데기를조금넣어담아가면따뜻한숭늉에

빵을먹어도설렁하지않아서조금은편하다.완전식품삶은계란과,요크르트

커피등등이런준비과정에잠을설치지만이런일들이그리귀찮다거나

불편하게느껴지지않는다는게문제이다.

단지여러가지일에신경을쓰다보니자주내물건등이어디에있는지

모르고헤맨다.


전화기는매시간찾아헤매기일쑤이고여권을어디다두었는지…

경리를맡았는데장부는어디에두었는지

작은수첩,돈봉투들을순간순간땀나게찾아헤매는것이문제이긴하다.

레지나는나를도우느라각국의동전을넣는동전지갑을미리준비해왔고,

미리미리무언가를척척보살펴주고,마리아형님은차분하게서두르지말라고

안정감있게뒤를밭쳐주시건만급한성격은고쳐지질않는다.


잊은걸찾게해주시는나의주보성인안토니오성인의든든한백이있으니

그나마늘잊은걸다시찾게되어다행이다.


9월19일발카모니카계곡의암각화/롬바르디아

아침을호텔에서단단히먹고빵까지얻어발카모카암각화를보러나섰다.

그곳으로가는길역시힘이들었다.

산속좁은길에서한아저씨에게길을물었는데설명을하다머리를긁적이더니

자기차를따라오라고하는또다른수호천사님,

곳곳에수호천사는널려있었다.

천사라면머나먼이국땅에서길을모르고헤매는데그냥볼수는없을것이다.

순수한이착한마음이바로천사일것이니

제발이분들이복받을수있게해달라고빌고빌었다.

우리도이런마음으로살자고…우리가받은은혜를다른사람에게나누자고..


우리가가진네비게이션은한국말로정보를주는톰톰이라는이름의네비인데임대를했다.

그기계는네가지로정보를입력할수있다.

최적거리,최단거리,국도,도보,

그리도좌표나주소같은정보를입력하게되어있는데우리가가진

유네스코문화유산의정보는모두경도표시로찾아두었기때문에

잘찾아갈수있을것같았다.

그런데늘좋은고속도로를두고산길이나좁은길험한길을안내한다.

지도를잘보는대장도가본길이아니기때문에네비게이션을믿어야할지

자신이공부한지도를믿어야할지

몇번이나잘못들고원형교차로첫번째두번째로들어가라는말도이야기하다가

네비게이션의말을잘못들어놓치기도한다.

표지판이보였는데순식간에없기도하고또한명의천사아가씨는

자전거를타고가다가묻는말을알아듣지못해서대장이

돌에다징을가지고쪼는시늉을하니까그때서야알아듣고

자기가타고가던자전거를세우고길입구까지안내를한다.


오늘하루도수호천사를만나게해달라고빌고빌었는데암각화를보러가는

단한곳의길을찾는데세명의수호천사가필요했다.

마지막입구까지가서도어디로가야할지헤매고있는데

할머니한분이자기를따라오라고한다.

독일병정처럼씩씩하게걸어가면서..

우리가차에타고가르쳐달라니까차에오르기도불편한몸인데도앞자리에서

암각화를설명하는뮤지움까지길을안내해주신다,


오늘하루세번째의수호천사할머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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