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날에봄볕이화사하기에의령으로나들이를갔습니다.
의령읍내에서유명한망개떡을사먹고의령출신씨름선수
이만기의가게건너에있는오리집에서
점심으로부추섞은오리를구워먹고
의령을한바뀌돌아보자고합니다.
"화정초등학교"
하루에한번버스가다니던의령의벽지초등학교에첫발령을받은남편은
폐결핵환자였대요.
술도가집아래채에방을얻어서
스스로주사기를끓여매일저녁스트랩토마이신을맞아가며
궁벽한벽지의교사생활을2년여했다는군요.
그리고병원에가니깨끗이나았다고하더랍니다.
그때영양식라고먹은건동네토종닭이였답니다.
술도가집아들은토종닭을구해잡아다주고
불은남편이때고물한대접을넣고보글보글고으면뽀얀물두대접이나왔다네요.
일주일에두어번도가집아들과그걸나눠먹고영양보충을했답니다.
그리고의령읍내로발령을받아서3년후에첫발령을간저를만났어요.
"천선생폐병쟁이야,너조심해"
우연히퇴근후에남산아래방죽을함께걷다가사람들에게들켜소문이난모양인데
나를아끼시던교감선생님이부산의어느의사를소개시켜준다면서
절대로꼬임에넘어가지말라고당부를해주셨어요.
"손가락에불을켜고하늘에올라가봐요.제가천선생과사귀는일은없을걸요."
저는큰소리를치며기세당당하게말했건만그당부를들을걸…
만난지일년조금지나무엇에홀렸는지돈벌어부모님께효도도못하고덜렁시집이라고가버렸었네요.
남편은감회가깊은지아라클럽에서한시간떨어진의령만가면
화정화정노래를부르다가드디어가본건데
혼자교장실로들어가더니오래오래그사연들을다말하는지나오지않는거예요.
함께갔던친구는화정학교운동장안에있는
벚나무수형이너무좋아서봄에꽃피면다시와봐야겠다고말하네요.
지금은버스도자주오는마을이지만중학교는없어지고초등학교는남아있으니
허전하지는않나봅니다.
같은의령군내에있어도한번도저는안가본학교입니다.
입춘나들이하루잘한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