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의딸태희는끄윽끄윽울었다.
어제도전화하고멀쩡했던아흔노인아버지가아무도없는노인병원자신의방에서
임종을지키는자식하나없이홀연히이세상과하직했다는거다.
6년전내시누이인부인을앞서보내고
노인병원에서말년을보내시던시누이남편은
지고이네르바이젠이흐르는다방에서시누이를만났다했다.
그같은음악을좋아한다는한가지이유로두분은맺으지셨다한다
내큰아들과꼭열살이많은그분의아들은그리고그분의딸은효녀효자로
너무나보통사람과다른아버지를잘모시며
한삼주전에는거동도자유롭지못한분을모시고
<아라클럽더블루카페>에서바다를바라보시머아직도맑은고음의테너로
"내배는살같이바다를지난다"
노래를부르시던분ᆞ
남편에게빚진게있다며꼬깃꼬깃접었던돈오만원권을내미시던분
돌숱밥한그릇한시간도넘게꼭꼭씹어다드셔서백세도더사시리리던분이세상에나ᆢ
어린나이약관16세에입대하여6.25를겪으시면서혁혁한무공을세워
화랑무공훈장을비릇한훈장을받아국가보훈처에서나오신분들이
절도있는절차로그분의관에펄럭이는태극기가덮여질때
그분이남긴가족들은다시한번오열했다.
사람은참많은이별을경험하며산다.
사람과사람의이별
시간과의이별
그리고물질과의이별
그분은그모든것을깔끔히도정리하고
평생안하시던이들과의진한포옹도하고그리고가벼운마음으로
이세상과의이별을화려하고도가볍게하셨다
어느죽음앞에서
사람들은자기의설움에겨워운다.
내가섧게울었던건과연무엇때문이었을까
우리의죽음도이렇게도둑이몰래오는것처럼찾아올것이다.
아직도아무실감이나지않는조카들은
어리둥절한채장례절차를진행하고있고
마침홍콩에서출장와잠깐조문을온
내아들은자기부모의죽음에대입을못하고있었다
우린우리의죽음에대해앞으로의삶에대해많은대화를나누었건만..
마침성당에서나온분들과고김영환님의
연령을위하여긴기도를바쳤다
이렇게우리의윗대가서서히이승을하직하고있다
국립묘지에벌써우리와관련된세분의영혼이국립묘지에안장되었다.
독립유공자남편의큰아버님
북파공작원남편의형님
고인들의명복을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