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강.
오랜기억의강가를갔다.
그곳은아버지를자주찾던사람들이있던곳
사람들이살고그들은진주장날이되면
강에서잡은은빛비늘파닥이는은어를들고오거나
짚으로동여싼계란을들고
아픈곳에침을맞고약을지어갔다.
그대평리강가에살던사람들은대부분나이많았고
대부분아팠다.
그런데어느날은그들이돌아갈집이없어진다는거였다.
집들이다물에잠긴다는거였다.
진주남강댐이건설되면서대평리마을은수몰지구가되었던것이다.
벚꽃들은강양쪽에줄을이어피었고강속에빠뜨려져그림자로도피어있는데
도대체사람들이작은이야기들을안고
건너던그다리도물에반쯤은잠긴채로
살던집도가재도구도아무것도보이지않았다.
소남댁,간지댁,그렇게부르던아주머니들도다돌아가셨는지
살아계신지,..
나를이모라부르던그모화란놈은또어찌되었는지…
그곳에오랜이야기를모아청동기박물관을세워두었다.
그건너무오래되어서손에잡히지도않는데
내가대평리에따라가참외를먹던집은흔적도없이사라졌구나.
물에잠겨일렁이기나하는것이냐?
길을전세낸대평리백리벚꽃길